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서 탈퇴했다.

월드비전은 3월 31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지구촌의 가난하고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섬기는 데 있어서 ‘교회들과의 협력’이 필요해 교회연합기관인 한기총 회원으로 가입한 바 있다”며 “그러나 수많은 후원자들이 한기총의 문제점을 거론하면서 탈퇴를 요구함에 따라 한기총을 탈퇴하게 됐다”고 밝혔다.

월드비전은 이어 “교회 지도자들의 정치나 분쟁에 개입하지 않고 지구촌의 가난하고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섬기는 일에 진력하고자 30일자로 한기총에서 탈퇴했다”면서 “한기총은 탈퇴하지만 ‘교회와의 협력’을 더욱 소중히 여기며 ‘교회와의 협력’을 통해 지구촌의 가난하고 고통당하는 어린이들을 돌볼 것”이라고 했다.

한기총 해체 운동을 벌이고 있는 개신교 운동단체들의 연합단체인 ‘한기총 개혁을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는 앞서 지난 3월 22일 월드비전을 비롯해 한기총에 가입돼 있는 단체들에 한기총 탈퇴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이 네트워크의 남오성 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은 “건강한 의식을 가진 단체들은 한기총을 나올 것으로 본다”면서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여론을 모으고 있으며 한기총 해체를 촉구하는 서명 운동도 전개할 것”이라고 했다.

한기총에는 현재 20개 단체와 69개 교단이 가입돼 있다. 이들 중 월드비전 외에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기아대책본부 등도 한기총 탈퇴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조선일보>가 인터넷판을 통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