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방송좌담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과학벨트 충남 설치 공약을 백지화해서 큰 파장을 낳고 있지? 이 소식부터 전해 달라.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충남 지역에 구축하겠다’고 공약했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계획, 백지화했다. 이렇게 말이다. “지난 대선 때 충청도에 가서 약속했다. 표 얻는데 내가 관심이 많지 않았겠는가. 하지만 이 공약, 공약집에 있는 것은 아니다.”

○ ‘충청권에다 과학벨트를 건설한다’는 내용이 실제 공약집에 담겨 있었다고 하지?

한나라당 대선공약집 34페이지 ‘대전, 충북, 충남편’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구축’이란 제목 아래 9행과 10행에 나와 있다. 지금도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가면 찾아볼 수 있다. 어제 대통령의 언급 가운데 사실과 다른 내용은 이것 말고도 또 있다. “내가 국회의원을 두 번 해봤는데 연말까지 여야가 합의해서 통과시키는 걸 못 봤다”고 했지? 그러나 합의 처리가 두 번 있었다.

○ 생방송이라 실수가 있었던 모양이다.

사실과 다른 말, 이것 말고도 또 있었다. “야당이 상임위원장인 경우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한 번도 통과시키지 않았다”고 했지만 김준규 검찰총장,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장관,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보고서를 채택한 바 있다. 구제역으로 돼지를 200만 마리 살 처분했다고 했지만 어제자로 300만 마리가 넘었다. 2001년 영국의 구제역 돼지 살 처분도 1000만 마리라고 했지만 실제론 600만 마리였다. <한겨레> 5면 보도.

● 당과 청와대의 갈등이 완전히 해소됐다던 지난달 23일 청와대 만찬 자리, 비화가 있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청와대와 상의 없이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는 안 된다”고 해서 결국 낙마시켰지? 이명박 대통령이 그때 손을 부르르 떨면서 화를 냈다는 후문이 있었다. 지난달 23일 만찬은 그 일 이후 처음 만난 자리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그 때 안상수 대표에게 막걸리를 따르며 '당신, 이제 거물 됐던데'라는 식으로 비꼬아 이야기했다고 한다. 못마땅해 한 것이다.

그러더니 이명박 대통령은 정동기 후보자 낙마 문제에 대한 불만을 한참 표시한 다음 과학비즈니스벨트, 개헌, 남북관계에 대한 자신의 생각만 말하고는 '할 말은 다했으니 가겠다. 피곤하다'면서 (만찬이 끝나기도 전에) 먼저 일어섰다고 한다. 한 참석자의 말을 인용해 <조선일보>가 8면에 보도했다.

● 아랍에미리트연합 원자력발전소 수주 과정에서 이면계약이 있었다는 의혹, 점점 더 커지고 있지?

우리가 몰랐던 사실이 있었다. ‘파병이 원자력발전소 수주의 조건으로 약속된 것’이라는 점, 그리고 이번에 ‘공사비의 절반이 넘는 12조 원을 우리가 아랍에미리트에 무려 28년이나 빌려주기’로 한 점.

당시 관계자들의 발언을 보자. 김쌍수 한전 사장은 수주될 당시 “일괄수주로 200억 달러를 벌게 됐다는 것은 지구상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10년 만에 돈 벌고 빠지는 것이니 굉장히 해피한 결과가 아닌가”고 말했다. 또 한전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24일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에게 “별도의 대출 없이 매달 공사비를 아랍에미리트가 자기 재정에서 주기로 했다”고 보고했다는 것이다.

● 오늘 설 연휴가 시작됐는데. 정치 이야기로 꽃을 피울 것 같다.

‘새 강원지사는 누가 될 것인가’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다. <강원도민일보>가 강원사회조사연구소, 디오피니언과 공동으로 월요일에 강원도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조사했다. 한나라당은 엄기영 전 MBC 사장과 이계진 전 의원이 각각 32.3%와 30.5%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고, 민주당은 권오규 전 부총리가 23.8%로 가장 앞선 가운데 최문순 국회의원이 11.6%로 뒤를 이었다.

○ 가상대결 결과도 있지?

가상대결에서는 선호도 1, 2위를 보인 엄기영 이계진 두 사람이 권오규 최문순 이 두 사람을 최소 17.1%p 이상 앞섰다. 그러나 정당만을 고려했을 때 한나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45.3%,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36.4%로 차이는 8.9%p에 불과했다. ‘누가 될 거다’라는 예측은 섣부르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였다.

● 이집트 사태 어떻게 돼 가고 있나?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기 위해 이집트 반정부 시위대가 수도 카이로에서 벌인 ‘100만 행진’이 군의 보호 속에 평화롭게 치러졌다. 군은 “지금까지 국민에게 무력을 쓰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건 결국 군이 무바라크 퇴진 시위를 사실상 지지한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 가운데 무바라크가 오는 9월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 안 나설 뜻을 밝히는 방안을 강구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고 있다. 6.29처럼 될 것인가 아니면 4.19처럼 될 것인가. 주목된다.

● 석해균 선장 몸속에서 빼낸 총알 1개를 잃어버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해적들의 범행을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물을 잃어버렸다는 점에서 정부의 관리 소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는 내용, <동아일보>가 9면에서 전한다. 한편 그 총알을 해적이 쏜 게 아닐 수 있다는 떠도는 소문이 인터넷에서 나오고 있는데 여기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갑판장은 석해균 선장에게 총을 쏜 해적을 똑똑히 봤다고 말했다.

● 민주노동당 시의원이 공공근로 여성 직원에게 폭언을 퍼부었다고?

민주노동당 이숙정 성남시의원이 자신의 이름을 모른다는 이유로 주민센터 직원에게 행패를 부렸다. 판교주민센터를 찾아가 공공근로 여성 직원 23살 이 모 씨에게 욕설을 한 것이다. 심지어 머리채까지 잡았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나서서 사과했는데 이걸로 끝날 일일지는 의문이다.

● 홍익대학교 청소 경비 노동자들, 노조를 만든 뒤 해고됐는데, 최근 회유를 당했다고?

홍익대에서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한 달 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비정규직 경비노동자가 전 고용업체에서 알게 된 모 고용업체 현 모 현장소장의 전화를 받았다. “내가 있는 업체가 곧 홍익대와 용역계약을 맺는다. 노조에 가담하지 말고 나하고 일하자” 이런 식의 이야기를 했다고. 이런 전화 받은 노동자들이 한 두 명이 아니라고. <한겨레> 10면 보도.

● 환갑에 사법연수원생 된 박연재 씨 이야기가 있다.

"연수원 동기 중에는 친구 아들도 있고, 아들 친구도 있다." 이런 말을 했다. 30여 년 전 두 차례에 걸쳐 사법시험에 2차까지 합격했던 박연재 씨. 하지만 형식적 절차나 다름없었던 면접에서 계속 탈락했다. 전남대 법대 시절 학생운동에 참여했다가 무기정학을 받은 전력 때문이었다. 그러다 2007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가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며 연수원 입소를 권고했다고. 딸은 부산지검 검사 사위는 변호사. 선배 법조인이다. <조선일보> 29면 보도.

● 오늘 어제보다 조금 높은 기온으로 출발하고 있지?

낮 기온도 어제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정도까지 올라 평년 기온을 4, 5도 가량 웃돌겠다. 하늘도 대체로 맑겠는데, 다만 짙은 안개에 주의를 하셔야겠다. 안개는 연휴 내내 자주 낄 것으로 보이고요, 아침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안개가 얼어 길이 미끄럽겠다. 설날인 내일은 낮 한때 서울경기와 영서에 눈이나 비가 조금 내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