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종교도 국가 권력이나 정부의 시혜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받고 있다.

대통령 직속 사회통합위원회가 5월 17일 주최한 종교와 사회통합을 위한 종교간 대화 포럼에서 길희성 서강대 명예교수는 “다종교, 탈종교 시대 속에서 그 어떤 종교도 정부의 시혜나 지원 등 외부의 도움을 받아서는 안 된다”며 “그 종교가 갖고 있는 메시지 자체의 힘으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길희성 교수는 특히 “과거 조선시대 유교나 고려 불교가 누렸던 것과 같은 독점적 지위는 이제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면서 “우리 시대 주류 종교로 자리 잡은 개신교와 천주교 역시 권력의 유혹을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제 발표를 한 이정배 감신대 교수는 "자신이 아닌 타자를 부정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세우는 종교는 아무리 멋지게 꾸며졌다 하더라도 차축시대의 종교이길 포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광수 원광대 교수는 "종교를 정치의 도구화로 삼으려는 정권에 대한 과감한 비판정신 등 종교 본연의 정신을 회복할 때 사회통합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