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나라 장기기증 현황

제가 약수교회 부임한 이후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에서 여러 차례 장기기증에 대한 제안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교회 건축이 있었고, 마음이 분주한 상태였기에 적당한 기회를 보겠다고 차일피일 미루고만 있었습니다. 그러다 지난 정책당회 때에 이제는 우리가 몸으로 사랑을 실천할 때임을 말씀드리고, 장기기증 서약식을 하기로 결의하였습니다. 날짜는 2011년 고난주일에 하자는 의견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손과 발에 못을 박히시며, 가시관을 쓰시고, 허리에 창을 받으시며 돌아가신 그 고난의 계절에, 우리의 장기도 나누자는 의미입니다.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살아있을 때 건강한 나의 장기를 나눠주거나, 세상을 떠날 때 더 이상 필요없는 장기를 기증하여 꺼져가는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생명나눔운동입니다. 이미 상당수 연예인(최지우, 장혁, 하지원, 신동엽 등)들도 이에 동참하였고, 우리보다 앞서 저들의 생명을 나누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병마와 사투를 벌이며 장기이식수술만을 기다리고 있는 환우는 1만 7천 명에 달합니다. 하지만 이에 비해 장기기증 등록률이나 실제 장기기증은 매우 저조한 실정입니다. 한 해 뇌사기증자는 200명 남짓한 수치로 인구 백만 명당 뇌사장기기증자의 비율은 5.2명(2009년 기준)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장기기증만 아니라 사후 각막기증 역시 저조한 실정입니다. 우리나라의 한 해 사망자는 24만 5천여 명이지만, 한 해 우리나라 사후 각막기증자는 201명에 불과합니다(2009년). 사망자 중 0.1%도 되지 않는 지극히 적은 인원만이 각막기증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각막이 회장으로 태워지거나 땅에 묻히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인데, 이 중 약 1%의 사망자만이라도 각막을 기증해도 우리나라 각막이식대기자 상당수가 새빛을 찾을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현저히 저조한 각막기증자의 수 때문에 대다수의 각막이식대기자들이 기약 없이 오랜 시간을 고통 속에서 지내는가하면 외국으로부터 개당 3,000달러를 주고 수입해 사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2. 장기기증의 종류와 방법

1) 뇌사시 장기기증: 뇌사란 뇌의 모든 기능이 정지되어 회복될 수 없는 상태를 말하는데, 이때 인공호흡기를 부착하면 자동박동능력에 의해 심장이 계속 뛰게 됩니다. 그러나 이 상태에서는 더 이상의 어떠한 치료도 불가능하며 수일 내지 길어야 2주 안에 심장이 정지되고 맙니다. 이러한 상태에 빠진 경우, 신장 2개, 간장, 심장, 폐장 2개, 췌장, 각막 2개를 기증할 수 있어, 무려 9명에게 새로운 생명을 줄 수 있습니다.

2) 사후 각막기증: 생후 6개월부터 98세의 노인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연령층에서 가능하며 간염, 에이즈 등 각종 전염성 질환만 없으면, 근시, 원시, 난시, 색맹에 관계없이 기증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사후에만 기증이 가능하며 사망 후 6시간 이내에만 적출하면 필요한 사람에게 기증하여 시력을 회복시켜 줄 수 있습니다.

3) 생존시 기증: 신장과 간, 조혈모세포(골수) 등이 생존시 기증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신장(콩팥)은 등쪽에 위치한 주먹만한 크기로 혈액 내의 불순물을 걸러내고, 몸 안의 수분을 유지하는 등의 역할을 하는 기관입니다. 신장기증은 만성신부전으로 생을 마감해야 하는 한 생명을 구하는 고귀한 일로 아무런 대가없이 기증해야 합니다. 우리 몸에는 신장이 2개 있어 한 개를 기증하여도 생활에 지장이 없으며, 회복속도도 빠르다고 합니다.


3. 장기기증방법

4월 셋째 주일, 사랑의 장기기증 예배시 장기기증 등록에 참여해 주시면 됩니다. 접수된 등록서는 전산에 입력되며, 장기기증 등록증과 스티커가 배부됩니다. 받으시게 될 ‘사랑의 장기기증 등록증’의 뒷면은 직접 작성하시고, 스티커는 신분증에 붙이셔서 항상 휴대하고 다니시면 됩니다. 그리고 장기기증 사실을 가족 및 친지들에게 알리십시오. 장기기증은 본인의 희망에 의해 가능하지만, 실제 기증 시에는 반드시 가족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실제 기증 상황(뇌사 및 사망) 발생시 기증 운동 본부로 연락해주시면 됩니다(24시간 전화/ 1588-1589).

/약수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