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조용기 원로목사가 지난 2월 24일 연세대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신임회장 취임 감사예배의 초청 설교에서 “정부가 이슬람채권법 제정을 강행할 시에는 이명박 대통령 하야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힌 것으로 <동아일보> 2월 24일자를 통해 알려진 가운데,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서도 같은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중앙일보>가 2월 25일자에서 보도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조용기 목사는 2월 23일 서울시내 한 호텔 레스토랑에서 윤증현 장관을 만나 “만일 이슬람 펀드에 정부가 동의를 하면 나는 영원히 대통령과 싸우겠다. 대통령을 당선시키려고 기독교인들에게 많은 노력을 한 것만큼 (대통령을) 하야시키기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조용기 목사는 “원래 내가 달변인데 떨려서 말이 잘 안 나온다. 목숨을 건 거다. 쉽게 생각하지 마라”며 자신의 발언에 강조점을 두더니 “정권 차원에서 (이슬람 채권법을) 허락한다면 장관은 물론 장관의 후손도 후회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윤증현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이슬람채권법의 필요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기 목사가 이튿날 회동 사실을 소개하며 “이슬람 펀드가 왜 필요한가 이야기하기에 나 보고 이론적인 설명 하지 마라. 이슬람은 종교와 정치가 일치돼 있다. 펀드를 합법적으로 국회가 비준하고, 국가에서 인준한 펀드가 되면 그것을 통해 지하드(聖戰)도 할 수 있고, 종교를 펼칠 수 있다. 좌우간 안 된다”고 측근에게 말한 것으로 <중앙일보>는 전했다.

조용기 목사는 또 “얼마 안 있으면 4월 재·보선이다. 이슬람 지지하는 사람이 나오면 기독교인들 목숨을 걸고 싸울 거다”고 못 박았다고 강조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