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중한 업무와 녹녹치 않은 대인관계에 시달리는 직장생활, 복잡하고 요란한 대중교통, 핸드폰으로 전화로 TV로 컴퓨터로 여기저기서 우리를 찾는 외침들, 불안한 전세값, 불편한 몸.....이런 생활 속에 어느듯 우리의 몸과 마음도 만성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립니다. 그래서 교회 안의 모임이라할지라도 때로는 부담이 되고 짐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가 위로 받고 격려 받으며 기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일까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고민한 끝에 “구역예배”를 “사랑방”이라는 이름으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이름을 바꾼 것이 아니라 예배 위주에서 나눔 위주로 분위기와 내용을 바꾸었습니다.

사랑방 모임의 내용은 첫째, 삶의 나눔을 통해서 서로 이해하고 위로하며 치유하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은혜의 나눔 시간을 통해서 각자가 받은 은혜를 나누며 서로에게 은혜의 통로가 되고자 합니다. 세 번째는, 축복의 나눔을 통해서 사랑방 식구와 그 가정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마음과 몸의 병이 치료되며, 불신자들이 주께로 돌아오고, 하나님의 은혜가 가정과 직장과 온 세상에 임하도록 서로 축복하게 됩니다. 그래서 사랑방은 작은 교회이며, 새로운 가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사랑방에는 주님의 몸된 교회를 세우는 신비한 감동과 감격이 있으며, 하늘의 가족과 함께 하는 기쁨과 평강이 있습니다.

특히 이번 사랑방 모임은 각자가 원하는 사랑방지기와 모임시간을 선택해서 모였기에 더욱 자발성과 헌신이 넘치리라 기대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우리가 자발적으로 선택했다고 하더라도 여러 가지 어려움은 계속해서 해결해야합니다.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고 삶을 나눈다는 것은 여간 힘들지 않습니다. 직장생활과 사회생활에 바쁜 중에 일주일에 한번 시간을 낸다는 것도 참 힘든 결정입니다. 때로는 성도들이 모여서 이런저런 나눔을 갖다가 헤어지는 것은 단순한 친교모임처럼 느껴지고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랑방 모임에 갈 때마다 우리는 고민하게 되고 갈등하게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사랑방 모임은 우리 홍익교회를 향한 주님의 인도하심이라고 확신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방에서 어떤 유익을 얻을 수 있는가를 늘 생각했으면 합니다.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경우는 첫째, 하나님을 경험할 때입니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느꼈을 때,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을 때, 하나님의 위로와 치유를 경험했을 때, 기도로 힘든 문제가 해결되었을 때 ....등입니다. 두 번째는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또 누군가로부터 진실한 사랑을 받을 때입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가족들이 함께 하거나 친한 친구들이 함께 할 때 우리 마음은 편안해지며 행복해합니다.

세 번째는 내 자신의 사명을 발견하고 그 사명에 충실하게 살아갈 때입니다.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으며,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할 때 우리는 행복해집니다. 사랑방에는 바로 이런 행복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경험하는 행복, 사랑하고 사랑받는 행복, 그리고 사명을 발견하고 그 사명을 따라 살아가는 행복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등산하는 사람들을 비웃기도 합니다. 왜 그렇게 고생스럽게 올라갔다가 내려오느냐고 묻습니다. 힘들게 고생 고생해서 올라가서는 다시 금방 내려오니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것같고, 아무런 변화도 경험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산에 오르는 사람들은 압니다. 산에 오르면서 느끼는 여러 가지 즐거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남들이 말리며 비웃어도 오르고 또 오르게 됩니다.

사랑방도 마찬가지입니다. 산에 오르는 것처럼 때로는 힘들고, 때로는 지겹고, 때로는 무가치한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랑방이 예수님의 몸된 작은 교회라면 그곳에는 신비한 은총이 분명히 있습니다. 사랑방이 예수님의 보혈로 하나된 가족이라면 그곳에는 분명 감동이 있습니다. 사랑방이 성령님이 역사하시는 작은 천국이라면 그곳에는 분명 놀라운 기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분명히 사랑방 때문에 행복해질 것입니다. 사랑방 때문에 사는 재미가 있고, 사랑방 때문에 감사가 넘치며, 매주일 사랑방 모임이 기다려질 것입니다. 그 복된 길로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홍익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