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월)부터 19일(수)까지 10일간 스물 두 분의 약수 성도님들과 성지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처음 출발하면서 허리 디스크로, 심한 감기로 여행을 하기가 어려운 분들이 있어서 염려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10일 여행 기간 동안 오히려 몸이 회복되고, 한 곳도 빠짐 없이 모두 순례를 하였습니다. 우리를 인도했던 여행사 실장은 10년 동안 성지순례를 다녔지만, 이렇게 모범적이고 활발하고 은혜스러운 팀은 처음 보았다며 연일 감탄을 하였습니다. 사실 이보다 더 잘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재밌고 은혜스러운 여행이었습니다. 우리를 보내며 기도의 탑을 쌓아주신 성도님들의 기도의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든 성도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일정은 출애굽 경로를 따라 순례를 하였습니다. 첫날(10일, 월)은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를 경유하여, 이집트 카이로에 도착했습니다. 비행 시간만 14시간 반 정도 걸렸습니다. 다음날(11일, 화) 5시에 기상하여 기자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관광하였고, 모세 기념회당과 콥틱(이집트) 정교회의 아기예수 피난교회 등을 탐방하였습니다. 오후에는 카이로 고고학 박물관을 견학하고, 출발하여 마라를 지나 시내산 중턱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리곤 새벽(12일, 수) 1시 30분에 기상하여 시내산 등반을 하였습니다. 시내산은 모세가 하나님을 만난 성산입니다. 2,285m 정상에 올라 하나님께 찬송을 부르고 예배를 드렸습니다. 일출을 보고, 캐더린 수도원을 방문하였습니다. 힘든 산행이었지만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셔서 한 사람도 어려움 없이 모두 정상에 올랐습니다. 하나님을 만난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을 생각하며 모두 눈물을 흘렸습니다. 오후에는 동편 홍해를 따라 이집트를 넘어 요르단에 입국하였습니다.

13일(목) 오전 5시 기상하여, 세계 7대 불가사의라고 하는 페트라를 관광하고, 왕의 대로를 따라 모세가 죽은 곳인 느보산을 올랐습니다. 모세 당시 에돔과 모압, 아모리, 암몬의 땅을 밟으며 척박한 땅을 밟고 주변 강대국과 싸웠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고통을 체험하였습니다. 다음 날(14일, 금) 5시 기상하여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신 요단강 동편 마을 베다니를 순례하였습니다. 그곳에서 물 두 병을 가져왔습니다. 이번 봄 세례식에 쓰기 위해서입니다. 이번 세례는 예수님이 세례 받으신 바로 그 요단강 물로 베풉니다. 베다니 방문 후 바로 이스라엘로 입국하여, 사해 사본이 발견된 쿰란과 이스라엘 최후의 격전지인 마사다를 순례하고, 사해에서 머드 체험을 하였습니다.

15일(토) 베들레헴 예수탄생기념 교회와 유대 광야, 여리고, 엘리사의 샘을 거쳐 갈릴리 북부지역인 벳산, 나사렛, 가나의 혼인잔치 기념교회 등을 순례하였습니다. 이날은 유대인의 안식일이었는데, 저들이 얼마나 철저하게 안식하는지를 느낄 수 있는 하루였습니다. 다음 날(16일, 주)은 주일이었습니다. 갈릴리 바다를 보고 있는 팔복교회와 이스라엘 최북단인 단과 가이사랴 빌립보를 순례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물으신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이어 골란고원과 예수님의 마을로 일컫는 가버나움과 베드로 수위권 교회를 순례하였습니다. 그리고 갈릴리 바다에서 배를 타고 선상 주일예배를 드렸습니다. 특송을 준비하였고, 성찬상을 베풀었습니다. 감격스러운 예배였습니다.

17일(월)도 갈릴리 북부에서 순례를 시작하였습니다. 아르벨산 전망대(십자군 전쟁의 마지막 전쟁터)를 보고, 나인성 과부의 아들 기념교회와 므깃도, 갈멜산, 가이사랴, 욥바를 순례하였습니다. 갈멜산에서는 엘리야의 불의 응답을 사모하며 통성기도를 드렸습니다. 18일(화)은 족장길을 따라 예루살렘 황금 돔 성전을 순례하였습니다. 통곡의 벽에서 모두 벽을 붙들고 약수교회를 위해서 눈물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이어 베데스다와 실로암, 다윗성터와 마가의 다락방을 방문하고,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걸으셨던 비아 돌로로사를 우리 일행도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까지 걸었습니다. 주님의 은혜와 사랑이 우리의 가슴에 절절이 넘쳤습니다. 예수님이 승천하신 감람산에서 승천교회와 주기도문 교회, 예수 눈물 교회와 겟세마네 교회를 순례하였습니다. 이어 미니 이스라엘을 보고 밤 비행기를 타고, 19일(수) 오후에 귀국하였습니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다녀야 하는 바쁜 일정이었지만, 모두 은혜가 넘치는 여행이었습니다. 바울의 선교지인 소아시아(터어키)와 로마를 가자고 벌써부터 난리들입니다.

/약수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