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1:1-5)

성경에 보면 흉년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아브라함 때 흉년이 있었습니다(창 12:10). 이삭 때도 흉년이 있었습니다(창 26:1). 야곱 때도 극심한 흉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야곱은 그의 아들들에게 애굽으로 가서 곡식을 사오게 했습니다(창 42:2). 베들레헴에 살던 엘리멜렉과 나오미의 가족도 흉년을 만났습니다. 흉년은 비참합니다. 어떤 것도 살아남을 수가 없습니다. 곡식도 죽고, 나무도 죽고，짐승도 죽고，결국은 사람까지도 죽습니다. 룻기는 이런 흉년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룻기에 기록된 흉년 이야기가 주는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께 막으시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엘리멜렉과 나오미의 가족은 흉년을 피해서 모압으로 갈 때는 잘 살기 위해서 갔습니다. 행복하기 위해서 갔습니다. 그곳에서 먹고 사는 경제적인 문제는 해결되었을런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 곳에서 더 험한 흉년을 만났습니다. 남편과 두 아들이 죽는 인생의 흉년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이런 면에서 하나님이 막으시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가장 위협적인 흉년은 영적인 흉년이라는 것입니다.
흉년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오늘 말씀에서와 같이 먹을 것이 없는 경제적 흉년이 있습니다. 남편과 아들이 죽은 가정적 흉년도 있고, 이런 슬픈 일로 가슴 치며 통곡해야 하는 육신적 흉년, 고향을 지척에 두고도 가지 못하는 고향을 잃어버린 관계적 흉년, 하나님으로부터 떨어지는 영적인 흉년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흉년보다도 가장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것은 영적인 흉년입니다. 생각해 보십시다. 만약 엘리멜렉의 가족이 베들레헴에서 경제적인 흉년을 만났을 때에 영적인 흉년이 겹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렇다면 모압에서는 남편과 두 아들을 잃는 가정적인 흉년이나 내 이름을 나오미(기쁨)라고 하지 말고，마라(슬픔)라고 부르라는 육신적인 흉년이나 모든 관계가 끊어지는 관계적 흉년을 만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셋째로 하나님은 흉년을 통해서 우리를 연단하시며 더 큰 은혜를 주신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흉년을 통해서 아내 사라와의 사랑이 더 견고해졌고 믿음이 더 확실해졌습니다. 이삭은 엄청난 거부가 되어 돌아 왔고，요셉은 흉년 때문에 총리가 되었고，야곱은 흉년으로 인해서 죽은 줄로만 알았던 요셉을 만났습니다. 전화위복이 되었습니다.

이제 본문의 말씀에서 오늘 우리의 현실로 눈을 돌려 보시겠습니다. 오늘 우리 가운데도 흉년을 만난 성도들이 많이 있습니다. 퇴직과 실직, 사업의 실패와 부진 등으로 경제적 흉년을 만난 성도들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과 이혼으로, 그리고 부모와 자녀, 부부사이, 형제자매 사이의 불화로 가정적 흉년을 만난 성도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육신적인 질병으로 신체적 흉년을 만난 성도도 있습니다.

이런 흉년 가운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흉년이라는 상황을 애써 부정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엘리멜렉이나 나오미처럼 도피하시겠습니까? 도피는 결코 해결 방법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막으시면 더 큰 흉년을 만납니다. 흉년이 아니라고 부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부정한다고 해서 문제의 근원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첫째는 내게 닥친 흉년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나를 징계하기 위한 흉년인지? 아니면 나를 시험하기 위한 흉년인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둘째는 내가 지금, 여기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하나님께 물으시기 바랍니다. 그럴 때 룻 1:6절에 기록된 말씀대로 하나님께서 권고해 주실 것입니다. 흉년 중에 있는 우리를 찾아오셔서 우리를 위로하시고 이전보다 더한 은혜를 주실 것입니다. 우리가 만난 흉년을 속히 지나게 하시고 그 흉년을 풍년으로 바꾸어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