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린도후서 7:2~11 마음으로 우리를 영접하라 우리는 아무에게도 불의를 행하지 않고 아무에게도 해롭게 하지 않고 아무에게서도 속여 빼앗은 일이 없노라 내가 이 말을 하는 것은 너희를 정죄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전에 말하였거니와 너희가 우리 마음에 있어 함께 죽고 함께 살게 하고자 함이라 나는 너희를 향하여 담대한 것도 많고 너희를 위하여 자랑하는 것도 많으니 내가 우리의 모든 환난 가운데서도 위로가 가득하고 기쁨이 넘치는도다 우리가 마게도냐에 이르렀을 때에도 우리 육체가 편하지 못하였고 사방으로 환난을 당하여 밖으로는 다툼이요 안으로는 두려움이었노라 그러나 낙심한 자들을 위로하시는 하나님이 디도가 옴으로 우리를 위로하셨으니 그가 온 것뿐 아니요 오직 그가 너희에게서 받은 그 위로로 위로하고 너희의 사모함과 애통함과 나를 위하여 열심 있는 것을 우리에게 보고함으로 나를 더욱 기쁘게 하였느니라 그러므로 내가 편지로 너희를 근심하게 한 것을 후회하였으나 지금은 후회하지 아니함은 그 편지가 너희로 잠시만 근심하게 한 줄을 앎이라 내가 지금 기뻐함은 너희로 근심하게 한 까닭이 아니요 도리어 너희가 근심함으로 회개함에 이른 까닭이라 너희가 하나님의 뜻대로 근심하게 된 것은 우리에게서 아무 해도 받지 않게 하려 함이라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후회할 것이 없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루는 것이요 세상 근심은 사망을 이루는 것이니라 보라 하나님의 뜻대로 하게 된 이 근심이 너희로 얼마나 간절하게 하며 얼마나 변증하게 하며 얼마나 분하게 하며 얼마나 두렵게 하며 얼마나 사모하게 하며 얼마나 열심 있게 하며 얼마나 벌하게 하였는가 너희가 그 일에 대하여 일체 너희 자신의 깨끗함을 나타내었느니라

1.

할렐루야!

어느 집사님 부부가 대판 싸움을 하고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 아침 새벽 예배는 가야겠는데 부인에게 먼저 말을 걸기 싫은 남편 집사님은 먼저 잠자리에 들며 테이블 위에 메모를 남겼습니다.

“네 시 삼십 분에 깨워 줘.”

다음 날 아침 침대에서 화들짝 깨서 시간을 보니 일곱 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화가 나서 부인을 찾으러 일어나는데 테이블 위에 다른 메모지가 놓여 있었고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네 시 삼십 분이에요. 빨리 일어나세요.”

말 나온 김에 하나 더. 부부의 수면 자세가 연령 별로 다 다르답니다. 20대는 서로 포개어 자고, 30대는 마주보고 자고, 40대는 나란히 자고, 50대는 등 돌리고 자고, 60대는 어디서 자는지 모른답니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걸까요? 40~50대를 위한 부부 세미나가 있습니다. 오늘까지 접수 마감이니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반드시 40,50대만 참여하는 게 아닙니다. 원하는 분들은 참여하여 건강한 가정 만들기에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2.

현대인은 수 없이 많은 걱정거리를 안고 삽니다. 그중에는 밤잠을 설칠 만큼 심각한 것도 있고, 순간적으로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것도 있습니다. 그런 걱정거리들 중, 어느 것이 진짜일까요? 미국의 한 대학 심리학과에서 이것을 조사했습니다.

조사 결과, 사람들의 걱정거리 중 40%가 당장에 실제로 일어나지 않는 것들이었습니다. 태양이 식어버리면 어떡하나? 거대한 유성이 지구와 충돌하면 어떻게 되지? 공연한 걱정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걱정거리 중 30%는 이미 과거에 있었던 일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와서 걱정한다고 되는 일들이 아닌, 쓸데없는 걱정거리들입니다. 아 그때 그랬어야 하는데, 왜 바보같이 그랬을까. 날 어떻게 생각했을까.

그리고 10%는 병에 관한 걱정거리였습니다. 그런데 그중엔 실제로 걸리지 않을 병에 관한 것이 많았습니다. 조류 독감이 유행한다는데, 미국 소 수입으로 광우병 걸리면 어떡하지.

진짜로 걱정할만한 것은 8%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8% 중에서도 정말로 머리를 싸매고 걱정할만한 것은 별로 없었다는 결론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아무리 걱정해 봐야 소용도 없는 일들에 대해 걱정들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니면 쓸데없는 걱정들을 가지고 괴로워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랬을 것입니다. 성경은 수도 없이 걱정하지 말라, 염려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기독교인의 상식처럼 되어 있는 일이지만, 성경에 염려하지 말라는 말씀은 몇 번 나오는 줄 아십니까? 365번 나온답니다. 이는 일 년 365일 염려하지 말라는 뜻이랍니다.

맞습니다, 세상일에 대해 염려하지 마십시오. 자신의 일에 대해서도 염려하지 마십시오. 그럼에도 말이죠, 어떤 이들은 염려를 미리 당겨서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것을 ‘염려 조급증’이라고 합니다. 미리 염려하며 안달하는 것을 말합니다. “산더미처럼 쌓인 이 일을 언제 다하지? 어유, 이제 나는 죽었다.”라고 말하면서 탄식합니다. 그러다 보면 일 때문이 아니라 염려 때문에 사람이 골병듭니다.

프랑스에서는 “풀을 베는 농부는 들판의 끝을 보지 않는다”는 말이 있답니다. 풀을 베려는 농부가 목표의 끝을 보며 “저 많은 들의 풀을 언제 다 베지?”라고 푸념하면 의욕을 잃고 일을 못합니다. 들판의 끝을 보며 미리 걱정할 일이 아닙니다. 발밑에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해 나가면 됩니다.

그러기에 잠언 기자도 일찍이 이렇게 지적했습니다. “미련한 자는 눈을 땅 끝에 두느니라”(잠17:24). 해야 할 일을 놓고 앞당겨 염려하지 마십시오.

그러나 이렇게 설교하는 나 자신도 실은 지난 한 주간, 염려의 한 주간이었습니다. 봄철 대심방을 하다 보니, 이 지역의 교우들이 모두들 뉴타운 때문에 이주 걱정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이 이 지역 주변의 집세가 너무 올라서 세를 얻지 못하고 저 먼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부득이 교회를 옮겨야 하는 교우들을 보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게다가 지난주일 당회원 수련회를 하며, 뉴타운 새성전의 역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결론을 우리는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젠 정말 새 성전을 지어야 하는데, 이걸 어찌 지을 것입니까? 건축을 위해 준비된 것도 별로 없고, 경제는 어렵다 어렵다 하여 교우들 각자 살아가기도 힘든 이 상황에서 막대한 건축비를 이제 어떻게 감당할 것입니까? 물론 기도 중에 건축 헌금 작정도 해야겠는데, 과연 목표치만큼 헌금이 될 것인지.

뉴타운 새성전을 생각하며 이 걱정 저 걱정하며 지내느라고 속이 쓰리고 아파서 무척 힘든 한 주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오전에 한 젊은 집사님 부부가 날 만나자 합니다. 지난달에 내가 심방을 하여 그 집 사정을 잘 아는 데, 아주 빠듯하게 작은 사업을 하는 집사님입니다. 이 젊은 집사 부부가 날 보더니, 마음속에 결정한 것을 더 미룰 수 없어 가져왔다며, 봉투를 내밉니다. 건축 헌금 일천만원!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결코 오해하지 마십시오. 재정이 궁하고, 돈이 좋아서 그런 것 아닙니다. 내가 혼자 아파하고 걱정하는 것을 우리 주님이 불쌍히 여겨주신 것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아무도 모르고 나 혼자 끙끙 앓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 주님께서 이미 그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것은 마치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역사, 앞으로 펼쳐진 기막힌 역사, 오병이어 역사의 신호탄 같았습니다. 사업하기 정말 어려운 요즘인데 적지 않은 재물을 하나님 성전 건축 예물로 드리는 그 손길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정말 우리 하나님께서 복에 복을 더하여 주실 것을 간절히 간구하였습니다.

우리 하나님, 살아계시고, 지금도 우리를 돌아보시며, 우리 마음속을 들여다보고 계심을 믿습니다. 할렐루야!

미국 교회 부흥 역사에서 윌리엄 퀘일(1860∼1925)을 빼놓을 수 없답니다. 감리교 목사였던 그는 얼마나 유연하게 설교를 잘 했던지 사람들은 그를 '감리교의 종달새'라는 별명을 붙여주며 존경했습니다.

그런데 그에게도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 있었습니다. 그는 밤중이 되어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다가 결국 침대 아래로 내려가 무릎 꿇고 기도했습니다. 적막한 한밤중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베고 있었던 베개를 끌어안고 “주님, 이 고통스러운 문제를 제가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라며 울부짖었습니다.

그 때 주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네가 문제를 끌어안고 고통당하고 있구나. 내 종아, 그 문제는 내가 해결할 일이다. 너는 자라, 남은 밤 시간 나 혼자 깨어 있으마.” 그래서 그는 감사하며 평안히 잤답니다. 그 후 문제는 정말로 해결이 됐고, 그는 증거 합니다. “주님께서 깨어 계시니 여러분은 평안히 주무십시오.”

모든 염려를 주님께 맡겨버립시다. 우리 주님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마 6:34)

사도 베드로도 증거합니다.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벧전 5:7) 할렐루야!

3.

그런데 말이죠, 오늘 본문을 보니, 사도 바울이 염려하고 있습니다. 염려하지 말라 염려하지 말라 하던 사도 바울이 염려하고 있습니다. 무슨 염려입니까? 교회를 위한 염려입니다.

고린도 교회는 사도 바울이 개척하여 세운 교회입니다. 이 교회가 엄청난 교회로 성장하였습니다. 그러자 이 교회 안에 분파가 형성되며, 교회 안에서 파워 게임이 등장하였습니다. 바울파, 아볼로파, 게바파, 그리스도파! 누구 발언권이 더 세냐. 누가 더 수석이냐, 누가 먼저냐 하는 세속적 힘을 겨루는 파워 게임이었습니다.

이 세속적 파워 게임에서 승리하려면 상대방 지도자를 몰아붙이고, 깎아내리고, 심지어 음해까지 해야 합니다. 우리는 작년과 올해, 2년에 걸쳐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권력을 잡기 위해 얼마나 심하게 상대방들을 음해하고 깎아내리는 지를 지겹도록 보았습니다. 심지어 같은 당 안에서도, 같은 편끼리도 치졸하게 싸우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게 세상의 파워 게임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이런 게 교회 안에까지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서로를 깎아내리고 음해합니다.

이 싸움에 사도 바울이 말려들었습니다. 바울을 대적하는 이들이 바울의 사도 권에 시비를 걸었고, 사소한 것들을 들어 크게 부풀려 시비를 걸었습니다. 심지어 외모를 갖고 시비를 걸었고, 쉽게 약속만 하고 이행하지 않는 불성실한 사람이라고 비난했으며, 기근으로 어려움을 당한 예루살렘 교회를 위하여 모금을 한 것을 갖고 재물을 탐한다고까지 모함을 하였습니다. 참 별 것을 다 갖고, 유치하고 치졸한 시비를 걸었습니다.

그러기에 얼마나 속이 상했던지 2절에 이렇게 말합니다. “마음으로 우리를 영접하라. 우리가 아무에게도 불의를 행하지 않고 아무에게도 해롭게 하지 않고 아무에게도 속여 빼앗은 일이 없노라.”

그러면서도 얼마나 속이 상했던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마게도냐에 이르렀을 때에도 우리 육체가 편하지 못하였고 사방으로 환난을 당하여 밖으로는 다툼이요 안으로는 두려움이었노라.”(5)

주의 사역자에게 있어서 밖으로는 다툼, 이게 참 힘듭니다. 이 다툼은 불신자들과의 다툼만이 아닙니다. 때론 교우들과, 서로 신뢰하고 사랑하고 덮어주고, 붙들어주어야 하는 성도들 간에 일어나는 다툼입니다.
교인들 간에는 말이죠, 허물이 들어나면 좀 덮어주십시오. 똑똑한 척 하여 손가락질 하지 말고, 좀 덮어주십시오.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벧전 4:8) 이게 성경의 가르침입니다. 좀 들었어도 못 들은 체 하고 덮어주고 사랑하십시오.

사역하는 사도 바울, 밖으로는 다툼으로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안으로는 두려웠답니다. 이 사역이 성공할 것인지, 이것이 제대로 이루어질는지, 과연 하나님의 역사를 올바르게 감당할 수 있을는지 그게 두려웠답니다. 세상은 크고 자기는 작고. 그래선 안 되었는데 그래도 그게 두려웠답니다. 왜? 협력자는 없고, 자기는 늘 혼자고, 외롭고, 교인들이 적극 협력하고 도와주어도 될까 말까한 일인데, 사사건건 시비나 걸고, 지도권에 브레이크를 걸고, 그래서 혼자 안으로 두려웠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께서는 어떤 역사로 사도 바울을 잡아 주셨습니까? 6절, “그러나 낙심한 자들을 위로하시는 하나님이 디도가 옴으로 우리를 위로하셨으니”

디도가 옴으로 인해 바울은 엄청난 위로와 격려를 얻게 되었습니다. 디도가 그냥 온 것이 아니라, 고린도 교회가 바울을 오해하고 음해하던 이들을 치리하고, 모든 오해를 풀고 왔기에, 바울로서는 그야말로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그러자 바울에게 문득 떠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앞서 말한 문제가 있을 때, 그것을 풀기 위해 몇 차례 편지를 보냈고, 그 편지를 보고도 순종하지 않기에 매우 진노의 편지를 보낸 적이 있는데, 그 편지를 보고 고린도 교인들이 받았을 아픔과 걱정이 염려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8절에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므로 내가 편지로 너희를 근심하게 한 것을 후회하였으나 지금은 후회하지 아니함은 그 편지가 너희로 잠시만 근심하게 한 줄을 앎이라.” 너무 심한 내용으로, 책망조의 편지를 보내었는데 그걸 받아보고 괴로워했을 성도들을 생각하니 잠시 후회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여기서 머물지 않고, 이것을 은혜로 전환시킵니다. “내가 지금 기뻐함은 너희로 근심하게 한 까닭이 아니요 도리어 너희가 근심함으로 회개함에 이른 까닭이라”(9) 의미 없는 근심이 아니었음을 도리어 기뻐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매우 중요한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후회할 것이 없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루는 것이요 세상 근심은 사망을 이루는 것이니라.”(10)

4.

앞서 말씀드린 대로 ‘근심하지 말라, 염려하지 말라, 두려워하지 말라’ 하는 것은 모두 세상 근심입니다. 그런 것은 해 봐야 소용없고, 자꾸 하면 사망을 이루게 됩니다. 염려가 사람 잡습니다. 근심이 사람을 죽입니다. 세상 근심 걱정에서는 해방되십시오. 그런 근심하지 마십시오.

그러나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후회할 것이 없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룹니다! 믿음의 생활에서 근심이 생기면 하십시오. 영적 역사에 대해 근심이 생기면 잠을 자지 말고 근심하십시오. 이게 아닌 데 하는 영적 근심이 생기며 부둥켜안고 근심하십시오. 자기의 세속적 욕망과 거룩한 욕망 사이에 근심거리가 생기면 철저하게 근심하십시오.

이 근심,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근심하라 하신다’ 싶으면 근심하십시오. 그 누가 ‘괜찮아’ 하더라도 믿지 마십시오. 심지어 ‘성경에도 근심하지 말랬잖아’ 라고 모두들 말해도 믿지 마십시오. 도리어 근심하십시오. 그 근심, 하나님께로부터 온 근심은 하나님께서 목적하신 것이 있기에, 내게 원하시는 게 있기에 주신 것입니다. 그건 감당해야 합니다. 아무리 독배(毒杯)라도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잔을 마다할 수 있겠느냐는 예수님의 심정으로 그런 영적인 근심,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내 영적 성숙을 위한 근심은 근심하십시오.

특별히 회개를 요구하는 근심이라면 더욱 근심하십시오.

미국의 어느 교회에 목사님이 새로 부임하였습니다. 부임하고 보니, 교회 재정을 전담하다시피 하는 부유한 장로님이 주조장(酒糟醬)을 경영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실이 너무 괴로워 기도하던 중 목사님은 마침내 “오자마자 보따리 싸는 한이 있더라도 바른 말은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다음 주일, 헌금 시간에 그 장로님이 헌금 주머니에 막 손을 넣으려는 순간에 강단에서 목사님이 소리를 질렀습니다. “형제여 거기에 손을 넣지 마시오. 하나님께서는 술장사해서 얻은 돈을 받으시길 원치 아니하십니다.” 실로 청천벽력이었습니다.

순간, 그 장로님은 얼굴이 벌개져서 “고약하군. 조용히 불러서 권면할 것이지 공중 앞에서 날 망신시켜? 어디 두고 보자.”하고 그 자리를 박차고 나갔습니다. 그 후부터 교회 출석을 안했습니다. 교인들은 걱정을 하며 목사님더러 찾아가서 감정을 풀어주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목사님은 “신앙상 잘못된 것을 지적한 주의 종의 가르침에 자기가 회개하고 나오기 전에는 내가 찾아갈 까닭이 없습니다.” 하며 가보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얼마 후 장로님은 목사님을 찾아와서 눈물로 고백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목사님이야 말로 내 은인입니다. 우리 교회에 목사가 여러 사람 다녀갔지만 다 자기 지위가 위태할까봐 나를 책망한 분이 없었는데 목사님만이 나를 정면으로 책망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대단히 섭섭했으나 집에서 기도하는 중 목사님의 책망을 하나님의 책망인줄 깨달았습니다. 제가 만일 목사님의 책망을 바로 받지 아니하면 영원히 멸망하는 사람이 되겠는 고로 이제 자복하옵고 양조업을 그만 두겠습니다.”

하나님의 종, 말씀의 사자를 통해 가르침을 받을 때, 마음에 걸리면 근심하십시오. 귀에 ‘턱!’ 걸리면 그것으로 씨름하십시오. 목사님이 나를 치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를 치시는 것입니다. 아니, 내 영혼을, 내 믿음을 염려하여 던지시는 가시입니다.

적어도 건강한 교회라면, 건강한 목자, 건강한 교인들이라면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마음에 걸리는 것이 생기면 근심하십시오. 그건 하나님께서 내 영혼을 살리기 위해 근심케 하시는 것입니다. 그것도 회개를 이루기 위해 근심하게 하는 것입니다.

씩씩대며 하나님의 종에게 찾아와 따지지 말고, 애꿎은 희생양을 찾아 뒤집어씌우려고 하지 말고,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기도하고 기도하여 회개의 역사를 이루십시오! 그러면 삽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후회할 것이 없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루는 것이요 세상 근심은 사망을 이루는 것이니라!

5.

쓸데없는 것, 걱정하지 마십시오.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요 14:1)

그러기에 신학자 뱅겔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만 두려워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아닌 것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 외의 모든 것을 두려워한다.” 맞습니다! 하나님만 두려워하십시오.

그런데 그 하나님께서 내게 근심하라고, 걱정하라고 하시는 게 있거들랑 철저히 근심하십시오. 그리곤 마침내 회개의 역사를 이루어 내십시오. 요즘 우리들에게 빈약한 것이 회개입니다.

회개를 하려면 아파야 하는데, 아픈 게 없습니다. 대부분이 그런 대로 이유가 다 있고, 그럴 듯한 합리화가 다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예배에 빠지지 않는 것도 다 이유가 있고, 기도하지 않는 것도 그럴 듯한 이유가 있고, 봉사하지 않고, 섬기지 않는 것도 그런대로 다 이유가 있습니다.

더군다나 화를 벌컥 벌컥 자주 내는 것도 다 이유가 있습니다. 신경질을 부리고, 폭언을 하고 뒤집어지는 것도 다 이유가 있습니다. 내가 너의 얼굴을 보지 않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는 자세입니다.

맞습니다. 다 이유가 있기에 아파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회개를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것들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라면 그 합리적으로 여겼던 이유들이 하루아침에 다 사라집니다. 그동안 나에겐 그런대로 통하던 합리성, 이유들이 하나님의 사랑과 그 말씀에 부딪히면 다 핑계거리로 드러납니다.

이게 과연 그리스도인다운 모습인지, 이게 정말 성도다운 자세인지, 이게 정말 교회의 중직자다운 모습인지, 정말 하나님의 은혜를 이만큼 받았다고 하는 내가 이렇게 해도 되는 건지. 머릿속으론, 신앙 양심으로 다 해결을 보았는데, 여전히 감정에 끌려가는 모습, 솔직히 내가 보기에도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드는 것.

밤새 아파하십시오. 밤새 근심하십시오. 밤새우십시오. 밤새 괴로워하십시오. 사람에게 하소연하러 다니지 말고, 하나님께서 나를 근심시키신다면 밤새 밤새 울며 고민하고 고민하십시오. 그리곤 회개의 열매를 이루십시오. 그러면? 새 날이 올 것입니다. 축복의 날이 이를 것입니다.

다윗이 고백한 말입니다. “그의 노여움은 잠깐이요 그의 은총은 평생이로다. 저녁에는 울음이 깃들일지라도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 (시 30:5) 이를 위해 다윗은 얼마나 밤에 울었는지 아십니까? “내가 밤마다 눈물로 내 침상을 띄우며 내 요를 적시나이다.”(시 6:6)

하나님께서 근심시키시거든 근심하십시오! 대충 넘어가지 말고 근심하십시오. 밤새 우십시오. 밤마다 눈물로 침상을 띄우고, 요를 적시십시오. 그 정도로 회개의 열매를 맺는다면, 그 다음에 하나님께서 진정 웃게 하실 것입니다.

“무릇 시온에서 슬퍼하는 자에게 화관을 주어 그 재를 대신하며, 희락의 기름으로 그 슬픔을 대신하며, 찬송의 옷으로 그 근심을 대신하시고, 그들이 의의 나무 곧 여호와께서 심으신 그 영광을 나타낼 자라 일컬음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 (사 61:3)

근심은 두 가지 통로에서 옵니다. 세상으로부터, 하나님으로부터! 그런데 세상 근심은 사망에 이릅니다. 그런 근심은 하지 마십시오. 그러나 하나님께로부터 온 근심, 하나님께서 시키시는 근심은, 근심하십시오! 그리곤 회개하십시오! 그러면 삽니다! 멋지게 부활합니다! 근심, 회개, 부활!

멋진 성도로, 강한 성도로 거듭나는 영적 역사가 여러분의 삶 속에 이루어지기를!

/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