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슬람 채권에 대해 면세 해택을 주는 수쿠크 법을 반대하는 과정에서 개신교의 이슈 제기 과정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반도평화연구원 주최 제26차 KPI평화 포럼에서 김선욱 교수(숭실대 철학과)는 사회적 저항을 불러온 개신교계의 접근 방식과 관련, “진리의 작동방식에 익숙한 교회 지도자들이 정치 영역에서 종교적 방식으로 자기주장을 펼칠 경우 필연적으로 저항을 맞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선욱 교수는 “종교 내부에서 진리가 작용하는 방식은 신의 뜻과 그에 대한 해석, 말씀의 선포라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일방성을 특징으로 한다”고 밝히고 “그러나 정치는 다양한 의견의 영역이며 모든 의견들이 동등한 가치를 지니는 가운데 바람직한 의견이 채택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김선욱 교수는 “종교적 가치가 정치의 영역에서 실현되기를 바랄 경우 정치의 소통적 언어로 번역돼 나타나야 한다”며 “교회가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소통적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쿠크법과 관련해 김선욱 교수는 “종교적 신조의 차원, 법적 차원, 경제적 차원 등 여러 차원과 관련된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고 밝히고 “전문가들을 활용하여 기독교적 가치가 보편화될 수 있는 방식으로 집요하게 접근하는 태도, 다른 종교들이 수용할 수 있도록 하는 호혜적 사고, 역지사지의 사고를 이끌어내 관용과 합의를 얻는 유연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