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이광선 직전 대표회장과 최성규 명예회장 등 26명에 대해 중징계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대표회장직을 둘러싼 갈등 해결을 위해 구성된 질서확립대책위원회(김용도 위원장)는 대표회장을 지낸 이광선 최성규 목사를 포함한 18명의 회원 자격을 10년간 정지하기로 하고, 대표회장 후보로 선거에 나섰던 김동권 목사를 비롯한 4명에게는 자격정지 5년을, 심우영 목사 등 4명에 대해서는 자격정지 3년을 각각 결정했다. 금권 선거 양심선언을 한 강주성·김화경 목사의 경우 제명 처리했다. 한기총은 이번에 중징계를 받은 명단을 소속 교단에 통보하고 그대로 시행해 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질서확립대책위원회는 1월 22일 정기총회에서 이광선 목사가 퇴장한 것은 소요 사태로, 이관선 목사가 개최한 속회 및 비대위 기자회견은 불법으로 규정했다. 또 이광선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 직함을 사용하는 것과 이광선 목사와 함께한 사람들이 한기총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그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질서확립대책위원회는 징계 대상자들의 사무실 출입을 금지하고, 만약 출입을 시도하면 사무처 담당자가 즉시 경찰에 신고하길 바란다고 했다.

징계는 임원들의 동의로 통과되었다. 징계가 결정된 이후, 길자연 목사는 "대표회장으로서 전혀 개입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징계 대상자들은 "이번 징계는 한기총을 사유화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각 교단 차원에서 항의할 생각이다"며 항거할 뜻을 나타냈다. 수습 국면이 요원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