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우리 교회는 한국교회를 섬기고 본이 되는 교회를 세우기 위하여 기도해 왔습니다. 우리의 믿음이 단지 나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 종교심의 발로가 아닌 하나님을 향한 온전한 믿음과 헌신, 그리고 우리 교회만이 아니라 이웃 교회, 그리고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섬기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가 믿고 생각하는 가치였습니다. 우리는 점점 더 능력을 잃어 가고 빛을 잃어 가는 우리나라 교회들을 보고 마음 아파하고 어떻게든 이 반신앙적 문화를 고치고 침체된 한국교회를 일으켜 세워야 한다고 믿으며 몸부림쳐 왔습니다.

아직 깨어 일어나지 못하고 허다한 문제에 신음하고 있는 한국교회이지만 그래도 우리는 낙심하지 않고 하나님을 만나고 온전케 되는 새 역사를 위해 부단히 애를 쓰고 있습니다. 우리 시대에 교회를 다시 세우는 것은 먼저는 우리 자신의 영적능력을 든든히 세워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정치역학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고 사람을 세우는 목회철학을 따라 움직이는 교회'를 세워가려고 노력해 왔고 또 '말씀묵상'과 '기도', 그리고 사람을 세우기 위한 훈련인 'MS 4steps 훈련'을 끊임없이 시행하며 교회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하여 지역과 이웃을 위한 다양한 사역을 추진해 왔습니다.

아직도 턱 없이 부족하고 우리 교회 성도들 중에도 진로를 비켜가거나 주변에서 서성이는 이들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한국교회가 조금씩 우리교회를 주목하기 시작하고 있음을 감지합니다. '사람을 살리고 사람을 세우는 교회'라는 목회철학이 한국실천신학학회에서, 그리고 국내 몇 개 신학대학교 실천신학 파트에서 또 학술연구소 등에서 관심을 갖게 되었고 사례에 대한 정보 제공을 요청받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교회가 개발한 여름성경학교 프로그램인 'Let's Go to The Bible'은 이미 몇 년 전에 우리 교단 여름성경학교 공식프로그램으로 채택되어 교단총회 교육자원부에서 계속하여 출판하고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통하여 주신 '만남수련회' 프로그램은 우리 교회 성도들 뿐 아니고 함께하는 여러 교회 성도들을 세워왔고 이 훈련에 참석한 많은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나님을 만난 경험과 감격을 말하고 각박한 삶의 현장에서도 이때의 감격으로 자신을 세운다고 고백합니다. 국내 몇 교회가 시행을 하기 시작했고 또 수련회를 경험하기를 원하는 여러 교회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 교회는 정말 대단한 결단으로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지역의 교회들의 요청에 응답하기 위하여 32명의 봉사자가 미국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그리고 성도 여러분들의 재정 및 물품 지원과 기도가 있었습니다. 또 수련회 지원자도 당초의 53명에서 정원에 넘치는 59명이나 되어 32명이 섬기기에는 벅찬 수준이 되었고 이를 주선한 문재화 목사님을 비롯한 이 곳의 목사님들의 기대 역시 부담스러운 수준입니다. 지난 22기 동안 한 번도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으셨던 성령님께서 이번에도 만족할 만큼의 은혜를 주시겠지만 우리 모두의 기대 역시 크고 벅찬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가 무슨 대단한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성령께서 우리를 통해 당신의 뜻을 이루실 것을 믿습니다.

우리 봉사자들은 자칫 미국이라는 외국 땅과 생소한 환경에 대한 호기심으로 섬김에 소홀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내심 우리가 봉사해 주려고 왔다는 영적 자만심에 빠지지 않기 위해 더 많은 기도로 무장을 하고 있고, 더 낮아져 더 겸손한 자세로 수련회를 마칠 때 까지 오직 성령님만 의지하고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역 특성상 주일 오후부터 시작되는 이번 만남수련회는 이곳 3개 교회 성도들이 참여하고 있고 목사님들을 비롯하여 장로, 권사 집사 평신도 등 다양한 직분과 다양한 연령층의 성도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교회 규모를 볼 때 거의 모든 성도들이 참여한다고 할 수 있기에 이번 수련회를 통하여 이 세 교회들의 영적지형이 달라지고 교회의 문화가 새로워지게 될 것을 기대합니다. 성패는 우리의 봉사 수준이나 참여자들의 신앙 수준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역사에 달려있습니다. 우리는 그냥 하나님의 성실한 심부름꾼이기를 자처하며 우리의 손과 발은 물론 우리의 심령을 주님께 겸손히 내려놓고 선한 도구로 쓰임받을 각오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약한 무릎(기도)을 모든 성도들이 도와주심으로 당당히 설 수 있도록 이곳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를 위하여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신양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