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일일생활권으로 만드는 결정적 역할을 할 경부고속철도(KTX)가 11월 초 완전 개통된다고 합니다. 이미 2004년 4월 1일 개통이 되었지만 지율이라는 한 여승(女僧)의 도롱뇽을 보호하려는 목숨을 건 신념과 환경보호라는 명분의 방해로 인하여 천성산 구간의 공사가 몇 번이나 중단되다가 이제야 대구-부산 구간의 완전한 개통이 이루어져서 이제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 18분이면 주파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관광도시 경주는 외국 관광객이 증가되고 산업도시 울산은 국제교류가 활발해 질 전망이라고 합니다. 당시 여승 지율과 환경단체들은 천성산에 터널을 뚫으면 습지가 파괴되고 생태환경이 파괴되어서 도롱뇽 등 서식하는 생물들이 몰살을 당한다며 공사로 몰살 위기에 처한 도롱뇽을 살려달라며 2003년부터 2005년까지 4차례에 걸쳐 241일의 단식농성을 벌였고, ‘도롱뇽 소송’을 내어 천성산 공사가 3년간이나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며 우여곡절을 겪었고, 이로 인해 고속전철의 완전개통이 지금까지 늦어지고 2조(대한상공회의소 2005년 4월 ‘주요 國策(국책)사업 예산낭비 사례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경제적 손실이 2조5161억 원에 달한다고 추산)가 넘는 국고가 낭비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2006년 공사를 재개하여 터널을 완공하고 개통을 하는 지금, 생태학자들의 조사 보고에 의하면 천성산 습지에 아무런 변화가 없고 도리어 도롱뇽 개체수가 급격히 늘었다고 합니다. 곧 목숨을 건 여승의 단식이나 국책사업을 방해하고 개통을 지연시키고 국고를 낭비하도록 만든 환경단체들의 신념이나 주장이 허구였다는 것입니다. 정말 인간의 잘못된 신념의 위험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실례가 될 것 같습니다.

우리는 여승의 목숨 건 단식의 진정성 그리고 생태계를 보호하고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여승의 신념의 순수성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진정으로 자연을 사랑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그녀의 종교적 신념의 표현이었고 국가사회를 사랑하는 그녀의 충정의 표현이요 헌신이었음을 믿어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잘못된 신념으로 인한 국가사회의 피해 또한 간과할 수 없는 폐해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순수하고 진정성 있는 신념이라도 잘못된 신념은 사회에 파괴적이고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신념이 순수할수록 파괴력도 더 크다는 것입니다. 한 여승의 어리석은 신념이 백일이나 넘는 금식으로 자신을 괴롭혔고, 어리석은 환경운동가들과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인들까지 눈을 멀게 하고, 국민의식을 오도(誤導)하고, 결국 수조원의 국고 손실과 정책의 정체(停滯)를 가져왔다는 것입니다. 신념(信念)은 위대한 것이지만 잘못된 신념은 못난 사람의 해프닝 보다 더 파괴력이 크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여승의 순수한 신념이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반대하고, 올림픽을 반대하고, 새만금 공사를 반대해서 엄청난 국고 손실을 가져오게 했던 바로 그 정치인이나 민중운동꾼들에게 이용되었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기도 합니다.

이런 잘못된 신념은 요즘 우리 교회가 같이 묵상하고 있는 열왕기서에 나오는 미련한 왕들과 우상숭배자들에게서 똑같이 발견하는 어리석음입니다. 그들은 바알숭배가 국가를 튼튼하게 하고 자신들의 풍요를 보장한다는 잘못된 신념에 빠져 있었습니다. 850여명의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들은 자신의 몸을 칼로 상하며 응답할 수 없는 무력한 자기의 신들을 불렀고 그러다 낭패를 당했습니다. 바알을 향한 그들의 신념이 아무리 순수하고 진정성이 있었어도 그들의 행위는 그들 스스로를 무너뜨리고 결국은 국가의 위기를 가져오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거짓을 진리로 믿고 진리를 거짓으로 믿는 신념, 우상을 하나님처럼 믿고 하나님을 우상처럼 믿는 신념, 무능한 신을 전능자로 믿고 전능자를 무력하게 믿는 신념, 죽은 신을 살아있는 신으로 믿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죽은 신처럼 믿는 그런 신념은 아무리 순수하고 진정성이 있어도 결국은 스스로를 어리석은 실패자로 만듭니다. 그래서 신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른 믿음이고 정성보다 중요한 것은 바른 믿음입니다.

/신양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