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면서

우선 MB 정권에 대한 세 가지 측면(목회/신학/성서)으로 나누어 평가하는 일이 필요한 일인지 궁금하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하느님을 대적하는 오늘의 사탄인 MB를 대상으로 글을 쓰는 일은 ‘존심’이 매우 상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성서신학 전공자로서 목회를 하고 있는 내게 있어서는 성서/신학/목회를 구별하는 것이 가능하지도 않다. 필자가 이해하기로는 발표자 세 사람은 밥벌이 장소에 따라 목회자와 신학자로 구분되고 그리고 두 분의 신학자 또한 저들의 밥벌이 수단에 인용되는 성서구절 빈도에 따라 구분하는 것이라고 본다. 따라서 나는 이런 일을 함에 있어 먼저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께 먹물들로서의 회개 기도로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목회란?

교회가 담당하는 목회의 원형은 예수의 하느님 나라 운동이다. 여기에 가장 근본적인 전거가 되는 것은 마가의 이해이다. 그가 이해한 예수운동은 갈릴리(지리적으로 변방, 역사적으로 반동의 중심지)를 중심으로 율법에 의해 죄인으로 규정된 사회적 약자들(오흘로스)에게 정의 평화 생명 진리로 충만한 하느님 나라는 이 땅 위에 실현되는 나라임을 가르치고 나아가 바로 그들이 이 새로운 역사 창출에 주인됨을 깨우치고 저들을 훈련시킨 다음 저들을 이끌고 당시 정치 종교 문화 모든 권력의 중심지였던 예루살렘 성으로 올라간다. 성을 입성하던 시기는 유대의 최대명절인 해방절을 맞아 유사시의 독립운동을 진압하기 위해 로마기병대가 위풍당당하게 진입하던 같은 시간을 선택했다. 예수일행은 로마군이 입성하던 시간 성 반대편에서 어린 나귀를 타고 입성하였고, 로마 황제를 대신하여 다윗 왕이라 불렸다. 이어 식민지 유대 사회 체제의 근간이 되는 성전에 들어가 모세 율법의 두 기둥인 성전세와 희생 제사의 편의를 제공하던 시설을 때려 부순 것이다. 그리고 한때나마 성전을 장악한다. 막 11장 16절을 보면 “또 물건(성전제사용 도구-필자 주)들을 나르느라고 성전 뜰을 질러 다니는 것도 금하셨다.”고 기록되어 있다. 성전수비대와 수백 명의 대제사장과 성전봉사자들이 거할 뿐더러 축구장 세배만큼의 넓은 장소(360mX480m)를 제압했다고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력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

이런 일련의 행동은 곧 바로 종교지도자들에 의한 고발과 로마점령군에 의한 체포로 이어지고 신성모독(유대율법사회에 대한 반동)죄와 군중소란죄(로마의 식민지배체제에 대한 반역)로 로마의 지배에 저항하는 정치 게릴라들을 처형했던 참혹한 십자형에 처해진다. 그리고 그 죽은 예수의 몸은 찾아간 여성 제자들에 의해 빈 무덤으로 발견된다. 그리고 흰 옷을 입은 한 젊은이가 이렇게 말한다. “자, 가서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예수께서는 전에 말씀하신 대로 그들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실 것이니 거기서 그분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전하라 하였다.” 이에 여자들은 겁에 질려 덜덜 떨면서 무덤 밖으로 나와 도망쳐 버린다. 그리고 너무도 무서워서 아무에게도 말을 못하였다.(16장 7,8절) 마가복음은 이렇게 끝난다. 이는 독자들에게 무엇을 암시하는가? 예수가 부활하시어 또 다시 갈릴리로 돌아가셨다는 말은 제 2의 하느님 나라 운동 곧 로마와 유대의 부당한 예루살렘 체제에 항거하는 민중 운동이 이미 시작되고 있음을 말씀하고 있지 않는가?

이것이 마가에 의한 예수의 하느님 나라 운동의 이해이고, 이 이해는 모든 교회 목회의 기본틀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다른 복음서 저자들은 기본틀은 갖지만, 각론에 있어서는 조금씩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다. 물론 우리는 서로 다른 차이를 인정해야 하고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러나 이는 각기의 고유한 이해로 받아들여야지 이를 혼합하는 퓨전복음 이해는 곤란하다고 본다. 예를 들면 예수 탄생 이야기에서 마태와 누가의 이야기를 서로 섞어 동방박사와 목자가 함께 등장하는 장면 같은 것들이다.

결론: 그리스도인들이 모이는 교회 목회는 이 사회의 주변부에 있는 약자 민중들을 불러내어 저들을 용서받지 못할 죄인으로 그리고 인간 역사의 비주체자로 규정하여 억압하고 무시하는 정치/종교 지배 이데올로기는 사탄의 세력임을 폭로하고 이에 저항하도록 하는 일이다. 곧 예수의 십자가 부활(re-surrect) 혼을 통해 인간 역사의 주체자로 다시금(하느님의 자녀) 일어서게(surrect)하는 일이다.

향린교회의 목회

이러한 예수 운동 이해를 바탕으로 필자는 민중신학자 안병무교수와 통일운동가 홍근수목사를 이어 향린교회의 담임목회자로서 일하여 오고 있다. 예배실에는 3년 전부터 교회의 표어로 정한 ‘생명과 평화를 일구어가는 교회’라는 작은 펼침막이 정면 왼쪽에 걸려 있고, 중앙에는 나무 십자가를 중심으로 자신의 이름이 뒷면에 새겨진 손바닥만한 개인 십자가 수백 개가 걸어져 있으며 그 오른편에는 “누구든지 나를 따르려거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는 성서 말씀이 새겨진 작은 펼침막이 걸어져 있다. 그리고 교회 건물 외벽에는 십자가 대신 세 개의 커다란 펼침막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져 있다. 중앙에는 ‘정의를 심어 평화의 열매를’ 그리고 양 옆으로 ‘국가보안법을 철폐하라’ ‘생명의 강을 흐르게 하라’ 이 펼침막들은 국악예배와 더불어 향린교회 목회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MB 정권에 대한 평가

두 분의 발제자와 다른 방식으로 접근을 해보겠지만, 두 분의 발제 내용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사탄은 앞으로 보나 뒤로 보나 그 정체는 달라지지 않기에 차별화가 이뤄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교회목회라는 각도에서 현실의 구체성과 운동의 실천성을 염두에 두고자 한다.

촛불항쟁으로 번진 MB 정권에 대한 비판은 예언서 연속 하늘뜻펴기(설교)라는 작업으로 본격화 되었다, 이 예언서 연속 하늘뜻펴기는 70년대 유신독재 시절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며 구상했던 작업이었다. 그 꿈이 무려 40년이 다되어 실현되었고, 이를 묶어 2년 전에 <양심을 습격한 사람들: 예언자와 시대정신>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출판하였다. 여기에 중요한 동기를 제공한 사람은 기독교사상에 설교비평을 하여오던 정용섭목사이다. 4년 전 그는 나의 설교를 비평하였고 이에 나는 반론을 제기했고, 이 논쟁은 ‘정치설교 가능한가?’하는 제목으로 기독교사상이 50주년을 맞아 주최하는 신학공개토론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따라서 MB정권은 나의 신앙과 설교의 주된 비판의 대상이기도 했지만, 개인으로는 나의 생각을 보다 극명하게 하고 삶의 결실을 낳게(crystalize)한 은인(?)이기도 하다.

동물 편파 죄로 비난을 받을 일이 되겠지만, 내가 제일 싫어하는 동물이 쥐다. 어렸을 때,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전방을 돌아다녔는데, 밤마다 천장을 뛰어다니는 쥐새끼들의 발자국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을 청해야 했다. 달빛이 찬란한 밤이면 반쯤 찢겨나간 천장 끝에서 나를 내려다보는 호기심 어린 모습 쥐새끼들과 눈을 마주치노라면 소름이 끼곤 했다. 그러다가 간혹 어느 호기심 많은 새끼들이 머리를 깊숙이 내밀다가 천장에서 떨어지곤 했다. 그러면 나와 여동생은 괴성을 지르면서 이불 위를 이러저리 뛰어 다녔고, 부모님은 빗자루든 요강 뚜껑이든 손에 잡히는 대로 들고 이 작은 침입자를 몰아내기 위해 열심히 쫓는 모습이 나의 뇌리 속에는 너무나 또렷이 밝혀 있다. 쥐에 대한 공포와 혐오증은 나 자신의 개인의 경험을 넘어 융이 말한 바 인간 집단 무의식의 원형의 그림자로 연결되어 있다. 나의 아니마요 아니마스다. 그래 그런지 불과 며칠을 견디지 못하고 뱀띠로 태어났다. 나의 아니마 속에는 쥐를 통째로 삼켜 뱃속에 넣고 며칠에 걸쳐 삭혀 먹고 싶은 동물적 욕망도 있다. 이런 운명적 대결(?)은 이성의 바벨탑 논리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하여간 나는 이 운명적 대결 속에서 3년 전 촛불 항쟁이 꺼져 갈 때, 심지 끝에 위태위태하게 남아 팔랑거리는 촛불을 계속 밝히고자 늦가을부터 20~30명의 교우들과 함께 목요일 저녁마다 집시법을 피해 촛불을 들고 일렬로 2미터 간격을 유지하며 을지로 2가에서 종로와 광화문 시청을 돌아 다시금 교회로 돌아오는 행진을 전경들의 벽에 부딪히며 두 달 너머 진행했고 이 행진은 ‘촛불을 켜는 그리스도인들의 모임’으로 승화되어 길거리에서 농성하고 있는 사회적 약자를 찾아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지난 주로 84회를 넘어 진행되고 있다. MB께서 우리의 양심을 깨우는 예언자로 그의 맡은바 사명을 다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감사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래 감사의 마음을 품어 발제를 계속한다.

개신교의 위기

지난주만 해도 조용기목사가 후임자 이영훈목사가 KNCC 회장으로 취임하는 자리에서 설교 시간을 통해 이슬람 채권 발행에 대한 반대발언에 이어 MB정권 퇴진까지 언급을 함으로 이에 대한 소요가 계속되던 가운데, 돈선거로 고소고발이 진행되고 있는 한기총이 주최한 조찬기도회에 참석한 대통령부부가 단상에서 무릎 꿇고 기도를 한 사진이 언론에 공개됨으로 또 다시 언론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 기도 장면은 검은돈의 출처로 고발이 된 길자연회장의 지시에 따라 무릎을 꿇었으니 성서의 야훼신께 기도하는 장면이 아니라 실은 맘몬신에 기도하고 만 것이다. 개신교의 위기설이 나온 지 한 두 해가 아니지만, 최근 들어 더욱 도드라지고 있으며 MB 장로로 인해 그 악재가 계속 터지고 있다.

예수 목회와 장로 MB

내일이 사순절의 시작이다. 사순절의 핵심 구절인 예수의 광야 40일 금식 기도 이야기는 그리스도인들이 이겨내야 할 사탄을 물질욕과 명예심과 권력욕 3가지로 간추려 언급하고 있다. 이 세 가지 유혹은 오늘 시장자본주의 시대에서는 모두 돈에 직결되어 있다.

1. 정의(약자보호)와 빈부(평등분배)의 관점에서 본 장로 MB

제1성서의 핵심은 모세의 율법이고 모세 율법의 핵심은 십계명이고 이 십계명의 근본인 첫째 계명은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로 시작한다. 여기서 다른 신은 정교분리가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있는 오늘날의 이웃 종교를 말함이 아니다. 이는 당시의 신으로 숭배되는 제국 통치자들을 지칭하고 있다. 곧 첫 번째 금지계명은 강자 중심의 제국들의 패권주의틀(우상)을 거부하고 하삐루 노예들에게 해방의 자유를 안겨 준 야웨 신앙 정신(신 앞에 모든 인간은 평등)을 지켜 행하라는 말씀이다. 이는 가나안 정착 이후 부와 권력이 편중될 수밖에 없는 귀족 계급의 근간이 되는 왕을 세우는 것에 대한 거부로 나타나고, 안식년과 희년 선언을 통해 부의 독점과 상속을 거부하고 노예와 동물 나아가 땅까지도 쉬게 하라는 절대 보편적 창조 정의를 선포한 것이다. 그리고 노동력과 토지를 갖지 못한 과부와 어린이와 떠돌이들을 보호하라는 계명이 계속 반복된다,

제2성서에서 모세의 광야의 만나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예수의 급식기적 이야기는 당시의 자본주의 체제를 거부하는 무상 급식의 원조이다. 광야 만나 이야기는 하루치를 넘어서는 여분의 만나들이 하루가 지나면 모두 녹아 사라지고 적게 거둔 자나 많이 거둔 자가 같아지는 정의로운 분배를 얘기하고 있다. 이 만나 이야기와 하루 10시간을 일한 건장한 노동자나 하루 2시간을 일한 사정이 있는 노동자가 모두 자신들의 가족의 생계에 절대 필요한 하루치의 일당 한 데나리온을 받는 포도원 주인과 일군의 예수 비유말씀은 같다. 이점에서 율법의 일점일획도 사라지지 않는다. 초기기독교 교회운동은 부자 삭개오와 같이 재산을 분배하는 회개운동이 그 중심에 있다.

열 번이 넘는 위장 전입과 부동산투기, BBK사건 등으로 얼룩진 MB 장로는 2007년 대선의 핵심구호 ‘경제 대통령’ 일 잘하는 실용정부‘ 현대건설의 샐러리맨 신화와 서울시장 시절 청계천 복원 등의 경험을 살려 ’국민성공시대‘를 이루겠다고 소리친다. 그리고 MB정권 출범과 더불어 ‘부자되세요’라는 새해덕담인사가 유행한다. 정권 초기 그는 재벌들과의 만남을 갖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직접 전화하라는 말을 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투자가들이 모인 자리에서 남한을 <대한주식회사>로 명명하고 그리고 자신은 이 국가회사의 CEO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어설픈 영어로 술잔을 들고 이렇게 외친다. ‘Your Success! Korea Success!' 이만한 코메디가 어디에 있는가? MB정권은 맘몬 그 자체이고, 이는 하느님과 적대하는 사탄이다. 결국 장로 이명박대통령이란 양의 탈을 쓴 이리이다.

오늘 민생은 살인적 수준의 교육비 부담, 전세대란, 가계부채와 이자부담, 물가급등, 불안한 일자리와 저임금, 구제역 사태 등으로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왔다갔다하고 있다.

MB 장로는 올해 공부방의 예산을 깎아 전국적으로 10곳 중 2곳 꼴로 문을 닫게 만들었다. 이 예산은 30억원이 안된다. 반면 사대강 사업 예산은 1조 8000억원이 넘는다. 2월 26일 아침, 쌍용자동차 노조원 임씨(44세)가 파업으로 인한 복직이 1년 가까이 늦어져 심장경색으로 사망을 했는데, 통장의 잔고 4만원과 카드빚 150만원을 두 자녀에게 남기고 갔다. 그의 부인은 1년 전 투신자살했다. 지난 달에는 촉망받던 젊은 시나리오 작가 고 최고은씨가 먹지 못해 차가운 방에서 굶어죽었다. 세계최고의 자살율의 남한! 그것도 노인자살율은 OECD 국가 평균의 5배, 세계 평균으로 따지면 아마 20배쯤 될 것이다.

반면 1억원이 넘는 고급 벤츠차의 경우 세계 해외 120개 지사 가운데 남한 지사의 판매성장률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81% 증가했고, 현재 이 좁은 남한 땅 덩어리 안에 굴러다니는 벤츠차는 독일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4위이다. (중앙일보인터넷판 3월 10일자)

성공과 자본증식의 탐닉에 빠진 욕망이기주의에 포로된 남한의 실상이다. 이는 40년이 지나도록 조금도 변하지 않고 있다. “다 같은 인간이데 어찌하여 빈한 자는 부한 자의 노예가 되어야 합니까? 왜 가장 청순하고 때묻지 않은 어린 소녀들이 때 묻고 부한 자의 거름이 되어야 합니까? 이것이 사회의 현실입니까? 빈부의 법칙입니까?(전태일)

2. 생명의 관점에서

무상의료- 예수의 치유기적사건을 종교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사회적으로 바라본다면 이는 당시의 의료체제에 대한 혁명적 개혁이었다. 유대인과 이방인(로마, 페니키아 여인) 구별없이 예수에 의한 모든 치료가 무상이었지만, 특히 12년 혈유병을 앓는 여인은 이미 기존의 의료인들에 의해 모든 재산을 날려버린 여인이 무상으로 치유받는 이야기이고, (마가), 38년이나 성전 베데스다 연못가에 누워 있던 병자의 치료는 십일조와 희생제사에 근거한 성전 치료체제의 무능과 효력 다함에 대한 고발이자 거부이다.(숫자 38은 유대인들이 광야에서 머문 또 하나의 상징 숫자이다.) 시각장애자를 눈뜨게 한 사건으로 성전체제는 강하게 반발하고 정면대결로 치닫는다.(요한) MB장로는 한미 FTA를 통해 돈 있는 사람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받는 의료민영화 곧 생명이 돈으로 환산되는 맘몬체제를 지향하고 있다. MB 정부 하에서의 국내총생산 대비 공공복지 지출 비율은 OECD 35개국 중 34위이다.

예수의 광야 40일 단식기도 “예수께서는 들짐승들과 함께 지내신다.”(막 1:13b) 뭇생명들이 함께 지내신다. 4대강 개발과 구제역에 대한 교회의 역할이 필요하다.

3. 인권의 관점에서

예수는 마을공동체로부터 쫓겨나야 했던 여러 장애인들과 한센병 환자들을 치유하여 가정과 사회로 돌려보냄으로 저들의 인권을 회복했다.

MB장로는 미네르바 구속사건과 영장없는 민간 사찰로 인해 국경없는 기자회로부터 인터넷 감시대상국가로 규정받도록 하고, 유엔조사관은 언론자유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판단했다. 국가인권위원회 직원이 국가인권위원회를 고발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다. 3군참모총장이 역대 이래 최초로 영남인들로 채워지고 그 중 한사람은 MB고등학교 선후배사이이다. 이를 가장 공정한 인사라 규정하고 있다. 3년 전 시작부터 얘기되던 고소영 출신 측근 인사들이 회전문을 통해 들어갔다 다시 들어오고 있다. 4대 권력기관(검찰 국정원 국세청 경찰) 14개 요직 중 영남, 고대 출신 9명이다. 법원의 사회주의 노동자연합(오세철 연세대 명예교수 등)에 대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한 일부 유죄 판결 등은 자유민주주의의 토대를 위협하고 있으며, 방송장악의 주인공 최시중 MB맨의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연임과 소망교회의 내부문제를 고발하려고 준비 중이던 MBC PD 수첩 제작진의 이유로 교체되는 일들은 들어도 깨닫지 못하고 보아도 보지 못하는 비참한 현실은 현재진행형이다.

4. 평화의 관점에서

하느님의 종이 아닌 미국 부시 대통령의 애완견으로 출발한 MB장로는 북한 옥죄이기에 편승하여 북을 사탄으로 몰아가고 있다. 결정적으로 천안함 조작이라는 악수를 두어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한미군사훈련과 대항한 연평도 포격과 핵전쟁 대응발언을 하고 있는 북이 과연 식량원조와 맞물려 이 사건을 어떻게 매듭짓느냐에 따라 북의 정권의 실체도 더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인수초기에 통일부를 외교부산하로 축소폐지하려고 했던 반통일 반민족, 평화가 목표가 아닌 상대의 박멸을 목표로 하는 전쟁불사론자로서의 장로 MB는 철저하게 사탄이다.

5 MB정권과 교회목회의 상관관계

최근 들어 대형 개신교회의 추악한 모습들이 계속 폭로되고 있다. 이전에는 별로 노출되지 않던 일들이 사회적으로 노출이 되고 있는 것은 구제역 희생동물을 땅에 묻어도 결국 속에서 썩어 부풀어진 부패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땅 위로 솟아 올라오듯이 교회 부패 또한 숨길 수 없게 된 것이다. MB의 막가파식 밀어붙이기 정치통치 기술과 후안무치형 청와대 뒷동산 악어 눈물형 회개기술은 당회를 통해 대형교회 목사로부터 배운 기술이고 이 기술은 또 다시 교회 안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MB 장로가 보여주고 있는 청와대권력과 대형교회 당회권력의 상관관계는 매우 밀접하다. 하느님 맹종강요→ 국가맹종강요, 삼중축복→747공약, 교회건축→사대강 모래피라미드쌓기, 매주 설교→매주 라디오연설, 교회불만세력 무시하기→언론장악과 반대파잠재우기, 반대파사탄화→김정일사탄화, 주차장, 기도원 땅넓히기→ 위장전입과 아파트투기, 교인숫자불리기→유령회사 자녀 직원화.

나가면서

빛은 자기 몸을 태우고 소금은 자기 몸을 녹여 자신의 본분을 다한다. 곧 자기 헌신과 희생의 정신이다.

시장투기를 위해 부의 환상을 창조하는 현대금융자본주의 체제아래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돈을 무로부터 창조할 수 있는 금융자본주의 세계 안에서 세상을 창조하신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게 되었는가? 사실 남한의 교회는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경제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논하기 전에 먼저 무엇을 ‘안 할’ 것이가부터 이야기해야 한다.(장윤재, 신자유주의의 종언 <신자유시대: 생명과 평화선교> 18쪽)

도스토예프스키가 "아름다움이 이 세상을 구원하리라!"고 고백하고, 융은 "꿈이 이 세상을 구원하리라!"고 고백한다면 우리는 예수를 따라 ‘저항의 자유’야 말로 우리를 구원한다고 고백해야 마땅하리라.

전태일은 지금도 우리 먹물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 “한 인간이 인간으로서의 모든 것을 박탈당하고, 박탈하고 있는 이 무시무시한 세대에서, 나는 절대로 어떠한 불의와도 타협하지 않을 것이며 동시에 어떠한 불의도 묵과하지 않고 주목하고 시정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인간을 필요로 하는 모든 인간들이여, 그대들은 무엇부터 생각하는가? 인간의 가치를? 희망과 윤리를? 아니면 그대 금전대의 부피를?”

(생명평화마당 ‘장로 이명박 정권에 대한 기독교의 교회적, 성서적, 신학적 평가’ 3월 월례 포럼문 )

/ 향린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