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교 22대 총회장을 역임했던 장홍범 목사님이 황해노회장으로 있을 때 일입니다. 장로 한 분이 죄를 범했는데 노회가 경고함에도 불구하고 뉘우치지 않고 비행을 삼가지 않으므로 할 수 없이 치리 했습니다. 그러자 해당 장로는 잘못한 것이 없다고 우기더니 일본 순사로 있는 자기 친척을 동원해서 행패를 부렸습니다. 그 순사는 장 목사님을 찾아가 ‘왜 죄 없는 장로를 정죄 선언했소? 어디 한번 맛 좀 보겠소.’하며 나중에는 손지껌까지 했습니다.

그래도 장목사님은 엎드려 <십자가 집같은 고생이나 내 일생 소원은 늘 찬송하면서 즉게서 더 나가기를 원합니다.>라고 찬송만 부를 뿐이었습니다. 그러자 순사는 이런 장 목사님을 유혈이 낭자하도록 때리고는 사라졌습니다. 이 사실을 안 교인들과 이웃들이 ‘그런 자는 가만 두어서는 안됩니다. 상부에다 보고합시다.’라고 울분을 터트렸으니 장 목사님은 말리면서 ‘여러분, 고맙소만은 내가 매 맞은 것은 하나님의 뜻이 계실 것입니다. 나는 다만 저 불쌍한 영혼들을 위해 기도할 뿐입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원수 사랑의 기도를 할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얼마 후에 장 목사님을 피투성이로 만들었던 그 순사네 가정에 밝은 대낮에 벼락을 무섭게 맞음으로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이 살아 계심을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