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년 순복음교회 상징인 조용기 목사의 일대기를 <조선일보>가 5월 2일자가 정리했다.

신문은 1958년 5월 서울 은평구 대조동에서 훗날 자신의 장모가 된 최자실 목사와 함께 천막교회를 시작해 한때 80만 신도의 세계 최대 교회를 일궜던 조용기 목사가 53년 만에 순복음교회와 국민일보에서 완전히 결별하는 과정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조용기 목사가 한국 개신교 성장시대의 대명사이자 지구촌 곳곳을 누빈 전도사로 평가하며, 2009년 인터뷰에서 "살아오면서 단 한 개의 단어를 떠올린다면 그것은 '기적'"이라고 말한 점을 소개했다.

신문은 울산 태생인 조용기 목사가 고2 때 폐결핵으로 사경을 헤매다 처음 기독교 신앙을 가졌다며, 고학을 하면서 서울 순복음신학교를 다녔고, 1958년 5월 천막교회로 목회를 시작했다고 짚었다. 조용기 목사는 설교시 "부자 교회 못 가고 우리 교회 온 가난한 사람들이 용기와 희망을 갖도록 천당, 지옥 이야기보다는 희망과 용기를 설교했다"고 술회했다는 것.

신문은 조용기 목사의 열정적 설교·목회활동과 함께 교회성장에 큰 디딤돌이 된 것은 15명 단위로 구성된 구역목회였다고 소개했다. 1964년 건강이 약해진 조용기 목사가 입·퇴원을 거듭하면서도 여성 구역장들에게 15명 이하 소그룹 목회를 맡겨 살아 움직이는 세포처럼 커가도록 한 시스템이었다고 전했다. 구역 목회의 성공사례는 전세계 개신교계의 연구대상이 됐다고, 이른바 ‘셀그룹 목회’의 뿌리가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조용기 목사는 저서 '희망목회 45년'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이자, 가장 작은 교회"라고 말했다고 한다.

신문은 서대문의 순복음중앙교회로부터 1973년 여의도로의 이전은 양적 성장의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1979년 10만, 1984년 40만으로 늘어난 신자는 조용기 목사가 담임목사직에서 은퇴하던 2008년엔 75만을 헤아리게 됐다는 것. 조 목사는 지구를 115바퀴 돌며 전도여행을 펼쳤고, 러시아 등 구공산권은 물론 남미와 아프리카까지 발이 닿지 않은 곳이 드물 정도로 해외선교에도 주력했다는 것이다.

신문은 조용기 목사의 강렬한 설교는 교회를 키우는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조용기 목사는 "위 내시경 검사를 받으면서 반(半)수면 상태에서도 설교를 해 의사들이 놀라기도 했다"고 말한 바 있다고.

신문은 조용기 목사가 "시작부터 교회를 소유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교회는 하나님과 성도들의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기적처럼 일군 여의도순복음교회와 함께한 세월 53년과 '결별'하는 방식은 그의 과거만큼 아름답지는 못했다는 평도 덧붙였다. 지난 2005년 말에도 "정년에 담임목사직을 은퇴하겠다"고 했으나 당시 신자 56만명의 은퇴 철회 강권으로 다시 돌아온 바 있었던 것. 그러나 가족 간의 갈등 끝에 나온 이번 '은퇴 선언'은 누구도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조선일보>는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