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집의 아가씨는 예뻐요'라는 대중가요가 있었다. 어릴 적 무슨 브라더스가 불렀던 노래이다. 그 어린 나이에도 이 노래를 들으면 정말 꽃집의 아가씨는 예쁠 거라는 생각이 들곤 했다. 교우 중에 꽃을 만지는 분들이 누구더라?

그 중의 한 분이 양재동 꽃 시장에 한번 나오라고 하셔서 지난달에 다녀왔다. 그 후, 화분을 하나 선물 받았는데 꽃 이름이 ‘티나타’이다. 마치 안개꽃같이 생겼는데 하얗고 작은 꽃들이 끝에 피어난다.

그런데 문득 오늘은 그 작은 꽃들을 바라보는데 그런 생각이 든다. 화려한 것도 없고, 큼직한 것도 없고, 강렬한 색도 없고, 향긋한 향도 없고, 그냥 작고도 작은 것들이 뭉쳐져 여기저기 매달린 것 같은데 그 전체가 하나의 꽃이란 느낌. 참 조오타.

우리 교회를 보는 것 같다. 우리 교회만큼 서민 교회도 드물다. 뛰어난 사람, 빼어난 사람, 사회에서 큰소리칠만한 사람, 부자도, 큰 손도, 별로다. 그저 그렇고 그런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신앙공동체를 이루어 믿음의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쁘다.

이 올망졸망한 성도들이 한 무리의 ‘티나타’를 이루어 청계천 건너갈 날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 하나님께서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우리를 옮겨 심으실 때 얼마나 흐뭇하실까? 나는 생각만 해도 흐뭇해진다. 아무리 꽃샘추위라고 해도 ‘넌 이미 끝났다, 동장군!’ 하는 심정으로 따뜻한 꽃 소식을 기다린다.

/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