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그레이엄 목사 아들이 북한 현지에서 미국 보수 매체를 통해 북한의 기아 실상을 확인했다고 언급해 주목된다.

세계적인 부흥 전도사인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아들 그레이엄 목사가 5월 13일 미국의 폭스뉴스가 평양에서 생방송한 프로에 출연해 “평양을 벗어나 압록강변 북중 국경지역까지 옮기면서 여러 협동농장을 직접 둘러봤다"며 "협동농장뿐 아니라 농장원들도 직접 만난 결과 식량난이 위기 상황이고 기아는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며, 조만간 어린이들이 영양 부족으로 뇌를 손상될 수도 있고 성장을 멈출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레이엄 목사는 또, "북한이 지난해 여름 홍수로 벼 농사를 망친 데다 지금쯤 수확을 해야 할 보리와 밀도 지난 겨울 냉해로 다음 달부터 식량이 떨어질 상황이지만, 미국 정부가 아직 대북 식량지원을 결정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레이엄 목사의 방북을 동행 취재하고 있는 폭스뉴스는 이날 밤 11시30분부터 생중계된 그레이엄 목사와 인터뷰 도중에 협동농장에서 만난 농장원의 인터뷰도 방송했다.올해 벼 농사를 위해 모판을 비닐로 덮는 작업을 하고 있던 한 여성 농장원은 "지난해 홍수와 겨울 냉해로 감자와 보리, 밀 농사에 큰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폭스뉴스는 또, "평양에서 차로 6~8시간 동안 달려 압록강 변의 북중 국경지대까지 가면서 여러 협동농장을 둘러봤다"면서 "북한의 농작물이 홍수와 냉해 피해를 입은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전제하고는 "북한 주민들이 처한 상황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보수 정서의 폭스뉴스가 취재는 물론 현지 생방송이 가능했던 배경을 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이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굶어 죽을 지도 모르기 때문이죠. 자연재해가 농작물 생산에 피해를 입힌 점은 분명해 보인다. 그래서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라는 취재기자 멘트를 좀 더 적극적으로 해석할 경우 북한 당국이 미국의 진보 보수진영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인 인도적 지원을 요청하는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미국 정부는 현재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재개에 방점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