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수도 한복판에서의 찬양을 두고 22일자에서 비판성 보도를 게재한 <중앙일보>가 24일자 사설을 통해서도 해당 선교단원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우선 2007년 7월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샘물교회 선교단 피랍(被拉)사건'을 거론하며, “인질들이 이슬람 무장세력에게서 풀려나기까지 40여 일 동안 온 국민을 고통과 혼돈에 빠뜨렸다”며 “결과적으로 무모하고 독선적인 선교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지만 이와 유사한 위험천만한 일이 또 벌어질 뻔했다”고 술회했다.

<중앙일보>는 또한, “예멘은 이슬람교를 국교로 하는 나라이며 외교부가 지정한 '여행제한지역'으로 알카에다 추정 세력의 테러 위험이 있고, 정부군과 분리주의 세력 간 총격전도 잦은 곳”으로 규정하며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그 장면을 봤더라면 '제2의 아프간 피랍사태'가 빚어지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하겠는가”라며 이슬람 지역에서의 선교활동의 무모성을 강조했다.

<중앙일보>는 아울러 “기독교인에게 선교는 주요한 종교 행위”라고 전제하면서도 “다른 종교를 가진 나라의 문화적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신앙적 정열과 순수성만 앞세워 선교하는 것은 위험할 뿐 아니라 바람직하지도 않다. 특히 이슬람권에서 다른 종교의 선교활동은 적대 또는 경계의 대상이다. 많은 이슬람 국가가 타 종교 선교를 금지하고 있다. 기독교도 못지않게 이슬람교에 대한 그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며 무차별적 복음 전파에 제동을 걸었다.

<중앙일보>는 덧붙여 “국내에선 지난해 10월에는 불교를 폄훼(貶毁)하는 '봉은사 땅밟기'라는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며칠 전에는 여당 중진 의원이 법조계 기독교 신자 모임에 참석해 “대법관을 기독교 신자로 채워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벌어졌다”며 종교간 갈등의 사례를 들추며 “내 신앙이 존중받으려면 다른 사람의 신앙도 존중해야 한다. 다른 종교의 가치를 이해하고 공존하려는 아량이 진정 종교가 가르치는 가장 큰 덕목이 아닐까. 참된 선교는 여기서 출발한다”며 상호 존중의 원리를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