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김용호 변호사가 곧 대표회장 당선자에 대한 인준 여부를 결정할 총회를 개최할 방침이라고 천명했다.

5월 19일 한기총 소속 교단장 및 단체장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법원에 총회 개최 허가를 신청할 방침"이라면서 법원의 허가가 나면 6월 30일 총회를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한기총 대표 회장으로 선출됐지만 회장 인준 절차에 대한 시비 끝에 소송에 휘말려 결국 법원에 의해 직무가 정지된 길자연 목사 측은 조속한 시일 내에 임시 총회를 열어 인준 절차를 밟으라고 요구해왔다. 김용호 직대는 이를 수용한 셈이다.

그러나 총회 개최안에 대해 한기총 소속 교단과 단체의 반대 의견이 더 많은 상황. 특히 길자연 찬반세력 사이에 갈등이 교단 차원으로 비화될 조짐인 상황에서 이 같은 김용호 직대의 입장에 힘이 실릴지는 미지수이다. 이를 염두에 둔 듯 김용호 직대는 "총회 개최에 반대 의견이 더 많다면 그 즉시 직무대행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친 상태이다.

한편 5월 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소법정에서 열린 ‘총회결의무효확인소송’ 첫 변론에서 신광렬 담당 판사는 “기독교 내부 문제로 소송 사건이 나오면 결국 기독교계에도 좋지 않은 것”이라며 “교회의 명예와 신뢰를 존중해서라도 대승적 차원에서 새로 시작하는 것을 진지하게 논의해 달라”고 말했다. 개신교계가 자체적으로 절차적 정당성을 갖춰 새 대표회장을 선임하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