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날마다 부부 싸움을 하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있었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부부싸움은 실로 굉장했습니다. 그런데 누가 이길까요? 나이 들수록 부부싸움은 일방적입니다. 할머니가 이깁니다. 늘 할머니를 이기지 못해 분 해 하는 할아버지, 어느 날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죽으면 관 뚜껑을 열고 흙을 파고서라도 나와 할마이를 괴롭힐 거야, 각오해!”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가 진짜 먼저 돌아가셨습니다.

장례를 마치고 돌아온 할머니, 배짱 좋게 동네사람들을 불러 신나게 놀았습니다. 그것을 지켜보던 옆집 아줌마가 걱정이 되는 듯 할머니에게 물었습니다.

“할머니, 걱정이 안 되세요? 할아버지가 관 뚜껑을 열고 흙을 파고 와서 괴롭힌다고 하셨잖아요?” 그러자 할머니가 웃으며 이렇게 말했답니다. “걱정 마. 내 그럴 줄 알고 관을 뒤집어서 묻었어. 아마 지금쯤 땅 밑으로 계속 파고 있을 거야.” 실로 엽기적인 할머니입니다.

그런데 진짜로 이런 이와 더불어 산다면? 무서운 일입니다. 떨립니다.

2. 그런데 오늘 성경에는 이와는 다른 이유로 인해 떠는 이가 나옵니다. 오늘 본문 앞에 있는 2절 하반 절을 보면, “무릇 마음이 가난하고 심령에 통회하며 내 말을 듣고 떠는 자 그 사람은 내가 돌보려니와”

하나님께서 특별히 돌봐주는 대상이 있답니다. 어떤 이? 마음이 가난한 사람, 심령에 통회하는 사람, 그리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떠는 사람을 하나님께서 돌봐주신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며 떠는 이들, 즉 자기 삶을 돌아보며, 하나님의 말씀대로 온전히 살지 못했음을 아파하고, 두려워하는 그들을 하나님께선 돌아보신답니다.

그렇다면 교회 안에 하나님께 예배드리며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도 떨지 않는 이들이 있다는 말입니까?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될 때 언제나 타인에게 향한 말씀으로만 듣습니다. 자기를 향한 말씀, 자기를 향한 책망이 아닙니다. 그건 늘 김 집사, 이 집사를 향한 말씀입니다. 주의 말씀은 늘 타인을 향한 것으로 여깁니다. 그러기에 떨 게 없습니다!

예배 중에 가장 큰 은혜를 받는 이가 누구입니까?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앉아 예배를 드리며 말씀을 듣는데, 언제나 하나님께서 자신을 향해 말씀하신다는 이, 그이가 가장 큰 하나님의 복을 받는 이입니다.

이집트에서 지금부터 약 3천 4백 년 전의 한 목욕탕 터가 발굴되었습니다. 그런데 한 벽에서 어떤 글자가 발견되었는데, 학자들이 그것을 해독(解讀)해 내었습니다. 어떤 글이었을까요? 지금이나 옛날이나 목욕은 주로 노인들이 즐긴 것 같습니다. 이런 글이었답니다. “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어.”

그런데 그것을 어떻게 해독했을까요? 이상한 문자나 글자가 휘갈겨 있거나 그림 그리듯 그려 있었을 텐데, 그걸 어떻게 읽어내는 걸까요?

고(古) 문서 해독에는 원칙이 하나 있답니다. 생전 처음 대하는 이상한 문자를 대할 때 기본자세가 있답니다. 아직 뭔지 모르지만 이 고대 비문, 고 문장은 분명 뭔가를 말하기 위해 써졌고, 지금도 그것을 발견한 이에게 당대의 뭔가를 말하고 있다는 자세랍니다. 그러기에 집중해서 살피고 또 살피면 뭔가 보이기 시작한답니다.

하나님께 나아와 예배드리며 은혜 충만히 받기를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무엇보다 설교 시간에 하나님께서 자신의 영혼에 뭔가를 말씀하고 계시다는 자세를 갖으십시오. 목사님이 괜한 얘기한다고 생각지 말고, 하나님께서 목사님을 통해 자신의 영혼에 뭔가를 말씀하고 있다는 자세를 갖고 예배에 임하고 설교를 듣는다면, 반드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고, 그로 인해 떨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에게 향한 말씀이라고 생각지 않는다면 그 어떠한 것도 내게 의미를 갖지 못합니다. 모든 설교는 누구를 향한 것이다? 바로 자기 자신! 하나님께서 나에게 하시는 말씀으로 받으십시오. 분명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떨게 될 것입니다.

아울러 자기에게 향한 말씀으로 들을 때에는 그것을 추상화시키지 마십시오. 직설적으로 받지 않고 늘 상징과 의미만을 찾으며 빙 돌려받는 이들이 있습니다.

가만있지 못하고 늘 종이를 찢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버릇을 고치려고 부모가 용하다는 병원, 심리치료소, 상담교수를 찾아 다녔지만, 고쳐지지 않았습ㄴ다. 아이의 버릇에 대해 심리학적으로, 사회학적으로, 교육학적으로 연구하며 관찰하고, 여러 방법을 시도했지만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번은 어느 병원에서 의사와 상담을 하는데, 아이가 여느 때와 같이 가만있지 못하고 책상 위에 펼쳐져 있는 책을 무심코 찢기 시작했습니다. 의사가 잠깐 한눈을 파는 사이에 벌어진 일입니다. 그러자 의사는 아이가 그 비싼 자기 의학서적 찢는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냅다 고함을 쳤습니다. “야, 책 찢지 마!” 그러자 그 순간부터 아이의 책 찢는 버릇이 사라졌답니다.

무슨 말입니까? 잘못된 것에 대해 한 번도 직설적으로 책망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늘 의미를 캐고, 그 뒤를 캐고, 성장배경을 캐고, 원인을 캐어 책임을 가정에, 사회에, ... 이런 식으로 남에게 전가시켰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오거든 다른 데 쳐다보지 말고, 의미론적으로, 심리학적으로, 신학적으로, ... 이런 소리 하지 말고, 이런 태도 갖지 말고 그냥 그 말씀 그대로 받아들이고,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으십시오. 하나님께서 내게 말씀하시는 것으로 바로 받으십시오. 그에게 복이 있습니다.

3. 어떤 복이 있는 줄 아십니까? “여호와의 말씀으로 말미암아 떠는 자들아, 그의 말씀을 들을지어다.”로 시작하는 오늘 본문은 3가지 복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첫째, “이르시되 너희 형제가 너희를 미워하며 내 이름으로 말미암아 너희를 쫓아내며 이르기를 여호와께서는 영광을 나타 내사 너희 기쁨을 우리에게 보이시기를 원하노라 하였으나 그들은 수치를 당하리라 하셨느니라.”

무슨 소린지 아십니까? 아이러니컬하게도 교회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액면 그대로 믿는 이들, 그래서 두려워하는 이들을 어떤 이들이 쫓아낸답니다. 무시한답니다. 멸시한답니다. 왜?

마음이 가난하고 심령에 통회하며 주의 말씀을 듣고 떠는 자, 이런 이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요? 눈물과 아픔, 그리고 탄식! 늘 하나님의 전에 나와 예배하며, 기도하며 눈물이 앞을 가리는 사람입니다. 주시는 말씀으로 인해 맘이 떨리고 아파 견딜 수 없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도무지 참을 수 없어 소리 내어 울며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어떤 교인들이 이를 보고 ‘시끄럽다, 점잖지 못하다, 교양이 없다’하며 그런 이를 쫓아낸다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그런 교회가 아니다’ 하며 하나님의 영에 감동되어 우는 이를 보고 쑤군거리고, 심지어 노골적으로 비난하며 그를 부끄럽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말씀에 은혜를 받고 두려워하는 이들을 보고 ‘뭘 그런 걸 갖고 ...’ 하며 우습게 여긴다는 것입니다.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말씀에 두려워 떠는 이를 부끄럽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선 도리어 그들에게 수치를 당하게 하시겠답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두려워 떠는 이를 무시하고 천시해도 도리어 하나님께선 그들의 편이 되어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완벽한 이의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겸허한 자, 통회하는 심령, 마음이 가난한 자, 사회가 모두 하찮게 여기는 그런 이들의 하나님이 되어 주십니다. 하나님이 기꺼이 그들의 편이 되어 주십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의 평가와 눈총을 두려워하지 말고 차라리 진실함과 겸허함으로 이 축복을 누리십시오!

둘째로, 말씀에 두려워 떠는 이들은 잉태하는 고통도 없이 자손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축복합니다. “시온은 진통을 하기 전에 해산하며 고통을 당하기 전에 남아를 낳았으니 이러한 일을 들은 자가 누구이며 이러한 일을 본 자가 누구이냐 나라가 어찌 하루에 생기겠으며 민족이 어찌 순식간에 태어나겠느냐 그러나 시온은 진통하는 즉시 그 아들을 순산하였도다.”

우리가 진정 하나님의 성전을 짓고, 그 안에서 하나님께 예배하며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에 두려워하고 떨면, 하나님께서 그 쩔쩔매는 우리에게 복을 주사 고통 없이 자손들이 많아지게 할 것이다. 그런데 자손들이 많아진다는 게 뭘까요?

자손이 많아진다는 것은 풍성함의 축복이 임할 것이란 성경적 표현입니다. 그 옛날에, 다산(多産)은 복 중에 복이었습니다. “보라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 젊은 자의 자식은 장사의 수중의 화살 같으니 이것이 그의 화살 통에 가득한 자는 복되도다.”(시127:3-5)

하나님께 축복받아 풍성한 하나님의 기업, 즉 여러분이 하는 모든 일에 30배, 60배, 100배의 풍성한 결실이 맺히기를 축복합니다.

그런데 오늘 선포된 이 말씀, “나라가 어찌 하루에 생기겠으며 민족이 어찌 순식간에 태어나겠느냐 그러나 시온은 진통하는 즉시 그 아들을 순산하였도다.”

이 말씀을 액면 그대로 받으면, 큰 고통 없이, 큰 어려움 없이 하나님께서 우리 믿음의 자손들, 교회를 크게 키워주신다는 축복임을 믿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새 성전에 입당하여 온전한 믿음의 자세를 갖고 예배한다면, 하나님께서 이 축복을 현실로 나타 내사, 많은 사람들이 왕십리중앙교회로 몰려올 것입니다. 왜? 하나님께서 그렇게 보내실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10절 이하, “예루살렘을 사랑하는 자들이여 다 그 성읍과 함께 기뻐하라. 다 그 성읍과 함께 즐거워하라.”

말씀의 은혜를 받으며 우는 이들, 두려워 떠는 이들, 곁에서 보기에 늘 울기에 복이 없을 것 같은 이들에게 실상 어떤 일이 생기십니까? “다 그 성읍과 함께 기뻐하라. 다 그 성읍과 함께 즐거워하라.” 모두가 기뻐하고 즐거워할 일이 생긴답니다!

새 성전, 그 축복의 성전에선 기뻐할 일이 밀려올 것입니다. 누구에게? 예루살렘을 사랑하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두려워하는 이들, 온전한 믿음 생활을 하며 교회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우리 교회엔 앞으로 만족과 풍성함이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리 하실 것입니다.

“내가 그에게 평강을 강 같이, 그에게 뭇 나라의 영광을 넘치는 시내 같이 주리니”

새 성전에선 분명한 강이, 시내가 하나 흐를 것입니다. 평강의 강, 뭇 교회가 부러워하는 부러움의 시내가 흐를 것입니다. 영혼이 잘되고, 범사가 잘 되며, 육체가 강건한, 그러한 복락의 강수가 흐르고 흐를 것입니다. 지금도 왕십리 뉴타운에서 가장 부러움을 받는 교회는 어느 교회? 왕십리중앙교회!

그 뿐이 아닙니다. 그곳엔 하나님의 풍성한 위로가 있을 것입니다.

“어머니가 자식을 위로함 같이 내가 너희를 위로할 것인즉 너희가 예루살렘에서 위로를 받으리니 너희가 이를 보고 마음이 기뻐서 너희 뼈가 연한 풀의 무성함 같으리라. 여호와의 손은 그의 종들에게 나타나겠고 그의 진노는 그의 원수에게 더하리라”

어머니가 자식을 위로함같이! 엄마가 왜 좋습니까? 자식이 아무리 못났어도, 아무리 부족해도, 엄마의 눈엔 다 귀하기에 엄마에겐 그 자식이 최고입니다. 그 엄마가 주는 위로! 가장 귀합니다. 그런 위로를 하나님께서 주신답니다.

교회에는 세상에서 상처 받은 이들이 많이 옵니다. 그들에게 제일 필요한 것이 뭘까요? 따뜻한 위로! ‘위로’란 단어는 곁에 서서 힘을 더하여 주는 것입니다.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어 주는 것입니다. 멀리서 ‘어이, 잘 지내’하지 말고 정답게 다가가 자기의 평강을, 자신의 신령함을, 자기에게 있는 에너지를 따뜻하게 나누어 주는 것, 불어넣어 주는 것, 그게 위로입니다.

우리에게는 위로가 필요합니다. 서로 위로하십시오. 부부간에, 부모와 자식 간에, 성도와 성도 간에, ... 서로 위로하십시오. 위로의 말을 건네십시오.

“너희가 예루살렘에서 위로를 받으리니 너희가 이를 보고 마음이 기뻐서 너희 뼈가 연한 풀의 무성함 같으리라.”

“너희가 예루살렘에서 위로를 받으리니” 하십니다. 그러니 이곳엔 분명 위로가 있다는 뜻입니다. 왜 위로를 못 받습니까? 하나님께 집중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성도들이 순종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하나님께 집중하십시오. 성령의 따뜻한 위로가 임할 것입니다. 동시에 나부터 교우를 위로하십시오. 따뜻한 한 마디, 따스한 미소 한 방, 따뜻한 위로가 성도를 살립니다.

위로를 받으면 어떤 일이 생깁니까? 마음이 기뻐서, 뼈가 연한 풀의 무성함같이 생기가 가득할 것입니다. 아무리 현실이 어려워도 위로만 제대로 맏으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 위로가 없기에 절망합니다. 남편이 아내의 위로만 받으며, 아내가 남편의 위로만 받으며, 부모가 자식의 위로만 제대로 받으면, 자식이 부모의 위로를 받으면, 교인이 목사에게, 성도가 성도에게 위로만 제대로 받으면 아무리 힘들어도 생기가 가득하여 살 수 있습니다!

위로가 풍성한 교회, 우리 교회에선 하나님의 위로, 성도들의 위로가 풍성한 교회로, 마음에 상처받고 삶이 어렵고 힘든 이들이 찾아와 위로 받고, 기쁨이 가득하여 생기 충만한 성도들로 변화되는 역사가 늘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이와 말 나온 김에 옆 있는 성도에게 위로의 한 마디 건네자. “집사님 옆에 앉아 예배드림이 제겐 행복입니다.”

이런 위로 한 마디가 이렇게 큰 기쁨과 격려를 불러일으킵니다. 앞으로 이런 하나님의 축복과 역사하심이 반드시 우리 교회에 풍성할 것을 믿습니다.

4. 교회엔 모름지기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 하나님의 말씀이 들려왔을 때 어떤 반응이 있어야 합니까?

“그들이 이 말을 듣고 마음에 찔려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물어 이르되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 할꼬 하거늘”(행2:37)하여 구원과 은총의 길로 들어선 이들이 있는가 하면, 도리어 얼굴빛이 새파랗게 변하는 이도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가 분하여 함은 어찌 됨이며 안색이 변함은 어찌 됨이냐?”(창4:6)

여러분은 하나님의 말씀이 들려올 때 어떤 반응입니까?

늘 이 왕십리중앙교회 성전에서 선포되는 말씀 앞에 가난한 심령, 통회하는 심령, 두려움에 떠는 심령으로 무릎을 꿇어 하나님의 돌아보심과 복을 얻는 긍휼의 성도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