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21:4-9

[민] 21:4 백성이 호르 산에서 출발하여 홍해 길을 따라 에돔 땅을 우회하려 하였다가 길로 말미암아 백성의 마음이 상하니라
[민] 21:5 백성이 하나님과 모세를 향하여 원망하되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해 내어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는가 이 곳에는 먹을 것도 없고 물도 없도다 우리 마음이 이 하찮은 음식을 싫어하노라 하매
[민] 21:6 여호와께서 불뱀들을 백성 중에 보내어 백성을 물게 하시므로 이스라엘 백성 중에 죽은 자가 많은지라
[민] 21:7 백성이 모세에게 이르러 말하되 우리가 여호와와 당신을 향하여 원망함으로 범죄하였사오니 여호와께 기도하여 이 뱀들을 우리에게서 떠나게 하소서 모세가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매
[민] 21:8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불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매달아라 물린 자마다 그것을 보면 살리라
[민] 21:9 모세가 놋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다니 뱀에게 물린 자가 놋뱀을 쳐다본즉 모두 살더라



1. 사업차 미국에 몇 달 간 가게 된 어느 분이 중요한 미국 바이어를 만나 교제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미국인이 일요일이면 교회를 간다는 사실을 알고는 자신도 신자인양 주일날 그 미국인을 따라 미국인 교회에 나갔습니다.

어느 날 저녁, 미국인 부부가 이 사람을 저녁 식사에 초대하였는데, 식사 자리에서 이 사람에게 한국어로 식사 감사 기도를 드려달라고 요청을 하였습니다.

기도라고는 해 본 적이 없는 이가 순간 당황하였습니다. 그러나 어쩔 것입니까, 잠시 후 ‘Let's pray.’ ‘기도합시다’ 하고는 이렇게 시작하였습니다.

“영변에 약산 / 진달래꽃 / 아름 따다 가실 길에 / 뿌리오리다. // 가시는 걸음 걸음 / 놓인 그 꽃을 / 사뿐이 즈려밟고 / 가시옵소서. // 나 보기가 역겨워 / 가실 때에는 / 죽어도 아니 눈물 / 흘리오리다. / 아멘”

그러자 미국인 부부가 감동적인 어투로 그러더랍니다. 무슨 소린지는 모르겠지만 기도가 상당히 시적이라고.

제가 지난 주중에 일본엘 다녀왔습니다. 본 교단 일본 선교사 파송 100주년으로 선교대회가 열렸기에 박 미애 선교사를 파송한 교회로 다녀왔습니다. 가보니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많은 은혜를 받았으며, 우리 박 미애 목사님도 많은 격려를 받으셨습니다.

그런데 첫 번째 아침 기도회 설교를 나보고 하라 해서 했더니 많은 분들이 은혜를 받았을까요, 안 받았을까요? 받았답니다. 그 중에 어느 선교사 사모님이 버스 안에서 그럽니다. “어쩌면 목사님 설교는 시 같으세요! 설교를 듣다가 ‘이 목사님의 설교는 눈을 감고 들어야 제대로 알겠다’ 싶어 눈감고 들었어요. 시 같이 설교하시는 분은 첨 봤어요.”

오늘 설교도 시 같을까요, 아닐까요? 나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눈 감지 마세요. 졸음 마귀가 찾아옵니다.


2. 요즘 비가 많이 옵니다. 내가 공사 현장에 없으니 비가 더 온 것 같습니다. 계획으로는 지난 주중에 1층 바닥까지 콘크리트 타설을 하고 오늘 2부 예배 후, 온 교우들이 현장에 가서 기도회를 가지려고 했는데, 비가 오는 바람에 일정이 늦어졌습니다.

요즘 왜 비가 자주 올까요? 물론 하도 더워, ‘주님, 비를 좀 내리셔서 이 무더위를 식혀주옵소서’라고 기도도 했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우리 기도가 느슨해졌습니다. 처음에는 결사적으로 기도하던 이들이 기도의 줄을 놓고 있습니다. 기도 줄을 당기십시오. 온 교우들이 한 마음 되어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그 기도에 역사해 주시고, 영광 받으실 줄 믿습니다.

지난 초여름까지 밖에서 목사님들, 장로님들을 만나면 한결같이 ‘왕중교회 기도가 센가봐요. 비가 안 오는 것을 보니’ 하댔는데, 요즘엔 ‘비가 자주 오는 걸 보니 공사 다 끝났나 봐요?’하는데, 그냥 웃고 맙니다. 기대대로 안 될 때, 예상대로 잘 안 될 때 더욱 기도에 힘쓰십시오.

오늘 본문의 말씀도 그런 상황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한 후에, 가나안 땅으로 향해 가는 중, 가장 빠른 지름길을 택하였습니다. 더군다나 그 길은 에돔 족의 땅입니다. 에돔 족이 누굽니까? 바로 자기 형제들입니다. 같이 아브라함의 손자요, 이삭의 아들들로, 에서와 야곱, 그러니까 야곱의 후예 이스라엘에게는 에돔은 에서의 후예들로 친척입니다.

이런 가까운 친척들이 사는 땅이니 얼마나 반가운 일입니까! 그래서 모세는 사람을 보냅니다. 민20:14절, “모세가 가데스에서 에돔 왕에게 사신을 보내며 이르되 당신의 형제 이스라엘의 말에 우리가 당한 모든 고난을 당신도 아시거니와” 자기들이 서로 형제지간임을 확인시켜 주고 하나님의 은혜로 애굽에서 나와, 이제 약속의 땅으로 가려하니 당신의 땅을 지나가게 해 달라고 간청을 합니다.

그런데 그 결과? 에돔 왕이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칼을 들고 나와 가는 길목을 막았습니다. 이건 완전 예상치 못한 일이었습니다. 다른 족속들이라면 모르겠는데 자기 형제인 에돔이 자기들을 가로막는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떡할 것입니까? 빙 돌아갈 수밖에!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별 도리 없이 빙 돌아 우회하기 위해 다시 광야로 들어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잘 될 것이다 싶었는데 빙 돌게 생겼으니 ... 그들의 고질병이 다시 터집니다.

“길로 말미암아 백성의 마음이 상하니라. 백성이 하나님과 모세를 향하여 원망하되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해 내어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는가, 이곳에는 먹을 것도 없고 물도 없도다 우리 마음이 이 하찮은 음식을 싫어하노라 하매”

왜 우리를 이곳으로 인도했느냐? 애굽에서 그냥 살도록 놔둘 것이지 왜 끌고 나와 책임도 못질 거면서 이렇게 광야에서 죽게 하는가? 여기엔 먹을 것도 없고 물도 없지 않은가?

만날 똑같은 레퍼토리입니다. 불평하는 이들의 불평은 언제나 그거입니다. 은혜 받으면 쑤욱 들어가서 이젠 좀 철들었나 보다, 변화됐나보다 했는데, 시간이 흘러 다시 불평이 터질 때보면 그 레퍼토리 그대로 다시 나옵니다.

공동체가 난관에 봉착하면, 어려움을 만나면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어떻게 난관을 이겨갈 것인지 방법을 찾고 서로 격려하며 기운을 북돋우는 것이 아니라 불평부터 쏟아냅니다.

그런데 본문을 가만 보면, 하나님께서 이들의 불평에 몹시 불편해 하시고, 화가 나신 것 같은 모습이 보이는데, 왜 그런가 했더니 이들은 상투적인 불평에 이것까지 덧붙입니다. “이곳에는 먹을 것도 없고 물도 없도다. 우리 마음이 이 하찮은 음식을 싫어하노라 하매” 그러니까 단순히 먹을 게 없다, 물도 없다 하던 것에서 한 가지가 덧붙여집니다. 이 하찮은 음식도 싫다!

이들이 말하는 이 하찮은 음식이 뭘까요?

광야에 들어서자마자 이들의 불평 레퍼토리는 먹을 게 없다, 마실 것 없다, 고기가 먹고 싶다 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저들의 불평이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여기셔서 화를 내시기보다 문제를 해결해 주셨습니다. 도리어 이렇게 불평하는 백성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제멋대로 분노하는 모세를 책망하셔서 모세에게 그토록 꿈꾸던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는 벌을 내리셨습니다.

먹을 것 불평하는 백성들에게 하나님은 뭘 주셨던가요? 만나를 내리셨습니다. 매일같이 먹을 수 있는 만나를 주셨습니다. 그러더니 메추라기 떼를 보내셔서 고기도 먹게 하셨습니다. 바위에서 물이 나게 하여 생수를 마시게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그 없는 광야에서 하나님은 기적적으로 저들을 먹이시고 마시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하는 말이 뭔가요? “우리 마음이 이 하찮은 음식을 싫어하노라.” 하나님께서 특별하게 주신 것을 하찮다고 합니다. 만나, 메추라기, 반석의 생수! 이건 특별하게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 수많은 당신 백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특별하게 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그걸 늘 누리다 보니 하찮다고 합니다. 왜 하찮게 여겼을까요? 짜증이 나거든요. 불평거리가 생겼거든요. 맘에 안 드는 일이 벌어졌거든요. 그러니 정말이지 그 하찮은 것 때문에 그 귀한 하나님의 은혜가 하찮게 여겨집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이 주신 것들을 생각해보십시오. 맘이 불편하고, 생각대로 잘 안 된다고 해서 불평이 쏟아져 나오려고 할 때, 하나님께서 주신 것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것들이 정말 하찮은 것들입니까? 하나님이 그 동안 베풀어 주신 것들이 하찮은 것들입니까?


3. 이것을 알지 못하는 백성들, 하나님의 은혜를 알게 하려며 어찌해야 할까요?

그래서 이어진 사건이 불뱀 사건입니다. 갑자기 불뱀이 여기저기 나타나더니 사람들을 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곤 물린 사람들이 죽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봅시다. 하나님께서 이들이 미워서 없던 불뱀을 갑자기 많이 만들어서 이들에게 몰려가게 하신 것입니까? 광야에 살고 있는 모든 불뱀을 다 모은 것입니까?

광야에는 본래 뱀이 많습니다. 본래 광야는 뱀과 전갈의 세상입니다. 그럼에도 그 동안 백성들은 그 뱀과 전갈의 천지, 광야에 살면서 그것들로 인해 고통을 당하지 않았습니다. 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보호하심이 그들에게 있었습니다!

어느 목사가 강원도에서 목회하는 친구를 찾아가다가 산길에서 차가 낭떠러지로 굴렀습니다. 놀라운 것은 차는 폐기처분 되다 시피 됐는데, 목사님은 멀쩡했던 것입니다. 얼마나 감격했는지, 친구 목사의 교회에 와서 눈물어린 간증을 합니다. “할렐루야, 죽음의 골짜기에서 하나님께서 종을 살리셨습니다!”

그러자 친구 목사가 교우들에게 그럽니다. “교우 여러분, 우리는 그 길을 평생 다녔는데, 한 번도 이런 일이 없었습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길을 걷는 우리를 늘 지키시는 우리 하나님을 찬양합시다!”

하나님의 은혜가 보이십니까? 하나님의 은혜가 느껴지십니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것을 알지 못하거나 그것을 하찮게 여길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한 보호의 손을 거두십니다. 그러면 정말 하찮은 것들이 우리를 공격하기 시작하고, 우리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하찮은 세균에 의해 무너지고 맙니다.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아니하리로다.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하게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시121:5-7)

갑자기 불뱀들이 백성을 물기 시작했습니다. 보호막이 사라진 것입니다. 불뱀, 왜 불뱀이라 했을까요? 뱀이 물면 불이 붙은 것 같이 아프다고 하여 불뱀이라고 한답니다. 그러다가 고통 중에 죽는답니다.

위기를 당한 이스라엘 공동체, 여기저기 불뱀에 물려 죽어가는 이들이 생깁니다. 주목할 것은 불평하던 이들만 골라서 이 불뱀들이 물은 것이 아닙니다. 원인은 하나님의 은혜를 모르고 불평하는 이들에 의한 것이지만, 피해는 선한 이들이 받습니다. 대개 보면 그렇더라구요. 피해를 당하는 것은 악한 자 보다도 애꿎은, 선량한 이들이 더 많이 받더라구요.

이스라엘은 당황하였습니다. 이게 웬일입니까? 그러자 이들은 그래도 하나님의 백성인지라, 어려움이 생기고, 환난이 생기자, 즉각 무릎을 꿇습니다. 그나마 그들이 하나님의 긍휼을 받는 이유입니다.

“백성이 모세에게 이르러 말하되 우리가 여호와와 당신을 향하여 원망함으로 범죄하였사오니 여호와께 기도하여 이 뱀들을 우리에게서 떠나게 하소서. 모세가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불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매달아라 물린 자마다 그것을 보면 살리라. 모세가 놋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다니 뱀에게 물린 자가 놋뱀을 쳐다본즉 모두 살더라.”

회개하고 간구합니다. 모세에게 나아와 잘못했음을 고합니다. 기도해 달라고 합니다. 그러자 모세의 간곡한 기도가 하나님께 올려지고, 하나님은 잘못한 것을 깨달은 그들을 위해 치료책을 내놓으십니다. 놋으로 불뱀을 만들어 장대 높이 매달라 하시고, 그 놋뱀을 쳐다본 이들은 모두 살아나게 하셨습니다.

왜 이렇게 하셨을까요? 늘 지도력 부재로 허덕이는, 늘 원망 듣는 지도자 모세를 좀 도와주시려면 모세에게 치유의 권세를 주셔서 누구든지 모세에게 나아가 죄를 고하고 기도를 받으면 다 살아나리라 했으면 좋았을 것을 치유 과정에서 모세가 개입하여 세상 말로 끗발을 세울 조금의 틈도 주지 않으십니다. 대신 놋뱀을 쳐다보는 자는 살게 하셨습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뭔가 중요한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한 것입니다. 뭘까요?


4. 세월이 흘러, 요한복음 3장에 가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복음 3장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3:14-16)

예수님의 십자가! 그러니까 놋뱀이 상징하는 것은 바로 예수님의 십자가입니다. 모세가 죽어가는 이를 살린 게 아닙니다. 하나님의 약속, 장대 끝에 매달아 놓은 놋뱀을 쳐다보면 산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고 믿음의 눈으로 쳐다보는 이가 살아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나도 그렇게 장대 끝에 들려질 것이고, 그걸 믿음으로 바라보는 자는 멸망당하지 않고 살리라!”

예수님의 십자가가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놋뱀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십시오.

십자가라고 해서 다 똑같은 게 아닙니다. 적십자의 십자가를 아무리 뚫어지게 쳐다보며 믿는다 믿는다 해도 소용없습니다. 녹십자의 십자가를 쳐다보고 쳐다봐야 의미 없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십시오. 하나님이 우리를 살리기 위해 주신 예수님의 십자가가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놋뱀입니다. 믿음으로 주의 십자가를 바라보고 또 바라보는 이에게 놀라운 치유의 역사가 나타날 것입니다.

이번에 일본선교대회를 주최한 일본 선교사회 전(前) 회장 조중래 목사란 분이 있습니다. 그분의 교회에서 수요예배를 드리며 간증을 들었는데, 2008년 말에 다발성 혈액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조 목사님이 받았답니다. 일본인 의사가 “진실을 알려드릴까요?”하기에 그러라고 했더니 이렇게 말하더랍니다. “당신은 반드시 죽습니다. 혹시 암으로 죽지 않으면 이 암을 치료하기 위해 투여한 약 때문에 죽습니다. 독한 약들이기에 내부 장기를 다 망가뜨려 당신은 반드시 죽습니다.” 참 냉정하게 말하더랍니다.

7개월간 병원에 있으면서 삶을 정리했답니다. 그러면서 수도 없이 울며 울며 기도했답니다. 많은 기도 제목들이 있었는데, 지금도 마음에 남아있는 기도 제목이 이거랍니다. ‘하나님, 평상시 삶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돌아가게 해 주세요.’ 이 목사님이 살았을까요, 죽었을까요? 살았응깨 간증을 하지요.

놋뱀을 쳐다본 이들은 다 살았습니다. ‘아니, 독이 퍼져 죽어가고 있는데 놋뱀을 쳐다본다고 살어? 말도 안 되는 소리! 아니 뱀에 불려 독성이 퍼져 몸의 기능이 죽어가고 있는데, 그것을 해독하는 약을 쓰거나 수술을 하거나 뭐 이런 방법을 써야지 그까짓 구리로 만든 뱀을 쳐다본다고 산다? 내참.’ 불평이 저절로 쏟아져 나옵니다. 그래서 쳐다보지 않았습니다. 고통 속에 죽어가면서도 끝까지 쳐다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그냥 죽었습니다.

그러나 혹시나 하여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장대 끝에 달린 놋뱀을 쳐다보았습니다. 그러자? 살아났습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화학작용을 통해? 어떤 민간요법치료를 했기에?

우리가 알 것은 그런 과정이 아닙니다. 우리 성도들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이고, 우리는 그것에 믿음으로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떤 과정인지 모르지만 역사는 우리에게 선하게 나타납니다. 할렐루야!


5. 우리는 지금 광야에 있습니다. 어쩌면 불평과 불만이 나올 만한 상황에 있습니다. 계획대로 안 되어 두려워할 만한 상황에 있습니다. 약정한 건축 헌금 때문에 상황이 잘 풀려야 하는데 도리어 꼬이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급기야 하나님이 주신 귀한 것들마저 제대로 알지 못하고 현실의 불만 때문에 쫑알대며 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우리, 마귀의 역사에 지지 맙시다. 우리는 하나님의 군대입니다. 출애굽하는 백성들을 칭하여 성경은 이렇게 말하더라구요. “사백삼십 년이 끝나는 그 날에 여호와의 군대가 다 애굽 땅에서 나왔은즉”(출12:41) 하나님의 백성들을 하나님의 군대라고 칭합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의 대장, 여호와 하나님만을 바라봅시다. 그 분이 제시하는 것만을 신뢰합시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맞습니다. 끝까지 신뢰합시다. 혹 불뱀에 물려 고통스러운 시간을, 힘든 세월을 보내게 되었거든 회개하며 하나님께서 세우신 광야의 놋뱀,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봅시다. 예수님의 십자가에 담긴 생명의 권세를 믿읍시다!

우리는 지금 광야에 있습니다. 그러기에 올해 우리 교회의 표어는 이렇습니다. ‘광야도 행복합니다. 예수님이 계시니!’ 예수님이 계시기에 우리에겐 희망이 있습니다. 생명이 있습니다! 그 분이 우리의 놋뱀입니다!

믿음으로 예수님의 십자가, 광야의 놋뱀을 바라보십시오. 광야의 성도들에게 주어지는 놀라운 회복의 역사가 우리 교회에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