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아네트, 진정한 안식처를 찾아다니던 헨리에게 자신의 순수함과 존재 자체로 그를 기꺼이 안식처로 맞이하였던 그 감동으로 헨리는 아담에 관한 책을 쓰려고 했다. 헨리는 예수님의 생애라는 패턴에 맞추어 아담의 이야기를 훌륭하게 이끌어나갔다. 뿐만 아니라 저술 과정에서 아담의 이야기가 곧 자신의 이야기임을 깨닫는다.

서론

10년간 라르쉬의 데이 브레이크 공동체에서 목회자로 섬기던 헨리 나우웬이 안식년을 맞아 사도신경 집필을 계획한다. 신학적인 복잡한 연구를 통해서가 아니라 그저 사랑하는 하나님을 위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해하기 쉬운 용어로 표현하려고 애쓰던 때 아담의 죽음을 들었다. 아담의 죽음! 이 장애를 가진 사람은 영원 전부터 하나님의 사랑을 받았으며 치유 사역이라는 독특한 사명을 띠고 이 세상으로 보냄을 받았고 이제 죽음을 통해 그 사명을 완수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예수님의 이야기와 아담의 이야기의 유사점을 알게 되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사실 때 제자들에게 친구요, 선생이요, 인도자가 되셨던 것처럼 아담은 심원한 곳에서 신비스러운 방법으로 살아있는 그리스도 형상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아담은 자신의 삶을 통하여 우리의 ‘연약한 심령’ 가운데서 살아계시는 그리스도의 영을 발견하고 재발견하도록 도와주었다.

아담의 인생 이야기는 헨리 나우웬에게 자신의 신앙에 대해, 또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독교 신조에 대해 말할 수 있도록 적절한 단어를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았다. 헨리 나우웬이 글을 쓰기 시작한 것 그것은 아마 사도신경에 관해 쓰게 될 내용과 비슷할 것이다. 아담은 그 신조를 표현하도록 하는 길이므로 그를 위해 그리고 헨리와 아담의 특별한 관계를 위해 사랑과 감사함으로 이 글을 쓴다고 헨리는 말하고 있다. 

아담의 숨겨진 이야기

아담은 1961년 11월 17일 진과 렉스 아네트 사이에서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아담은 형 마이클은 잦은 간질 발작으로 고생을 했다. 성장이 느리던 아담은 생후 3개월에 중이염으로 고열이 있을 때 처음으로 간질 발작을 했다. 계속되는 발작으로 아담은 단순한 기다림의 자세가 그의 삶의 정착되기 시작했다. 학교 교육 기준에 미달되어 여덟 살 때 장애아를 위한 자원 봉사자들 부모 모임에서 운영하는 소규모 프로그램에 참여하였고, 열 살이 되어 학교에 갔지만 정상적인 교육을 받기는 힘들었다. 교회에서도 온전히 받아들여지지 못하였다. 다른 아이들과 함께 세례식과 성찬식에도 참여할 수 없었고 후에 소규모 신앙 공동체 소그룹에서 성찬식에 참여하였다. 정상이던 청력을 청력이상이라 오진함으로 오히려 보청기 때문에 청각장애가 왔다.

발작에 의한 기절로 앞니 두 개가 잇몸 속으로 들어가는 사건 후 의사들은 새로운 약물을 처방해서과다 복용시켰다. 그 결과 아담은 영구적인 손상을 입었고, 아담의 인생이 바뀌게 되었다. 이런 상태로 아담은 라르쉬 데이 브레이크에 오게 된 것이다. 나사렛 예수님의 삶처럼 아담의 숨겨진 삶은 수많은 사람을 위한 사역의 때를 앞두고 눈에 보이지 않은 준비를 한 시기였다. 연약한 옷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숨겨진 부분인 예수님의 가정생활이 가장 위대한 부분이었던 것처럼 아담도 그랬다. 아담은 자신의 상처를 통하여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증인이 되도록 선택 받았다고 확신한다.

아담에게는 내면의 공간을 채우려는 마음의 산란함이나 집착 야망이 거의 없었다. 따라서 아담은 하나님을 위해 마음을 비우는 영적 훈련을 할 필요가 없었다. 아담의 투명함. 그것이 우리에게 영적 스승이 되어 우리가 건드리지 않고 내버려두고 싶어 하는 내면의 공간으로 우리를 부드럽게 인도할 것이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가장 중요한 일은 종종 잘 가장 잘 숨어있다. 아담이 가정에서 보낸 이야기는 지극히 평범하다.

아담의 광야

예수님이 세례 받으신 후 성령에 이끌리어 광야에 나가 40일 동안 마귀의 시험을 받으신 것처럼 아담에게도 광야의 시기가 있었다. 영적인 삶에서의 광야는 시험과 시련과 정화의 장소다. 만 18세가 되어 정부의 장애인 연금을 받게 된 직후 아담은 만성 질병병원에 들어간다. 거기서 그는 옷이 입혀진 채 휠체어에 손발이 묶여 조용히 앉아 있었다. 인원 부족 때문에 환자들의 정신, 신체에 자극을 주거나 병실에서 나오게 하는 프로그램 같은 것이 없어서 삶은 단조롭고 지루하고 외로웠다. 사막에서 사는 것 같은 5년 동안 한 번도 병원에서의 느낌이나 생각을 말하지 않았고 더 나은 생활을 하게 해 달라고 요청하거나 원기를 회복할 수도 없었다.

자신의 외로움, 고통, 불만족을 보여줄 수조차 없이 많은 시간동안 그는 혼자 조용히 인내하며 집에 갈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그가 어느 날 다시 발작 증세를 일으켰고 어지로 앞니를 잇몸 속으로 밀어 넣으며 턱을 치는 모습을 발견했다. 치과 의사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그는 이때 앞니 두 개를 잃었다. 아담이 병원에서 보낸 시간은 분명 그의 광야였다. 하나님의 영이 요단강에 계셨던 예수님을 광야에 내 몰듯이, 동일한 영이 가정에 있던 아담에게 임 하사 그를 정화의 장소로 몰고 가셨다. 그것은 아담 자신에게 라기 보다 아담에게서 은사를 발견하고 그를 “피스 메이커”로 불렀던 사람들을 위한 시험의 시기였다.

아담의 부모님들은 아담을 위한 장소를 찾아다니는 동안 사회가 장애인을 비롯한 소외된 사람들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들로 인해 낙담했다. 그곳에는 아담의 신적인 기원과 거룩한 사명을 잊으라는 압력이 있었다. 아담은 세상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보냄을 받았다. 병원에서 보낸 시간들은 아담의 숨겨진 삶을 마무리하는 시기였다. 1995년 5월 1일, 그 부모 렉스와 진은 아담을 데이 브레이크의 뉴 하우스에 이사시켰다. 아담의 공생애가 시작되고 있었던 것이었다.

제 3 장 아담의 공생애

아담과 내가(헨리 나우웬)만나고 다른 사람들이 아담과 만나서 치유가 이루어지는 시기를 아담의 공생애로 보았다. 20년간 네덜란드와 미국의 대학에서 가르치기만 했던 내가 라르쉬의 핵심 구성원들과‘함께 사는’사명‘을 수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말도 못하고 의사 교환도 하지 못하는 아담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하는지 못한 채 일상적인 일에 집중했으며 그를 아주 다른 사람으로 보았다. 장애인을 돌보는 능력이 가장 없는 나에게 가장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아담을 돌보게 된 것이 무슨 이유에서일까? 이렇게 묻는 나에게 돌아오는 대답은 동일했다.

“그래야 아담을 알 수 있습니다.” 점점 아담을 알아가고, 진정한 아담을 만나게 되면서 나는 공동체 전체에서 가장 부족하고 가장 약한 사람을 맡게 된 것은 특히 영광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돌보는 자의 특권을 버리고 일정 가운데서 그를 보지 않고 아담의 몸과 가까워지면서 아담과 가까워지게 되었다. 라르쉬의 설립자 장 비니에는 “라르쉬는 말에 입각하여 세워진 곳이 아니라 몸에 입각하여 세워진 곳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몸을 위탁받은 특권을 소유한 자들입니다”라고 말했다. 아담 그리고 우리가 함께 보낸 시간은 특권 같은 시간이었다.

처음에는 그의 일정보다 나의 일정에 더 신경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그와의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내가 기꺼이 그의 리듬을 따라주고 나의 방법을 그의 필요에 맞추기를 요청하고 있었고, 그래서 나는 새로운 언어, 곧 아담의 언어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가 말로 반응할 수 없다는 것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았고 아담은 내가 가장 신뢰하는 청취자가 되었다. 아담이 진정 나를 위해 거기 있으며 그의 존재 전체로 내게 귀 기울이며, 내게 안전히 거할 장소를 주었다는 사실을 서서히 깨닫게 되었다. 점점 나는 아담과 함께하는 한 두 시간을 사모하게 되었으며, 진정 그 시간은 긴 기도 시간으로 변했다.

아담은 아주 조용한 방식으로 나에게 이야기 했다. “그저 나와 함께 있으십시오. 그리고 이곳이 당신과 함께할 장소라고 믿으십시오. 다른 어디도 아닙니다.” 형세가 역전되어 아담은 내 선생이 되어가고 있었고, 내 삶의 광야를 헤매며 혼란 가운데 있는 나와 함께 걷고 있었으며 나를 이끌어 주었다. 아담은 나와 관계를 맺고 있었고 내 삶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었으며 그를 향한 진정한 사랑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아담은 사랑을 표현할 수도 없었고, 우리 존재의 중심이요 사랑을 주고받는 인간의 핵심 요소인 마음도 표현할 수 없었다. 그러나 말씀이 육신이 되었다는 말씀처럼, 나는 그에게서 신성이 나타나는 것을“보았다.” 나는 하나님의 말씀이 깊은 침묵 가운데 아담의 마음속에 거하셨다고 믿는다.

우리가 함께 기도하는 동안 아담은 나를 마음 속 깊은 장소로 인도해 주었다. 그것은 자신에게 손을 댄 모든 사람을 치료해 주신 예수님에게서 나타나는 신비로운 사랑과 같았다. 그를 돌보는 모든 활동을 넘어 내면에서 들려오는 사랑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 시간은 순수한 선물이요 묵상의 시간이었다. 아담과 함께 나는 거룩한 존재의 현존을 알았고 하나님의 얼굴을 “보았다”. 아담은 내게 행위보다 존재가 더 중요함을, 사람들의 칭찬보다는 하나님의 사랑이 더 중요함을, 혼자서 하는 것 보다 함께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게 해 주었다. 아담을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의 신비와 만나고 내면의 자아가 새로워지는 것을 경험했다.

이는 그들이 돌보는 사람으로서 어떤 영적 선물-매일의 삶의 실제-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진정한 돌봄은 상호적 돌봄이라는 사실을 발견해 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진짜 선물은 내가 그것을 환영할 때에야 선물이 되었다. 이렇게 서로 돌보는 상황 가운데서 아담은 데이 브레이크의 범위를 넘어 공적인 삶을 살 수 있었다. 때로는 진짜“기적”이 일어났다. 친구 머레이는 교수직을 떠나 장애인 공동체의 삶을 사는 나를 불쌍하게 여겨 도와주러왔다가 아담을 만났다. 그리고 그와 여러 가지 연약함을 공유한 아름다운 인간임을 알기 시작했다. 가장 성공한 사업가였음에도 불구하고 자기만의 고충, 두려움, 실패의 경험, 무능함 등의 연약함을 아담을 통해 보았던 것이다.

그리고 자기가 어떻게 용납 받고 사랑받고 있으며, 고맙게 여김을 받는다는 새로운 느낌을 갖게 되었는지를 이야기 했다. 어떤 사람은 평안을 경험하고, 또 어떤 사람은 자아와 대면했다. 또 어떤 사람은 자기 마음을 재발견했다. "예수의 옷 가에라도 손을 대는 자는 다 성함을 얻으니라." (막 6:56) 아담은 진정한 스승이요 치유 자였다. 그의 치유는 대부분 상처를 인식할 수 없는 사람들을 향해 평안과 용기와 기쁨과 자유를 선포하는 내적 치유였다.

아담의 길

뉴 하우스의 저녁 식탁은 아담의 ‘기적’이 가장 잘 일어나는 장소였다. 그는 분명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아담의 기적 중 어떤 것은 너무 개인적이고 마음 깊숙한 곳에서 일어나서 말로 나눌 수 없을 때도 있다. 어떤 경우는 그 사람이 방문하고 몇 달이나 몇 년이 지난 후에 일어나기도 한다. 브루노 신부는 캘리포니아 빅서에 있는 캐멀 돌러스 수도원장으로 18년의 임기를 마치고 휴식을 위해 이곳에 왔다. 그는 아담에게 좋은 벗이었고, 아담의 삶과 그의 삶은 너무도 비슷한 것 같았다. 브루노는 아담은 만난 후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막는 생각, 정서, 감정, 열정 들이 서서히 없어지고 더 깊은 고독 속으로 빨려 들어가 아담의 가운데서 충만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만났다고 고백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안식을 위해, 영적 지도를 받기위해, 혹은 그저 바쁜 생활 가운데서 작은 고독과 침묵의 장소를 찾기 위해 데이 브레이크로 왔다. 거기서 그들은 치유를 받았다. 내가 교수로 있었던 대학에서 영적인 삶에 대한 사고를 발전시키고 수백 명의 학생들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주었지만 내게 안식처를 주지 못했다. 그러나 데이 브레이크는 달랐다. 사랑받고 인정받고 돌봄을 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었다. 아담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에게 가까이 갈수록 나 자신의 연약함에 다가가게 되었다. 나의 정서적 필요, 기도할 수 없는 내 모습, 성급함과 불안함, 수많은 근심과 두려움에 직면했을 때, 장애’라는 단어가 전체적으로 새로운 의미를 갖기 시작했다.

나의 장애가 아담이나 그와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의 장애에 비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덜 실제적인 것은 아니었다. 나는 강한 자포자기의 심정, 거부감, 궁핍함, 종속감, 절망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러나 보여줄 것이 아무것도 없을 때조차 여전히 하나님ㅇ의 사랑받는 자녀라는 사실을 믿어야 했다. 나는 의존적이거나 나약한 사람이 되기 싫었다. 그렇게 궁핍한 사람이 되기 싫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디에선가 아담의 길, 곧 철저한 연약함의 길은 또한 예수님의 길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아담은 내가 만난 인도자 중에 가장 비지배적이며 가장 의존적인 사람이었다. 아담은 그렇게 철저한 무력함 가운데서 브루노와 캐시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 자신을 위한 하나님의 치유하시는 능력의 도구가 되었을 뿐이다.

아담의 수난

수난(passion)이란 단어가 ‘당하다’라는 라틴어 동사에서 왔고 수동적인(passive)라는 단어와 관련되어 왔다. 예수님의 수난은 그저 다른 사람에 의해 수동적으로 당할 뿐이었다. 그것은 전적인 수난이었다. 예수님의 삶의 위대한 신비는 그분이 행동이 아닌 수난으로 사명을 완수하셨다는 것이다. 그 분이 행하신 것이 아닌 그 분에게 행해진 것으로, 스스로의 결정이 아닌 그 분에 관한 다른 사람의 결정으로 사명을 완수하셨다는 것이다. 아담은 삶 전체가 수난이었다. 모든 것이 그를 위해, 그에게, 그와 함께, 그 주위에서 행해지고, 그는 모든 것을 받은 고난의 삶을 살았다.

그의 삶은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의 행동과 결정에 완전히 의존된 고통스러운 것이었다. 아담의 가장 큰 고통중 하나는 아마 자기를 괴롭게 하는 것들에 대해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는 것인 듯하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불편함의 원인들을 찾는 데는 수많은 추측이 필수적이었다. 간질을 막는 약의 적정량과 강도를 결정하기 위해 병원에 자주 갔지만, 투약 프로그램이 그의 심장을 약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그가 죽을 때까지 아무도 몰랐다. 아담 주위에서 이루어진 어떤 활동도 그의 수난을 감소시키지 못했다. 그는 완벽하고도 철저한 의존상태로 살았다. 그는 철저한 연약함 가운데서 빛과 평안을 발산하며 다른 사람의 손에 완전히 자신을 맡긴 채 그 운명을 따르는 것 같았다. 아담의 수난은 의미심장한 예언적 증거가 되었다.

그의 삶 그리고 특별히 그의 수난은 개인주의, 물질주의, 관능주의가 주도하는 사회 규범에 자신을 빼앗기는 우리 모두를 철저하게 비난했다. 사랑으로 그를 둘러싸고 있을 때에만, 곧 우리들이 서로 사랑할 때에만 그는 살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당신들에게는 수난의 시기동안 당신들을 지탱해 주고 그래서 사명을 성취하도록 도와주는 사람들, 사랑하며 돌보아주는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아담은 우리에게 경쟁이 아닌 긍휼만이 인간의 소명을 완수하는 길이라고 믿게 한다. 우리에게도 수남의 시기가 올 것이다. 우리가 강할 때 사랑을 주고, 약할 대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으라는 혁신적인 의미, 그것이 아담의 수난의 궁극적인 의미라고 생각 된다.

아담의 죽음

아담은 1995년 크리스마스 즈음 건강의 위기가 왔는데 다음해 2월 초순경 위험한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 부모님의 살아야한다는 계속적인 부르짖음을 아담은 듣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깊이 있고 사랑스러운 초대에 반응을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정신지체의 형 마이클은 모두가 모아온 성유가 담긴 작은 병을 들고 있었고 나는 아담의 이마와 양손에 그 기름을 부었다. 그리고 그가 마지막 길을 가는데 필요한 내적인 힘을 주시도록 하나님께 간구했다.

또한 우리 모두에게도 깊은 내적 평안을 주시도록 간구했다. 아담의 죽음은 “다 이루었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생각나게 했다. 아담의 인생 그리고 그의 사명이 이제 끝난 것이다. 그가 남긴 34년 생애의 선물과, 육체적으로 극도로 연약하면서도 믿을 수 없는 영적인 힘 가운데서 우리에게 가져다 준 선물들로 인해 감사하며 기도를 드렸다. 내 친구,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연약한 사람인 동시에 가장 강한 사람. 그는 원래 있었던 하나님 품으로 돌아갔다.

아담의 장례

장례식 장 관 속에 누워있는 아담의 시신은 너무 건강하고 너무 온전하고 너무 잘 생겨 보여서 마치 부활할 때 얻게 될 새로운 몸을 미리 조금 보여주는 것 같았다. 아담의 시신 주위에는 슬픔과 기쁨이 어우러져 춤을 추고 있었다. 슬픔과 웃음 그리고 말로 다 할 수 없는 상실감과 너무 큰 것을 얻었다는 느낌이 공존했다. 예수님이 슬퍼하는 제자들에게 하셨던 그 말씀을 아담이 우리에게 하는 것 같았다.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이 아니냐?” (눅 24:26)
“하나님께서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시며” (고전 1:27)

하나님의 육체와 아담의 육체는 하나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분명히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마 25:40 하)

아담의 부활

아담의 부활은 그를 사랑했던 사람의 슬픔 가운데서 시작되었다. 아담의 장례식 까지는 그가 같이 있다는 의식이 있었지만 장례식 후에는 그의 부재만이 남아있었다. 예수님을 장사 지낸 후 예수님의 친구들이 어떤 느낌을 가졌을까 궁금했다. 슬픔의 심연으로 들어가지 않고는 부활에 대해 말하거나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부활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부활은 우리에게 환상과 꿈 가운데서 시작되었다. 한 자매에게 꿈속에서 하늘에 있는 아담은 빛나는 청년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달려가며 춤을 추고 아래위로 뛰며 새처럼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 주었던 것이다.

나는 환상도 꿈도 꾸지 못했다. 그런데 내가 친구들에게 아담에 대해 이야기할 대마다 그들은 귀를 기울였다. 아담의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들려줄 때마다 귀 기울여 듣는 친구들의 마음속에 새 생명과 소망이 생겨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나의 슬픔(아담을 잃은, 또는 예수님의 죽으심))이 그들의 기쁨이 되었고, 나의 상실이 그들에게 유익이었으며, 내가 죽어가는 것이 그들을 새 생명으로 인도했다. 나의 슬픔 한 가운데 그의 부활이 시작되었을까? 그날 아침 자신을 부르는 친숙한 목소리를 들었던 막달라 마리아에게 일어난 일 이었다.

풀이 죽어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에게 일어난 일 일이었다. 다락방에서 두려워하던 제자들에게 나타나 “너희에게 평안이 있을지어다”라는 말씀과 용서하시는 사랑이 깃든 말씀을 들었을 때 일어난 일이었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상처가 그분을 알아보는 표지가 되었던 것처럼 아담의 상처는 우리 가운데서 그의 독특한 임재의 표지가 된다. 아담의 독특한 육체는 그의 부활한 생명의 씨앗이었다. 나는 나의 슬픔과 다른 사람들의 슬픔을 통해 일어났던 일을 믿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믿을 때 하나님의 사랑하시는 아들 아담의 부활은 기다려야 할 일일 뿐 아니라 이미 우리 슬픔 가운데서 일어난 일임을 알게 되리라 믿는다.

아담의 영

아담을 생생히 기억한다는 것은 그 안에 사셨고 지금은 우리에게 보내어진 예수님의 영을 받아들이기 위해 마음을 열어놓는 것이다. 아담의 죽음은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것,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를 기다리게 해 주었다. 아담의 영은 그들의 마음속에서 그들(뉴 하우스사람들, 로지, 로이, 존, 마이클, 앤)과 함께할 것이다. 그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든 아담은 계속해서 자기가 가르쳤던 많은 말을 생각나게 할 것이다. 그들이 친구들에게 “여러해 전에 데이 브레이크에 있는 뉴 하우스에 살았던 아담에 대해 이야기 해 주겠네”하며 이야기를 시작할 때에 그들은 아담의 영, 곧 사랑의 영이 그들의 삶 속에서 계속해서 열매를 맺을 것임을 다시 발견할 것이다. 그들은 계속해서 아담의 삶과 죽음으로 인해 우리가 평안, 소망, 사랑, 놀라운 감사의 선물을 받았다고 말 할 것이다.

결론

아담의 삶과 우리의 관계는 내내 그렇게 진실하고 영속적인 선물이었다. 예수님의 이야기를 통해 아담의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귀와 볼 수 있는 눈을 얻은 것이다. 그는 내가 육체적 존재라는 진실에 뿌리내리도록 해 주었고, 공동체에 닻을 내리도록 해 주었으며, 함께하는 우리 삶에서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깊이 경험하게 해 주었다. 그래서 아담의 이야기는 나의 믿음과 신조, 그리고 나의 모든 능력과 무능함이 어우러진 나의 이야기를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 은혜교회 전도사, 장신대 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