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12월에 실시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선거를 둘러싼 금권 선거의 잡음의 해결책은 무엇일까. CBS가 “순번제 또는 제비뽑기가 답”이라고 주장해 주목받고 있다.

현재 1년 임기의 '한기총 대표회장'이란 타이틀을 얻기 위해 교계의 내로라하는 목회자들이 선거전에 뛰어드는 현실은 금권선거를 조장하는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한기총은 현재 실행위원회에서 대표회장을 뽑고 총회에서 인준을 받도록 돼 있다. 그러나 실행위원회에서 선출되고도 총회에서 인준을 거부당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대의원이 실행위원 숫자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행위와 총회 인준을 동시에 하자는 의견이 내부에서 나온다는 것.

또 과열선거를 사전 예방하는 차원에서, 대형교단과 중형교단, 중소교단 등 세 그룹으로 교단을 분류해 순번대로 대표회장 선거를 치루는 방안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대표회장직을 회원 교단별로 돌아가며 맡도록 순번을 정하자는 목소리다. 이는 진보적 교단연합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시행하고 있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직접선거와 제비뽑기를 섞어서 사용하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1차 투표에서 다 득점자 두 명을 후보로 올려 교계 원로들로 하여금 제비뽑기로 선출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금품선거를 막기 위한 제도 개선이 급선무지만 한기총이 다루기 시작한 정관개정안에는 이런 목소리들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어 개혁까지의 과정은 지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