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상 29:10-19

[대상] 29:10 다윗이 온 회중 앞에서 여호와를 송축하여 이르되 우리 조상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는 영원부터 영원까지 송축을 받으시옵소서
[대상] 29:11 여호와여 위대하심과 권능과 영광과 승리와 위엄이 다 주께 속하였사오니 천지에 있는 것이 다 주의 것이로소이다 여호와여 주권도 주께 속하였사오니 주는 높으사 만물의 머리이심이니이다
[대상] 29:12 부와 귀가 주께로 말미암고 또 주는 만물의 주재가 되사 손에 권세와 능력이 있사오니 모든 사람을 크게 하심과 강하게 하심이 주의 손에 있나이다
[대상] 29:13 우리 하나님이여 이제 우리가 주께 감사하오며 주의 영화로운 이름을 찬양하나이다
[대상] 29:14 나와 내 백성이 무엇이기에 이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드릴 힘이 있었나이까 모든 것이 주께로 말미암았사오니 우리가 주의 손에서 받은 것으로 주께 드렸을 뿐이니이다
[대상] 29:15 우리는 우리 조상들과 같이 주님 앞에서 이방 나그네와 거류민들이라 세상에 있는 날이 그림자 같아서 희망이 없나이다
[대상] 29:16 우리 하나님 여호와여 우리가 주의 거룩한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려고 미리 저축한 이 모든 물건이 다 주의 손에서 왔사오니 다 주의 것이니이다
[대상] 29:17 나의 하나님이여 주께서 마음을 감찰하시고 정직을 기뻐하시는 줄을 내가 아나이다 내가 정직한 마음으로 이 모든 것을 즐거이 드렸사오며 이제 내가 또 여기 있는 주의 백성이 주께 자원하여 드리는 것을 보오니 심히 기쁘도소이다
[대상] 29:18 우리 조상들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이것을 주의 백성의 심중에 영원히 두어 생각하게 하시고 그 마음을 준비하여 주께로 돌아오게 하시오며
[대상] 29:19 또 내 아들 솔로몬에게 정성된 마음을 주사 주의 계명과 권면과 율례를 지켜 이 모든 일을 행하게 하시고 내가 위하여 준비한 것으로 성전을 건축하게 하옵소서 하였더라



1. 십여 년 전 영화인 ‘황산벌’을 보면, 신라와 백제가 마지막 전투를 앞두고 있는데, 막강한 군사력을 가진 신라가 계백 장군의 결사대를 쉽게 공격하지 못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이유는 첩보원이 들고 온 단어 하나 때문이었습니다. 백제의 작전이 ‘거시기’라는 보고에, 이 ‘거시기’가 무슨 뜻인지를 몰라 코미디같이 쩔쩔매는 장면이 나옵니다.

퀴즈하나 낼까요? 거시기는 사투리입니까 표준어입니까? 표준어입니다. 본래는 전라도 사투리였는데, 전 국민이 즐겨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거시기는 표준어가 되었다고 지난 한글날 특집으로 TV에서 소개하더라구요. 오늘 설교는 좀 거시기 할테니 머시기 하게 알아들으십시오.


2. 말이란 게 이렇습니다. 누가 사용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아무리 내가 거시기 거시기 하더라도 전라도 사람이 거시기 하게 쓰는 분위기에는 따라가지 못합니다.

그렇담, 우리 그리스도인이 주로 쓰는 단어, 단번에 그리스도인임을 확 느끼게 해 주는 거시기는 뭘까요? 이를 알기 위해서는 시편을 보아야 합니다. 시편은 하나님의 백성들의 일상적인 삶의 노래이기 때문입니다. 즉 하나님의 백성들의 다양한 삶을 노래한 것입니다.

이 시편을 살펴보면, 매우 흥미로운 단어가 하나 떠오릅니다. ‘감사’입니다. 우리가 중시하는 단어로, 믿음, 소망, 사랑이 있는데, 사실 시편에서는 이것들이 그렇게 중요하게 나타나지 않습니다.

믿음이란 단어는 성경 전체에 225회 등장하는데, 시편에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소망이란 단어는 성경 전체에 97회 등장하는데, 시편에는 8번 등장합니다. 사랑이란 단어는 성경 전체에 무려 517회 등장하는데 시편에는 40번밖에 등장하지 않습니다.

반면에 감사라는 단어는 성경 전체에 176회 등장하는데 시편에는 74번 등장합니다. 비율로 따져볼 때 꽤 많이 등장하는 단어입니다. 물론 이 단어가 변형된 그런 단어들, 유사한 의미를 가진 단어들은 엄청 많습니다.

신학적이고 교리적인 면을 벗어나 우리 신앙인의 일반적인 삶 속에서 가장 많이 회자(膾炙)되는 단어는 단연코 ‘감사’입니다. 우리 성도들이 살아가면서 무심코 뱉는 단어들 중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가 ‘감사’란 뜻입니다.

이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요? ‘감사’가 없는 하나님의 백성은 가짜입니다. 감사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참 백성임을 드러내 주는 단어입니다.

길을 가다가 우연히 들려오는 말들 중에 ‘참 감사하지요’란 말이 들린다면, 그 말을 한 사람의 종교는 결코 불교신자가 아닙니다. 그건 기독교인입니다. 매사에, 모든 경우에 그리스도인이다 하면 ‘감사하지요.’ ‘감사합니다.’란 표현은 아주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그런데 이 감사가 요즘엔 맥을 잃었습니다. 감사가 제대로 표현되지 않고, 설령 표현되더라도 언제나 말뿐이기에 그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 나오는 다윗과 그의 백성들은 그리 하지 않았습니다. 실로 시편의 주인공이라고 까지 불리어지는 다윗은 하나님을 향해 늘 감동적인 자세를 갖고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그의 인생 말년에 있었던 기도문입니다. 다윗의 평생소원, 그것은 하나님의 성전을 짓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매정하게도 하나님께서는 다윗에게 성전 건축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다윗은 군인 출신으로 피를 너무 많이 흘렸기에, 평화의 전, 하나님의 성전을 짓는데 맞지 않는다 싶어 하나님께서 허락지 않으셨습니다.

다윗이 그 실망감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자기만큼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이도 없는데, 그 사랑의 빚을 하나님의 성전을 지음으로 갚아보려 했는데 하나님께서 허락지 않으십니다.

그러자 그는 여기서 주저앉지 않고 준비를 합니다. 즉 실제로 짓는 것은 그의 아들 솔로몬의 사명으로 넘겨주고, 다만 그 아들이 지을 때 힘들지 않도록 비용과 재료들을 모으는데 주력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실로 엄청난 비용을 준비하여 하나님께 드립니다.

다윗이 하나님의 성전을 짓기 위해 준비한 것들은 전쟁에서 승리할 때마다 얻은 전리품들로, 대상 22:14절에 의하면 금 10만 달란트, 은 100만 달란트라고 합니다. 그 외 놋과 철과 목재와 석재, 검은 보석, 옥돌 등 다수이며, 다윗 자신이 자기 재산에서 하나님께 드린 것이 오빌의 금, 즉 가장 최고로 좋은 금 3천 달란트와 가장 좋은 은, 천은 7천 달란트였습니다. 금 3천 달란트는 단위 환산을 하면 102.876톤이고, 은 7천 달란트는 239.904톤이라고 합니다. 엄청난 것을 하나님께 드린 것입니다. 우린 금을 말할 때 1돈, 몇 g인데, 톤이라니 ... 대단한 겁니다.

이러한 다윗의 봉헌에 백성들도 감동받아 함께 하였는데, 7절에 보니 금 5천 달란트와 금 다릭 1만이라고 합니다. 1다릭은 130g에 해당되는 것으로 금 다릭 1만은 1300kg, 13톤에 해당합니다. 은 1만 달란트, 놋 1만 달란트와 철 10만 달란트를 족장들과 지도자들, 백성들이 함께 드렸습니다. 실로 엄청난 양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그러면서 다윗은 오늘 본문의 기도문을 함께 하나님께 드리고 있습니다.

“우리 하나님이여 이제 우리가 주께 감사하오며 주의 영화로운 이름을 찬양하나이다. 나와 내 백성이 무엇이기에 이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드릴 힘이 있었나이까? 모든 것이 주께로 말미암았사오니 우리가 주의 손에서 받은 것으로 주께 드렸을 뿐이니이다.”(13-14)

주께 감사하며, 주의 영화로운 이름을 찬양하며, 그냥 말로만? 아닙니다. 전심전력하여 하나님께 드리면서 하나님께 감사하며,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자기들은 본래 희망도 없이 나그네같이 떠돌이 인생이었는데, 하나님께서 큰 은혜를 베푸셨고, 그것도 이렇게 정성껏 주님께 드리고 보니, 이렇게 많은 것을 어떻게 우리가 드릴 수 있었는지 자신들도 놀랍고도 놀랍다는 고백입니다. “나와 내 백성이 무엇이기에 이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드릴 힘이 있었나이까?”


3. 감사는 마음으로만 간직하는 게 아닙니다. 그건 표현해 낼 때 생명력을 갖습니다. 그리스도인은 그 감사를 삶으로 표현하는 이들입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고 믿는다는 것을, 그 분께 감사하다는 것을 표현해 내는 이들입니다.

추수감사절, 그 유래를 아실 것입니다. 1620년에 청교도 102명이 영국 국왕 제임스 1세의 종교적 탄압을 피해 신앙의 자유를 얻기 위해 180t의 선박 메이플라워 호를 타고 65일간의 항해 끝에 마침내 신대륙이라고 여기던 미국 프리머스 항에 12월 21일에 도착하였습니다. 배가 도착했을 때 그들의 감격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이렇게 새로운 땅에 도착하자마자 그들이 제일 먼저 한 일은 자기들 집을 짓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그들은 교회를 건축하였습니다. 신앙의 자유를 위해 그 고생을 하며 찾아온 땅이기에 무엇보다 교회 건축이 우선적이었습니다. 교회당은 그들의 삶의 중심이요, 믿음이며 꿈이었습니다.

이렇게 고생고생하며 찾아왔고, 그리고 신앙의 가치인 교회당 건축부터 먼저 하였고, 이제 농사를 지었습니다. 얼마나 잘 되어야 할 것입니까!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을 맺고 창고마다 가득가득 채워져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가혹했습니다. 그 동안 풍토병, 식량부족, 악천후 등으로 102명 중 44명이 사망했습니다. 어렵고 힘들 때마다 그들은 금식 기도를 선포하고 하나님께 매달렸습니다. “하나님, 이 상황을 돌보아 주십시오. 우리를 도와주시옵소서.” 이렇게 금식을 선포하고 기도를 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또 다시 심각한 어려움을 당하자 그들은 다시 금식 기도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때 한 농부가 이런 제의를 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금식하면서 하나님께서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달리 생각해봅시다. 비록 농사가 흉년이 들고, 형제자매들이 병으로 쓰러지는 어려움을 겪지만 이 가운데서도 우리가 감사할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식량이 풍족치 않고 여건이 유럽보다 편안하지는 않지만 신앙의 자유가 있고 정치적인 자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앞에는 광대한 대지가 열려 있습니다. 그러니 이젠 금식 대신에 감사 기간을 정하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것이 어떻습니까?”

농부의 그 말은 참석한 사람들에게 깊은 감화를 주었습니다. 그래서 금식 기도 주간을 선포하는 대신 감사 주간을 선포하고 하나님 앞에 감사한 것이 감사주일의 기본 동기가 되었고 마침내 1621년 가을 첫 수확을 거두고 하나님께 감사 예배를 드렸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지키는 추수감사절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추수 감사 주일의 시작은 풍성한 작황, 즉 풍년의 수확물을 가득 쌓아놓고 하나님께서 큰 부자가 되게 해 주셨으니 감사하자 해서 시작한 것이 아닙니다. 어렵고 힘든 현실 속에서도 여전히 하나님의 사랑이 자신들에게 있고, 그 사랑이 감사하여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을 바라보며 감사한 것이 추수 감사 주일의 유래입니다. 비록 보잘 것 없는 것이라도 자기들이 수고하여 얻은 것을 하나님께 드리며 감사한 것이 추수감사절의 시작인 것입니다.

사실 엄청 고생했습니다. 죽기로 작정하고 신앙의 자유를 찾아 배를 탔습니다. 60여 일 동안 뱃멀미를 하며 정말 고생했습니다. 그리곤 드디어 새로운 땅에 도착했습니다. 얼마나 감격이 큽니까! 그런데 그 해 그들이 당한 것, 직면한 것은 풍토병,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 흉작, 굶주림, .. 이쯤 되면 이들의 하나님께 향한 자세는? 불평, 불만, 투덜댐, ... 씩씩댈 만합니다.

그런데 이들은 하나님께 감사의 제단, 예배를 드립니다. 자기들이 고생고생해서 농사지은 그 아까운 것들을 아낌없이 하나님께 드립니다. 그 뒤 어떻게 되었습니까? 그것이 바로 오늘 미국의 풍요로움을 이루었습니다! 지금 미국은 그 개국 시의 믿음의 조상들 덕분에, 그들의 헌신과 희생, 감사가 하나님께 감동적으로 드려졌기에 그 복이 자기들에게 임한 것입니다.


4. 이런 감사가 미국의 것만 이어서야 어디 배 아파 되겠습니까? 그걸 우리 것으로도 만들어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지키는 추수감사절은 미국과 한국에만 있습니다. 유럽엔 없습니다. 미국 이민사에서 나타난 추수감사절이기에 그러합니다. 그래서 미국 선교사의 선교를 받은 우리나라와 미국에만 있는 절기입니다.

그렇다면 추수감사절을 통해 미국이 오늘의 축복을 받았다면 이제, 그것을 우리 것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 민족의 것이 못된다면 우리 믿음의 공동체, 우리 왕십리중앙교회의 것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 왕십리중앙교회의 후손들이 더욱 큰 복을 받는 그런 것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가 이곳, 광야로 나온 지 딱 1년이 되었습니다. 작년 추수감사주일을 보내고 바로 나왔으니 1년의 세월이 후딱 지나갔습니다. 지난 1년 동안, 돌아보면 참 모든 게 은혜입니다.

얼마나 많은 ‘이렇게 해 주시옵소서’ ‘저렇게 주시옵소서’라는 기도가 하나님께 올려졌는지 모릅니다. 수시로 아픔과 불편함이 기도로 올려지곤 했습니다. 참 심란한 마음이었는데, 하나님께선 우리 마음을 도리어 얼마나 위로해 주시고 감싸주셨는지 모릅니다.

당시 분위기가 얼마나 썰렁하고 불안했는지 교회를 떠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출석율을 비교해 보면 1/4분기에는 전년도에 비해 무려 20명이 떨어졌습니다. 그러던 것이 2/4분기에는 15명으로 줄어들더니 3/4분기 들어서자 이게 웬일입니까, 도리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5명이 늘었습니다. 지난여름을 지나며 출석율이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도시 한 복판에서 교회를 건축한다는 것이 주변의 수많은 민원 때문에 얼마나 어려운지 사람들은 다 압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교회를 건축함에 널널한 장소를 마음껏 이용하며 아무 탈 없이 잘 짓고 있습니다.

교회들마다 경제가 어렵다고 일반 헌금이 줄어든다고 걱정들 합니다. 그럼에도 도리어 우리는 초기에 20명이나 주는 상황에서도 일반 헌금이 줄지 않았습니다. 꾸준합니다. 예배당 건축하는 교회로는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막중한 건축헌금 부담으로 일반 헌금이 줄어드는 것이 보통 상례인데, 우리 왕십리중앙교회는 그런 일이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할 배짱이 생겼습니다. “하나님, 한 10억만 주십시오. 생각지 못한 곳에서 말입니다.”

그래서 그랬을 것입니다. 우리가 세 들어 있는 이 대전사 빌딩이 다른 사업자에게 팔렸는데, 우리보고 내년 부활절까지 정말 나가준다면, 즉 이사 간다면 1억 5천만원을 주겠다고 해서 냉큼 받았습니다. 내년 10월말까지 계약되어 있는 것으로 볼 때, 우리에게 약 2억3천만원 그 이상의 순이익이 난 것입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공사를 시작하여 어제 2층 콩크리트를 쳤습니다. 즉 3층 예배실 바닥까지 콩크리트를 친 것입니다. 위로 위로 쭉쭉 올라가고 있습니다. 지난봄에 착공하려고 할 때, 구청에서 착공계를 내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담당자를 찾아갔더니 아파트 착공과 함께 시작하랍니다. 두 달만 기다리면 된다며 두 달 뒤에 착공하랍니다. 얼마나 강경한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 담당자가 동서울 교회 집사인 것을 알기에, 내 열 받아 찾아가 말했습니다. “나는 지금 민원 넣으려고 온 게 아니요. 예배당 지어야 할 목사가 어려움에 부딪혀 도움을 줄 수 있는 집사에게 이 어려움을 해결해 달라고 도움을 요청하러 온 거요! 난 이미 우리 교우들에게 내년 부활절엔 입당하겠다고 선포했으니 집사가 목사의 말이 이루어지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 아니요.”

그랬더니 비로소 착공계를 내 주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 때 고집부리길 정말 잘했습니다. 맘이 약해서 ‘그래 그까짓 두 달을 못 기다리랴’ 했다면, 우리는 아직 시작도 못하고 매달 1200만원씩, 지금까지 1억 2천만 원 공돈을 월세로 날리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절묘하게 인도해 주시지 않았다면 우리는 어떻게 되었을지 모릅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우리는 시방 적어도 3억 5천만원 그 이상의 재정적 이익을 얻은 것이고, 교회도 안정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10억의 나머지 한 6억을 하나님께서 어떻게 주시려는지 기대가 참 큽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사실입니다. 여태까지 우리의 집요한 계획에 의해 일이 진행되어 온 거 아닙니다. 엎치락뒤치락하며 왔는데, 결국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합력시키셨습니다. 그러니 어찌 큰 감사가 없을 수 있습니까?


5.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시다. 말로만, 마음으로만이 아닌 그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감사를 드립시다. 추수감사절을 영어로 ‘Thanksgiving Day’라고 합니다. ‘Thanks’, 즉 감사를, ‘giving’, 드린다는 뜻입니다. 어떻게 감사를 드리겠습니까?

오래 전에, 어버이 날이었는데, 우리 집 아이들이 선물을 줍니다. 딸내미는 종이로 카네이션 꽃을 만들고 손수건을 예쁘게 포장하여 선물로 내놓습니다. 그런데 우리 집 아드님, 그 때 6살 때 인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아드님은 천 원짜리 한 장을 내밀며, ‘필요한 것 사 쓰세요’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게 떠오르지 않아서 그렇답니다. 아마도 이 아드님이 평생 돈을 풍족히 줄 모양입니다.

우리 하나님께 풍성한 감사를 구체적으로 드립시다. 그 풍성한 감사가 나와 내 자녀들이 하나님 앞에 복을 받는 비결입니다. 청교도들이 그 고생 속에서도 감사할 것들을 찾아 하나님께 풍성한 감사를 드림으로 추수감사절이 시작되었고, 그로 인해 미국이 하나님의 큰 축복 받아 강대국이 된 것 같이 우리도 그런 기회가 찾아왔을 때, 그 못지않은 풍성한 감사를 이 광야 교회에서 우리 하나님께 드립시다. 그러면 그 하나님께서 우리에게도 한량없는 복을 우리와 우리 자손들에게 부어주실 것입니다.

다윗은 하나님께 축복받는 비결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그는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께 풍성한 감사를 드리면서 이런 고백을 빠뜨리지 않고 합니다.

“부와 귀가 주께로 말미암고 또 주는 만물의 주재가 되사 손에 권세와 능력이 있사오니 모든 사람을 크게 하심과 강하게 하심이 주의 손에 있나이다.”(12)

모든 것은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모든 부와 귀, 크게하심과 강하게 하심! 모두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그러한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의 감사를 받으시고 미소 지으시며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큰 복을 내리실만한 그런 추수감사절이 되기를!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