● 조간에는 없는 낭보, 우리 월드컵 축구 대표팀의 16강 진출 소식, 오늘 집중적으로 얘기해볼까?

오늘 새벽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이정수와 박주영의 연속골로 2-2로 비겼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1승1무1패 승점 4점으로, 승점 9점의 조 1위 아르헨티나에 이어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이전과는 달라진 위기관리 능력과 득점력, 투혼이 빚어낸 쾌거이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 진출해 0대9, 0대7이라는 참혹한 패배를 기록한 이후 나라밖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2회전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했지만 국내에서 열린 월드컵이었다. 밖에 나가면 약했던 한국 축구,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한편 우리와 조 2위 경쟁을 벌이던 그리스는 아르헨티나에게 0대2로 패해 조3위로 짐 싸게 됐다.

○ 승장 허정무 감독의 공로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체력강화를 위해 피지컬 코치를 영입했고, 선수들의 운동량을 과학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경기력 측정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고지대 경기에 대비해, 비슷한 고도에서 전지훈련을 벌였고 또 1000m 지대에 베이스캠프를 세웠다. “유쾌한 경기” “즐기는 경기”를 외치며 선수들의 심리적 안정을 도왔다.

○ 두 골의 주인공 박주영, 이정수 이야기도 안 할 수 없다.

2006년엔 불필요한 반칙으로 스위스 전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고, 지난 아르헨티나 전에서는 자책골을 허용했던 박주영 아닌가? 주공격수였지만 골문을 잘 뚫지 못했다. 그런데 오늘 그 불운을 떨쳐냈다. 또 이정수는 수비수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만 두 골을 넣었다. 수비수의 공격 가담이 비교적 자유로운 중앙 수비수 역할을 맡고 있고 있는데다 큰 키가 이정수 두 골의 핵심 배경이 되고 있다.

● 우리와 16강에 만날 팀이 정해졌지?

B조 2위인 우리와 만날 A조 1위는 우루과이이다. 멕시코를 상대로 오늘 새벽에 이겼는데. 만만치 않은 팀이다. 역대 전적은 한국의 4전4패, 우리의 절대 열세다. 우루과이는 축구 강국이 천지인 남미팀 아닌가? 개인기가 바탕이 돼 있고, 포백 수비가 비교적 안정돼 있는 팀이다. 안심 못 한다.

○ 이번 경기도 그렇고 16강전도 그럴 텐데 우리 수비, 점검이 필요할 것 같다.

우리가 2대0으로 이긴 게 아니라 2:2로 비겼지? 2점 실점, 원인은 수비였다. 공 처리를 지체했다. 게다가 자주 크로스를 허용했고. 포백 라인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상대 공격수의 드리블이나 스루패스에 의해 쉽게 뚫리는 모습을 드러냈다. 또한 경기 막판에 상대 공격수에게 대한 압박이 헐거워지면서 여러 차례 위협적인 중거리 슛을 허용했다.

우루과이를 상대로 에디손 카바니 같은 유럽의 정상급 공격수들을 상대해야 한다. 이들의 수준은 나이지리아 공격진보다 한 수 위이다. 우리 수비의 재점검이 절실하다.

● 콩가루 프랑스는 남아공에게까지 졌다고?

지난 대회 준우승팀 아닌가? 1대2로 졌고, 1무2패로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채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망신을 당했다.

한편 잉글랜드도 시각하다. 존 테리 선수는 “듣기 싫은 말이겠지만 감독에게 할 말은 해야겠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팀의 부진을 감독에게 뒤집어씌우려 한 것. 이런 존 테리는 동료의 약혼녀와 불륜 관계를 맺는 바람에 구설수에 올랐지? 한편 일부 팬들은 잉글랜드의 무기력한 경기에 화가 나 선수 탈의실에 기습하기도 했다.

● 아프리카의 남단에서 이룬 쾌거에 대한민국 전역이 새벽부터 환호와 열광으로 들썩였지?

전국 58곳의 거리 응원장, 주택가, 찜질방, 사우나, 술집, 회사 숙직실은 불야성이었다. 저도 이정수 선수의 첫 골이 나올 때 옆집에서 터진 환호 때문에 잠에서 깼다. 사람들, 한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서로 얼싸안으며 하나가 됐다. 새벽에 폭죽이 터지는 가운데 일부는 태극기를 몸에 감고 보이는 대로 거리를 내달렸고, 일부는 손에 들고 있던 맥주를 머리에 들이붓기도 했다. 연합뉴스 보도.

● 국내 소식으로 돌아와 보자. 어제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부결됐지?

한나라당 친이명박계 의원들은 본회의에서 한 번 더 투표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자 민주당은 “월드컵 예선에서 탈락한 팀이 본선에 나가겠다는 주장”이라며 일축했다. 한나라당은 왜 이럴까. 어떤 입장에 섰는지 기록으로 남으니까 부담을 느끼는 의원들이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표를 던지지 않겠냐는 의도이다. 설령 부결돼도 친박근혜 진영의 이런 비협조를 기록으로 남겨두겠다는 뜻도 있다.

이런 가운데 <동아일보>는 청와대가 “세종시 원안대로 가면 8조5000억 이상 투자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야당은 “원안에도 교육, 과학, 문화 등 이른바 ‘+α’가 들어가 있다”며 “원래 있던 것을 마치 새로 주는 것인 양 과대 포장했던 게 아니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이 원안에 녹아 있는 ‘+α적 요소’를 폐기처분한다면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이명박 대통령이 "오래된 사람은 쉬어야 한다"라고 했다고?

어제 "국무위원은 때가 되면 언제든 물러날 수 있지만 마지막 하루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국민을 향한 도리"라고 말했다. 또 최근 참모들과 인사 얘기를 하다가 불쑥 "오래된 사람은 쉬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예고하는 것 아니냐 이렇게 풀이된다고. <조선일보> 보도.

● 교총이 왜 반(反)MB로 돌아섰는지 그걸 분석한 기사가 있다.

이번 교총회장 선거에 나선 모든 후보가 "일방적인 정부의 교육정책은 곤란하다"라는 입장이었다. 회장 한 명의 튀는 생각이 아닌 것이다. 결정적인 이유는 부적격·무능 교사를 10% 퇴출하기로 한 친여당 성향의 서울교육감 후보의 공약 때문이라고 한다. 교사를 무시하는 여당에게 단체로 등 돌렸다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이걸 “집단이기주의에서 나온 것”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 정부가 교육감의 권한을 크게 줄일 움직임이지?

특히 특수목적고 그러니까 외국어고나 과학고를 마음대로 폐지하거나 신설을 금지할 수 없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건 결국 특목고 설립에 반대해온 진보 교육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되는데. 이 때문에 정부가 교육 자치를 침해하는 것 아니냐, 이런 논란이 생길 전망이다. <중앙일보> 보도.

● 천안함 침몰 당시, 물기둥을 본 목격자가 처음엔 없다고 했다가 나중엔 있다고 하더니, 결국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초병들이 군 자체 조사 때 “물기둥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본 것처럼 발표한 것이지. 감사원은 이 사실을 천안함 사태 감사 과정에서 파악했지만 발표하지 않았다. 물기둥 없이 폭파할 수 있는 어뢰가 있을까? 논란이 다시 커질 것 같다. <한겨레> 보도.

● 4대강 경찰대가 생긴다고?

“경인운하 또 4대강 공사가 끝나면 그 뒤엔 강 위로 배가 다닐 텐데 선박이 범죄 수단으로 이용되거나 안전사고가 나는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 이게 4대강 경찰대를 창설하겠다는 경찰의 입장이다. 배가 많이 지나다닐 모양이지? ‘대운하의 전초단계 아니냐’ 이런 논란 또 나올 듯. <경향신문> 보도.

● 끝으로 날씨는?

오늘 전국이 맑겠다. 낮 동안에는 일사가 많아지면서 30도 안팎까지 기온이 오르겠다. 지금 장마전선은 금요일쯤 북상하면서 제주도를 시작으로 휴일에는 전국에 장맛비를 뿌리겠다. 토요일 밤에 16강전이 있게 되는데 또 우중 응원전을 해야 하는 것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