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는 지금 벌거벗은 성문화 앞에 너나 없이 맥을 못 추고 있다. 광주에서는 76세 된 노인이 길 가던 여중생 2명에게 원조교제하자며 모텔로 유인하려다가 경찰에게 붙잡혔다. 자기의 성의 만족을 위해서 이웃집 어린 소녀들을 납치하여 성폭행하고 살인 매장하는 일들이 백주 대낮에 이루어지고 있고, 소위 선생의 위치에서 있으면서 제자들을, 성직자나 사회사업가들이 신도들이나 장애아를, 심지어는 아버지가 어린 딸을 상습적으로 범하는 야수성(野獸性)을 나타내는 세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모든 자들도 벌거벗은 성문화에 길이 들었는지, 개탄은커녕 그런 붉은 문화에 빠져들어 동화되는 모습이다. 위기의식은커녕 오히려 나름대로 즐기고 있다. 심지어는 사회의 잘못을 질타하고 바른 방향으로 선도해야 할 언론들조차도 신문이나 방송에 벌거벗은 성을 공개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비뚤어진 세태가 되고 있다. 그런 사회적인 분위기 탓인가? 가장 민감한 청소년들의 상당수가 점점 성의 노예들이 전락되어 청소년 성범죄를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더 나가서는 어린 초등학생들에게까지 그 영향이 강하게 번지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지난 4월말 우리는 대구 한 초등학교에서 가해자와 피해자 합쳐 100명이 넘는 성폭력 사례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얼마나 충격을 받았던가? 소식에 의하면 2006년 1학기부터 최근까지 5~6학년 남학생들이 3~4학년 남녀학생들을 상대로 성폭행, 성추행, 성적 괴롭힘, 성폭력 강요를 했다는 것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포르노 영화에서나 나올만한 성폭력 행위이라고 한다. 심지어 여학생을 포함해 50명이 보는 앞에서 성행위를 한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더 나가서는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는 성매매 알선을 미끼로 성인남자들한테서 900만원을 받아 가로챈 박아무개군(16·고2) 등 고교생 10명을 사기 혐의로 벌금 150만~300만원에 약식기소 했다는 소식이다. 친구 사이인 박 군 등은 지난 8~9월 한 인터넷 채팅사이트에 접속해 `아가씨 있습니다. 쪽지 주세요.'라는 비밀대화방을 만든 뒤 성인남자 90여명으로부터 1인당 10만원씩 모두 900만원을 받은 뒤 연락을 끊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검찰은 말했다.

어쩌다가 오늘날 한국 사회가 이처럼 음란으로 청소년들의 심성이 퇴폐하게 만들고 있는가? 이는 우리 성인 세대들이 벌거벗은 음란 문화가 온 사회에 판을 치도록 방치한 탓이 아니겠는가? 잡지나 만화, DVD나 영화, 심지어는 케이블 TV에서도 얼마든지 음란 만화나 영화를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어른들도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의 노골적인 포르노를 조금만 인터넷을 다룰 줄 아는 아이라면 얼마든지 볼 수 있는 환경을 성인세대들이 방치함으로 중고생들은 물론, 초등생들까지 음란 바이러스가 미치고 있는 것이다.

소위 ‘야설’이라는 소설형식을 통해서 노골적인 남녀 간의 성관계 뿐 아니라 남매간에 성관계, 심지어는 교사나 부모와의 음란한 성관계를 아주 추잡한 표현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는 저급한 작품들을 청소년들을 너무 쉽게 접하고 있다. 그들은 처음에는 죄의식을 가지고 부모 몰래 그런 음란물을 보지만, 회수가 늘어갈수록 근친상간마저 자연스러운 관계라고 생각할 정도로 병들어가게 마련인 것이다. 이대로 계속 방치한다면 저들이 야수만도 못한 인간들로 전락함으로 한국의 미래는 암담함으로 가득할 것이다.

아니 된다. 음란이 만연된 사회는 소돔과 고모라처럼 하나님의 진노의 대상이 되어 몰락하고 마는 것이다. 이제는 정부는 좀 엄격하게 규제해야 마땅하다. 이번 대구 초등학교 집단 성폭력 사건은 초등생들이 인터넷과 케이블TV 등의 음란물을 보고 성행위를 따라 하다 확산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므로 방송 심의기구에서는 방송에 방영되고 있는 음란물 규제들을 더 강화해야 되는 것은 물론이고, 청소년에 대한 인터넷 유해사이트 차단을 위한 범사회적 대책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

또한 종교계, 특히 한국교회가 방관하지만 말고 건전한 성문화를 바로 세우는데 전력해야 한다. 그리고 방송이나 언론들, 특히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는 이들도 그동안의 상업적인 행태를 반성하고 과감히 방향전환을 해야 할 것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덕업자들은 계속 벌거벗은 음란문화를 조장할 것이다. 그러나 정부와 종교계, 신문이나 방송들이 앞장서서 바른 성문화 운동을 벌려간다면 미래 사회는 분명 훨씬 밝아질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