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수도에서 벌인 개신교 청년의 선교활동을 두고 <중앙일보>가 비판적으로 보도한데 이어 또 다른 종합일간지인 <서울신문>도 강도 높게 질타해 주목된다.

<서울신문>은 24일자 사설을 통해 “개신교 청년들이 정정이 극도로 불안한 이슬람 국가의 수도, 그것도 최고 번화가 한복판에서 버젓이 기타를 치면서 찬송을 불렀다고 한다. 현지 우리 대사관이 이런 공개선교를 만류하고 나선 게 이달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란다”며 “2007년 분당 샘물교회 피랍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위험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신문>은 이슬람권 지역에서의 무분별한 선교를 통제하는 정부 방침과 관련, “개신교계엔 이런 단속의 노력들이 별 효과가 없다는 이야기가 파다하다. 암암리에 제3국을 통한 이슬람 나라들에의 밀입국이며 봉사·구호활동을 위장한 선교사·신자들의 선교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고 고발했다.

<서울신문>은 ‘복음전파 사명의 일환’이라는 개신교계 주장과 관련해 “‘땅끝까지 말씀을 전하라’는 복음은 자비·관용의 종교적 본질을 살릴 때 유효하고 더 빛이 날 것”이라며 “선교를 법과·교리로 엄단하는 이슬람 나라에서 대놓고 ‘내 종교를 믿으라’는 무모함은 만용을 넘어 종교의 가치를 스스로 깨는 모순”이라고 반박했다.

<서울신문>은 그러면서 “개신교계는 ‘교리와 신앙 차 탓에 해외선교를 막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변명 대신 봉사와 상생의 본질적 가치를 먼저 다져야 할 것”이라며 “만약 분당 샘물교회 피랍사건과 같은 일이 또 생긴다면 국민의 거센 비난은 물론 교회의 존재 자체가 위협받는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