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4:6-13)

오늘은 6절부터 21절까지를 중심해서 설교하고자 합니다. 바울은 오늘 본문에서 고린도교회 교인들에게 여러 가지로 책망하면서 21절 끝에 가서 강한 어조로 말하기를 “너희가 무엇을 원하느냐 내가 매를 가지고 너희에게 나아가랴 사랑과 온유한 마음으로 나아가랴”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처럼 바울은 대단히 노여워하고 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자기가 그처럼 갖은 고난 중에 설립한 고린도 교회가 분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분쟁의 모습이 어떻습니까? 여러 갈래 분파로 나누어 있습니다. 자기파끼리는 똘똘 뭉치면서 서로 높이고 잘못이 있어도 감싸줍니다. 그러나 아무리 열심히 충성하는 교인이 있더라도 자기파가 아니면 깎아내리고 방해하고 대적합니다. 교회가 이렇게 되면 볼 장 다 본 것입니다. 그런 분쟁하는 교회는 선한 일꾼들은 뒤로 물러서거나 떠나갑니다.

새 신자들도 왔다가 다시는 나오지 않습니다. 반대로 그런 교회는 병든 교인들이 주장질하므로 점점 병든 교회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왜 고린도 교회는 그런 병든 교회가 되었습니까? 그 원인이 무엇입니까? 한 마디로 교만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교만은 무엇입니까? 인사성이 없고 뚝뚝한 모습을 보이는 것입니까? 아닙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교만은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지 않을 뿐 아니라 모든 것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않는 태도입니다. 본문에 나오는 고린도 교인들의 모습이 그렇습니다. 사실, 고린도 교회는 바울이 고난 중에 세운 교회요, 지금의 지도자들도 바울이 눈물로 양육한 분들입니다. 그럼에도 그러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자기들 때문에 교회가 성장하고 운영되는 줄 믿었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7-8절을 보십시오. “누가 너를 구별하였느뇨 네게 있는 것 중에 받지 아니한 것이 무엇이뇨 네가 받았은즉 어찌하여 받지 아니한 것같이 자랑하느뇨 너희가 이미 배부르며 이미 부요하며 우리 없이 왕 노릇 하였도다 우리가 너희와 함께 왕 노릇 하기 위하여 참으로 너희의 왕 노릇 하기를 원하노라”

다시 말하면 지금 고린도 교회를 어지럽히는 장본인들은, 바울 같은 사도들까지도 사형수처럼 보잘것없는 사람으로 취급하면서 자기들이 왕 노릇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분쟁에 빠진 고린도 교회를 향해 바울은 문제 해결을 위해 권면하면서 자기를 본 받으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바울에게서 우리는 무슨 본을 받아야 합니까? 세 가지 본을 받아야 합니다.

1. 바울로부터 영적 아버지의 본을 받아야 합니다.
15절 “그리스도 안에서 일만 스승이 있으되 아비는 많지 아니하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복음으로써 너희를 낳았음이라”고 했습니다. 여기 스승이란 당시의 가정교사들을 말하는데, 어떤 부잣집에는 가정교사를 여러 사람을 두기도 했습니다. 우리도 초등학교 때부터 따진다면 얼마나 스승이 많습니까? 그러나 부모는 한 분입니다.

마찬가지로 교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세미나나 각종 성경공부, 부흥회나 기도원에서, 혹은 라디오나 TV, 테잎 등에서 얼마나 많은 분들에게 배웁니까? 그러나 영적 부모와 같은 본 담임목사는 지금 하나입니다. 사실, 담임목사나 교역자들은 진심으로 자기 교인들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기도원이나 세미나에서 말씀을 전하는 분들도 목회자이지만, 그들은 본 교회 목회자만큼 여러분들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저부터라도 여기 저기 헌신예배나 부흥회, 무슨 세미나나 강습회의 강사로 가서 많은 사람들을 상담하고 때로 기도도 해주지만, 별로 애정이나 책임감은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다 잊어버립니다. 그러나 우리 교인들은 다릅니다. 그들이 좋은 일을 만나면 진심으로 기뻐해 주고, 그들이 슬픔을 만나면 진심으로 아파해주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목회자와 교인은 속된 말로 궁합이 잘 맞아야 합니다.

목회자도 자기 마음에 맞는 교인들과 함께 일생 목회하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고, 교인들은 자기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목회자로부터 세례를 받고 제직이나 중직이 되어 충성한다면 큰 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사실, 존경 받는 좋은 목회자가 된다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입니다. 어느 교수님이 20년 동안 대학에서 철학을 강의하다가 보람을 느끼지 못하고, 교수 일을 그만 두고 신학교에 들어가 목회자가 되었습니다.

그런 다음 하는 말이 “목회자의 일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라고 하더랍니다. 그 분이 목회자로서 가장 어려운 것은 설교준비라고 했습니다. 교수 때는 거의 같은 내용으로 강의해도 매년 듣는 대상이 다르므로 크게 문제되지 않지만, 설교는 항상 똑같은 교인들을 대상으로 해야 하므로 항상 새롭게 준비해야 합니다. 또한 듣는 대상이 빈부귀천, 남녀노소, 학식유무 가지각색입니다. 조금만 깊은 내용으로 설교해도 너무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쉽게 풀이해서 설교했더니 깊이가 없다고 합니다. 더욱이나 그런 분들에게 10년, 20년 설교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습니까? 유명한 명설교가인 곽선희 목사님이 말씀하기를 “일년에 400번이나 설교하는데, 우리 교인들은 항상 새로운 말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20년 이상 하다 보니, 이제는 할 말도 없습니다. 제발 기대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늘 부담을 느끼는 사람은 설교를 필기하는 사람입니다.”

“대충 듣고 잊어버려야 내가 또 하지, 다 기억하고 있으면 나는 어떻게 하라는 것입니까? 어쨌든 계속적으로 창작을 해야 한다는 것이 설교자에게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라고 했습니다. 또한 설교자가 어려운 것은 항상 은혜가 충만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마음이 낙심하거나 상한 상태에서 설교한다는 정말 죽을 맛입니다.

그래서 언제인가, 우리 장로님들에게 부탁하기를, 당회실을 같이 쓰다보니 예배 전에 장로님들끼리 교회 문제 때문에 논쟁을 벌이는 것을 보다가 올라가면 설교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하면서 예배 전에는 좋은 말들만 하자고 했습니다. 지금은 아예, 장로님들과 악수만 나누고 20분이나 30분전에 강대상에 와서 기도합니다. 그만큼 영적으로 충만해야 설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목회자가 가장 어려운 것이 무엇인지 압니까? 자기가 설교한대로 본을 보이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영적생활도 그렇고, 가정이나 교회생활도 그렇고, 사랑의 삶도 그래야 합니다. 교인들끼리는 대판 싸우고도 어느 날 보면, 다시 ‘형님, 동생’하면서 지냅니다. 그러나 목회자들은 교인들과 싸우면 항상 져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절대로 마음을 풀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설교한대로 본을 보여야 하니 너무나 힘듭니다. 본을 보이지 않으면 교인들은 그 설교를 들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며 그 설교자를 존경하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에게 담대하게 “나를 본 받으라”고 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귀한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부모로서, 혹은 교회의 지역장이나 구역장, 혹은 교사로서 신앙의 본을 보여야 합니다.

특히 반드시 명심할 것은 자녀들 앞에서 교인들과 화목 하는 본을 보여야 합니다. 그런데 어느 분은 어린 자녀들이 듣는 앞에서 어느 권사가 어떻고, 어느 집사가 어떻고, 장로의 기도, 혹은 목사의 설교가 어떻고 하면서 험담을 합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아, 저렇게 말할 수 있는 우리 엄마는 참 훌륭하구나.’라고 생각할 것 같습니까?

아닙니다. 그런 분들이 나가는 교회의 교인들은 다 똑같이 취급하고 교회 나가고 싶은 마음이 없을 것입니다. 스승은 말로 가르치지만 우리 부모들은 말보다 행동의 본을 보이는 교육을 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보지 않는 것 같아도 자기 부모들이 가정이나 교회에서 하는 신앙생활을 봅니다. 그리고 좋은 면이든, 나쁜 면이든 강한 영향을 받는 것입니다.

하버드 대학의 아몬드 리콜리라고 하는 정신과 교수가 쓴 논문에는 러시아와 미국의 아버지들을 비교하는 논문을 썼는데, 미국의 아버지들은 자기 아이들과 지내는 시간이 하루 37초라고 합니다. 그런 반면 러시아 아버지들은 아이들이 자랄 때 하루 평균 두 시간 정도 같이 지낸다고 합니다. 더 놀라운 것은 유대의 아버지들은 하루 세 기간 이상을 아이들과 같이 지내야 한다고 합니다. 자녀들이 여기서 본을 받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유대인의 가정교육이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진정한 신앙과 생활의 교육은 부모들의 본에 따라 그 질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유명한 지휘자 토스카니니는 미국의 흑인 여가수 마리안 앤더슨에 대해서 평가하기를 “앤더슨은 1세기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하는 훌륭한 음성을 가졌다.”고 했습니다. 그녀에게는 언제나 높은 찬사와 박수갈채가 따라 다녔습니다.

그러한 마리안 앤더슨에게 기자가 질문하기를 “당신의 생애에서 가장 즐거웠던 날은 언제였습니까?”라고 했습니다. 그 때 의외에 답변이 나왔습니다. “내가 마침내 가수로서 인정을 받고 어머니한테 달려가서 ‘어머니, 이제부터는 남의 빨래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라고 말씀드린 그 날이 내 생애에서 가장 즐거운 때였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만큼 마리안 앤더슨 집안은 너무나도 가난한 생활을 했습니다. 어머니가 남의 빨래를 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극심한 가난 속에서도 그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의 기도 덕분이었다고 고백합니다. 몇 번이고 좌절을 만날 때마다 어머니가 신앙으로 위로하면서 기도하는 본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다시금 일어서면서 오늘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들이여, 여러분들은 언제나 말씀대로 살려고 힘쓰십시오. 그 때에 여러분을 통해서 자녀들은 물론, 많은 분들이 신앙의 본을 받게 될 줄 믿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 바울로부터 동역하는 본을 배우라고 합니다.
6절 “형제들아 내가 너희를 위하여 이 일에 나와 아볼로를 가지고 본을 보였으니 이는 너희로 하여금 기록한 말씀 밖에 넘어가지 말라 한 것은 우리에게서 배워 서로 대적하여 교만한 마음을 먹지 말게 하려 함이라”고 했습니다. 바울과 아볼로는 본을 보였다고 했습니다. 무엇을 본을 보였습니까?

오늘 본문에 보면 ‘우리’라는 말이 무려 다섯 번이나 나옵니다. 이 말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본문의 맥락은 이렇습니다. 고린도 교회는 사도 바울이 세운 교회이고 후임자로는 아볼로가 담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교회 안에 분쟁이 생겨서, 여기저기서 바울 파, 아볼로 파, 혹은 게바 파 등의 파당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현재 목사는 아볼로이기 때문에 아볼로 파가 더 많았고 실권을 쥐고 있는 그룹이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바울 파는 개척 당시의 멤버들로 고참이었을 것이요, 게바 파는 유대인으로 아직도 율법을 준수하려는 파들이었을 것입니다. 아볼로는 이들의 분쟁을 수습하려고 애썼으나 수습할 길이 없게 되자, 아예 손을 놓고 에베소에 있는 바울에게 가버렸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바울과 아볼로는 같이 있게 되었습니다. 바울은 이때라 싶어 고린도 교인들에게 편지를 씁니다.

‘너희들은 지금 바울 파다, 아볼로 파다 하면서 분쟁하고 싸우고 있지만, 나와 아볼로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이다. 우리 사이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데 왜 너희들은 우리를 핑계 삼아 이렇게 분쟁하는가?'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화목의 본을 배우고 너희도 화목 하라'고 간곡히 권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얼마나 멋있는 말입니까? 모든 교회 분쟁은 대부분 지도자들 간에 생깁니다.

결국 나중에는 서로의 허물을 사정 없이 들쳐 내므로 너도 나도 만신창이가 되고 맙니다. 그래서 바울은 갈5:15에서 “만일 서로 물고 먹으면 피차 멸망할까 조심하라”고 한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이것이 악화되어 교회가 갈라지는 것입니다. 그런 교회는 나중에 다시 화합한다고 할지라도 지도자들이 교인들로부터 존경을 받지 못하는 것을 발견합니다.

반대로 교회 지도자 간에 먼저 존경하고 사랑하면서 서로의 허물을 덮어주고 대신 그 허물을 지는 십자가의 모습을 보일 때 그 교회는 점점 십자가의 능력이 나타나면서 성숙된 교회로 발전하여 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도자들부터 하나 되는 본, 화목 하는 본, 동역하는 본, 서로 존경하는 본을 보여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교회는 나 혼자 잘 믿는 곳이 아닙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의 공동체입니다. 지체 간에 화목하고 협력할 때 교회는 든든히 서가는 것입니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들이여, 우리 교회는 지도자들로부터 온 교인들이 십자가 안에서 서로의 허물을 덮어주고 감쌀 뿐 아니라 서로의 허물의 짐을 대신 교회가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3. 바울로부터 겸손과 섬김의 본을 배워야 합니다.
바울은 너무나 유명한 말씀을 9-13절에서 하고 있습니다. 같이 읽어보십시다.
“내가 생각건대 하나님이 사도인 우리를 죽이기로 작정한 자 같이 미말에 두셨으매 우리는 세계 곧 천사와 사람에게 구경거리가 되었노라 우리는 그리스도의 연고로 미련하되 너희는 그리스도 안에서 지혜롭고 우리는 약하되 너희는 강하고 너희는 존귀하되 우리는 비천하여 바로 이 시간까지 우리가 주리고 목마르며 헐벗고 매 맞으며 정처가 없고”

“또 수고하여 친히 손으로 일을 하며 후욕을 당한즉 축복하고 핍박을 당한즉 참고 비방을 당한즉 권면하니 우리가 지금까지 세상의 더러운 것과 만물의 찌끼 같이 되었도다”고 했습니다. 바울은 자신과 다른 사도들이 세계의 구경거리가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이 같은 표현은 로마 제국 사람들이 잘 사용하는 표현이었습니다.

로마에는 각 도시마다 원형 경기장이 있어서 서로 결투를 벌이는 무사나, 맹수들과 싸우는 죄수를 구경하는 시민들로 초만원을 이루었습니다. 원형 경기장의 주된 구경거리가 끝나면 가장 힘없고 나약한 죄수들이 끌려나와 맹수들과 싸워야 했습니다. 그러한 죄수들을 동정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또 죄수들이 짐승을 물리치는 것을 바라지도 않았습니다.

사악한 구경꾼들은 그저 잔혹한 죽음 그 자체를 즐기고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들의 죽음이 바로 그러하였습니다. 바울은 이러한 배경 하에서 고린도 교회 성도들을 겸손케 하기 위한 목적으로 일련의 대조적인 설명을 하였습니다. 7-13절을 유심히 읽어보면 바울은 철저히 자기가 고난 받고 멸시 받음으로 교인들이 잘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예수님이 고난 받으심으로 우리가 존귀한 자가 되었던 것입니다. 10절을 보십시오. “우리는 그리스도 연고로 미련하되 그 대신 너희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지혜로워졌고” “우리는 약하여진 대신에 너희는 강하여졌고” “우리는 비천하게 된 대신에 너희는 존귀하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더 나가서는 12절에 “우리는 후욕을 당하나 축복하고” 욕을 당하면서도 복을 빕니다. “핍박을 당한 즉 참고” 말없이 인내하며 때를 기다립니다. “비방을 당한 즉 권면하니” 비방을 당할지라도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오히려 부드럽게 권면합니다. 무조건 십자가를 지고 참고 견디면서 오히려 비방하고 모욕하고 핍박하는 자를 위해서 불쌍히 여기고 복을 비는 모습은 신령한 자, 장성한 자의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식으로 복을 비는 과정에서 너무나 비굴하게 보여서 만물의 찌기같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교회의 유익과 덕만 된다면 자기는 만물의 찌꺼기처럼 취급을 받아도 좋다는 태도입니다. 이는 바로 밀알처럼 썩어지려는 섬김의 정신인 것입니다. 사실, 저도 교회 수습위원으로 활동해 보았지만, 전혀 잘못이 없는데도 억울하게 비난을 받고 욕을 먹습니다.

어느 때는 진실치 못한 목회자인양 모함의 말을 들을 때는 정말 화가 나서 견딜 수 없습니다. 도무지 잠이 오지 않습니다. 어느 때는 너무나 감정이 복받쳐서 전화기를 탕 놓으며 “나쁜 자식 같으니라고”라는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그런 입장에서 어떻게 비난하고 욕하는 사람, 완전히 자기 명예를 만물의 찌꺼기같이 만드는 사람을 위해 복을 빌 수가 있습니까?

그러나 주님의 십자가 능력이 임하면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반드시 해결해 주신다고 믿으면 할 수 있습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어느 때는 같은 수습위원들이 “목사님, 너무 그렇게 화해만 주장하시면 안 됩니다. 때로는 단호하게 책벌해야 권위가 삽니다.”라고 몰아세울 때는 정말 견딜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다시 엎드리고 다시 하나님께 매어달리면서 주님의 고난의 동참할 때 보십시오. 어느 날 하나님이 영적으로 높은 자리에 이르게 하시는 것을 체험합니다. 바울을 보십시오. 고린도 교회를 어지럽히는 사람들이 바울을 만물의 찌꺼기처럼 만들려고 했지만 과연 그런 결과를 가져왔습니까? 아닙니다. 나중에 모든 자들이 추앙하는 인물이 되지 않았습니까?

성경의 교훈은 세상 방법과는 전혀 다릅니다. 겸손히 낮아지는 자가 높아지게 되고, 섬기는 자가 섬김을 받는 날이 오게 하시는 것이며, 주는 자가 받게 하시는 것입니다. 어제 아침 경향신문에는 ‘아름다운가게’ 이강백 사무처장이 쓴 「미국을 지탱하는 힘」이라는 제목의 컬럼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 글에는 미국이 뚜렷한 명분도 없이 전쟁을 벌이는 등, 문제가 많은 나라지만, 세계 초일류 강국으로 군림하는 이유는 두 가지인데, 하나는 자원봉사의 힘이고, 또 하나는 기부문화의 힘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어느 대회사의 대표의 이야기를 합니다. 그 회사는 자주 직원들로 하여금 자주 지역사회를 위해 자원봉사하게 만듭니다.

그 이유를 물어보았더니 이런 대답을 하더랍니다. “우리 직원들이 자원봉사를 하고 오면 한 달간은 내부 갈등이 없어진다. 서로가 부드러워진다. 또한 자원봉사하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한다. 내가 받은 것이 얼마나 많은가, 어렵고 힘든 내 주변의 이웃을 돌아보며 자신과 자신의 조직에 감사하게 된다.”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성경의 원리입니다.

섬기는 자가 섬김을 받고 주는 자가 받는 것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왜 교회가 시험에 듭니까? 크고 멋진 교회당 안에서 여기가 좋사오니 하면서 교인들이 안으로만 뭉쳐 있으면서 밖으로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안으로 에너지를 축적만 해놓는다면 그 에너지가 결국 내분의 에너지가 발전되고 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자꾸 지역사회와 국가, 세계를 향해 에너지를 발산하여야 합니다.

그 때에 하나님은 점점 더 큰 에너지를 공급해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를 보십시오. 지난 10년 동안 우리 교회도 할 일이 너무 많았지만, 밖으로 많은 일을 해왔습니다. 1995년 창립35주년 기념으로 고양홍익교회를 설립했고, 2000년도 창립40주년 기념으로 복된홍익교회를, 2003년 창립45주년 기념으로 아세아홍익교회를 설립했습니다.

또한 2004년도에는 박진완 목사님 부부와 윤호영 선교사님 부부를 단독 파송하기로 했고, 그 외 많은 선교사 인재양성에 힘썼으며, 네팔 형제들을 중심한 외국인근로자들을 위해 숙소를 제공하였을 뿐 아니라 고우덤 머니를 네팔신학교에 입학시킴으로 현지인 선교사로 양육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원자 중심으로 이웃사랑회가 조직되어 격주로 이웃 노인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열심히 주는 교회로 힘쓴 결과, 성장이 불리한 조건에서 우리 교회를 하나님이 많은 교우들, 특히 많은 청년들을 물론, 물질로도 부족함이 없도록 부흥 성장케 해주셨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교회는 앞으로도 우리가 쓸 일들을 될 수록 절약하면서 열심히 섬기고 나누는 교회가 힘씀으로 하나님이 더욱 강하게 붙드시는 교회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들이여, 우리 교회는 앞으로 주님 오실 때까지 절대로 시험이 들거나 내분이 들지 않도록 교회 지도급에 계신 분들이나 모든 성도들이 영적 지도자로서의 본, 하나가 되어 동역하는 본, 더 나가서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겸손과 섬김의 본을 사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