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2:5-7)

잘 사는 나라에서 잘 사는 자기나라 남자와 결혼하지 않고 굳이 말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종교가 다른 외국 남자와 결혼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얼마 후 그 남편이 죽었습니다. 자식도 낳지 못한 채 가난이라는 짐만 잔득 물려주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여인은 순식간에 모든 줄이 다 끊어졌습니다. 사랑하는 남편의 줄도 끊어지고 재물의 줄도 다정했던 고향 사람들의 줄도 다 끊어졌습니다.

한마디로 지지리 복도 없는 여인입니다. 그런데 이런 여인이 상상을 초월한 복을 받았습니다. 어느 날 여인에게 재물도 있고 덕도 있고 게다가 지혜와 믿음을 갖춘 남자가 나타났습니다. 둘은 결혼을 했습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남편, 가장 아름다운 아내가 되고 세상에서 가장 복된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이 사람이 누군지 아시겠습니까? 룻입니다.

룻은 처음에는 실패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나중 에는 성공한사람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불행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는 행복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무명한 사람이었지만 유명하게 되었고 처음에는 지지리복도 없는 사람이었지만 세상에서 가장 큰 복을 받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런 룻의 삶이 주는 교훈이 있습니다. 이것은 “믿음대로 된다"는 것입니다.

룻은 이런 고백을 합니다.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룻 1:16). 이 말씀에서 시어머니 나오미의 믿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하늘의 문을 여시면 비록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어도 많은 것을 거두지만 하나님께서 하늘의 문을 닫으시면 아무리 많은 것을 가지고 시작했어도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고백입니다. 룻은 “어머니의 하나님이 곧 나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하기에 룻의 믿음도 바로 이런 믿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셔야 된다는 믿음입니다. 실제로 룻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 고고백했습니다. 룻기 1장에서 모압에서 베들레헴으로 돌아오게 된 것도 하나님은 은혜요, 2장에서 룻이 이삭을 주으러 갔을 때 보아스의 밭에 들어가게 된 것도 하나님의 은혜요, 3장에서 나오미가 룻을 위하여 세운 계획들이 다 이루어 진 것도 하나님의 은혜요, 4장에서 룻이 보아스와 결혼하고 잉태하여 아들을 낳게된 것도 모두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했습니다.

생각해 보십니다. 룻이 시어머니인 나오미와 함께 베들레헴으로 돌아올 때 이스라엘에서 가장 위대한 왕이었던 다윗 왕의 조모가 된다는 것을 알았겠습니까? 또 베들레헴의 유력자 보아스의 아내가 된다는 것을 알았겠습니까? 더 나아가 온 인류의 메시아로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이 될 것을 알았겠습니까? 아마 상상도 못 했을 것입니다. 룻은 자신이 어떻게 되고 또 자신의 앞날에 무슨 일이 있게 될 지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고 굳이 알려고도 하지 않았고 일확천금을 꿈꾸지도 않았습니다.

오직 최선을 다해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을 진실되게, 그리고 열심히 순리적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마음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살면 반드시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신다는 것을 믿었
습니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서 나오미를 섬겼고 또 최선을 다해서 이삭을 주웠습니다. 그럴 때 사람들이 인정했고 하나님이 감동하셨습니다. 가끔 누가 어디 가서 누구에게 예언기도를 받는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여러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진정한 믿음은 자신의 미래에 꼭 알아야 한다거나 하나님께 자신의 앞날에 대해 청사진을 보여 달라고 요구하지 않습니다.

진정한 믿음은 룻처럼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최선을 다해서 진실되게 살다보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은혜를 주신다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미래에 환상을 보여달라는 기도보다는 오늘 내게 주어진 이 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열심과 신실함을 달라는 것이 더 바람직한 기도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믿음입니다.

/금호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