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6:1-8)

오늘 본문에 보면 고린도 교회의 또 하나의 문제가 나오고 있습니다. 교인 간에 무슨 문제 때문인지 서로 다투다가 교회 안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세상 법정에까지 고소한 것입니다. 아마, 교인들 간에 돈 거래 문제 때문에 싸움을 벌어진 것 같습니다.

어느 교인이 다른 교인에게 돈을 꾸어주었는데 이자를 갚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원금을 기한 내에 갚지 않은 탓인지, 아니면 동업하다가 이해관계 때문인지 서로 말다툼하다가 결국 몸싸움까지 벌어짐으로 결국 홧김에 세상 법정에 가서 고소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 같습니다. 세상 법정이라면 헬라 법정입니다.

옛날 헬라 법정은 공개적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될 뿐 아니라 사람들에게 상당한 여흥거리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교인 간에 벌어진 소송 건도 불신자들의 구경거리가 됨으로 부끄러운 대상이 되었습니다. 교인들이 법정에 나가 서로 잘못을 고소하고 비판하는 꼴이 됨으로 교회까지 부끄러움을 당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소식을 들은 바울은 매우 격한 어조로 책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1절을 읽어 봅시다. “너희 중에 누가 다른 이로 더불어 일이 있는데 구태여 불의한 자들 앞에서 송사하고 성도 앞에서 하지 아니하느냐” 다시 말하면, “교인 간에 문제를 어찌하여 교회 안에서 해결하지 않고 불의한 자 앞에서 고소하느냐?”라는 책망입니다. 어느 교회는 교회의 재산권 문제로 전임자와 후임자 간에 소송이 벌어졌습니다.

고등법원에서 해결이 안 되어 대법원까지 항소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교인들은 두 패로 나누어져서 서로 원수가 되고 말았습니다. 교회는 법정 비용으로 엄청난 손해를 입는 동시에 선한 일꾼들이 떠나가게 됨으로 뼈만 남은 교회가 되었고, 불신자들도 “교회가 어떻게 저럴 수 있느냐?”고 너나없이 비방함으로 전도의 문도 막히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교인이나 교회 문제를 세상 법정에 고소해서는 안 됩니다.

1. 교인 간의 문제를 세상 법정에 고소해서 안 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교회의 법이 모법(母法)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모든 법률은 다 하나님이 만들어 주신 모세 율법을 바탕으로 해서 만들어졌습니다. 다시 말하면 세상의 법률이 만들어지기 전에 하나님은 자기 백성들을 위해서 완벽한 법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자들이 하나님의 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세상 불신자들에게 판결을 받겠다고 송사하는 것은 너무나 어리석은 일입니다.

어느 교회는 목사와 장로 간에 싸우다가 서로 고소함으로 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새파랗게 젊은 판사가 목사와 장로를 향해 “아니 교회 지도자들이 이렇게 싸우면 됩니까? 성경에는 원수도 사랑하라고 했는데 어떻게 별로 큰 문제도 아닌 것을 가지고 서로 고소합니까? 이제라도 서로 화해하십시오.”라고 훈계함으로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우리 목사와 장로들이 저들을 선도해야 하는 데 오히려 젊은 판사가 성경대로 화해하라고 권면하니, 이런 망신이 어디 있습니까? 물론, 우리가 세상 사람들로부터 너무 억울하게 고소를 당하는 경우에는 함께 법에 맞고소할 수밖에 없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교인들 간에 문제, 특히 교회 문제를 세상 법정으로 끌고 가는 것은 하나님이 결코 기뻐하실 일이 아닙니다.

그 결과는 너나없이 손해만 볼 뿐입니다. 오늘 2절에 보면 교회 문제를 세상 법정에 호소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2절 “성도가 세상을 판다할 것을 너희는 알지 못하느냐 세상도 너희에게 판단을 받겠거든 지극히 작은 일 판단하기를 감당치 못하겠느냐” 우리 성도란, 하나님이 세상 사람과 구별하신 거룩한 무리입니다.

우리는 천국 시민을 가진 자요, 예수 그리스도의 약혼녀입니다. 그러므로 세상 사람보다 하나님 앞에서 우월한 자, 특별한 자인 것입니다. 그런 긍지를 가져야 합니다. 성도는 신령한 지혜가 있는 자로, 세상의 모든 것을 판단하여 진리와 비진리, 의와 불의, 영원한 것과 멸망 받을 것을 구별할 수 있는 자들입니다.

그런데 교인 간의 문제나 교회 문제를 영적 장님에 불과한 자들로부터 판단 받으려는 것은 얼마나 어리석은 일입니까? 세상 사람들은 우리 성도들을 판단할 수 없습니다. 더 나가서는 성도들은 천사까지도 판단할 수 있는 자입니다. 3절 “우리가 천사를 판단할 것을 저희가 알지 못 하느냐 그러하거든 하물며 세상일이랴”고 했습니다.

우리 생각에는 천사가 우리보다 높은 것 같으나 사실은 천사가 우리보다 신분이 낮은 자들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 천사들이 우리를 위해 섬기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히1:14 “모든 천사들은 부리는 영으로서 구원 얻을 후사들을 위하여 섬기라고 보내심이 아니뇨?”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대단한 특권이 있습니까? 하나님은 우리 성도들에게 천사나 악령이나 다 판단할 영적 권세를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그런 큰 권한을 가진 성도들이 하나님 앞에는 불의한 죄인과 같은 세상의 재판관 앞에 고소하는 것은 하나님을 모독하는 죄인 것입니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들이여, 우리 교인들은 교인간의 문제나 교회 문제로 어떠한 경우에도 절대로 세상 법에 고소하는 자들이 한 사람도 없기를 바랍니다.

2. 그러면 교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무엇입니까?
5절 “내가 너희를 부끄럽게 하려 하여 이 말을 하노라 너희 가운데 그 형제간 일을 판단할 만한 지혜 있는 자가 이같이 하나도 없느냐” 이 말은 교인 간의 문제가 생기면 우선적으로 지혜 있는 자가 나서서 중재함으로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른 방법이라는 사실입니다.

유대인들은 어떤 문제든지, 그것이 가정 문제나 형제간의 문제든, 아니면 서로 싸웠든, 무슨 심각한 문제이든 간에 성급하게 세상의 법정으로 가지 않습니다. 제일 먼저 회당의 랍비를 찾아갑니다. 그러면 랍비가 쌍방의 이야기를 듣고 이것저것을 물은 후에 설득을 시작합니다. 가장 우선적인 것은 화해를 시키려고 합니다. ‘당신은 이만큼 양보하고 당신은 저만큼 양보하라’고 합니다.

대부분 유대인들은 거기에서 해결을 본다고 합니다. 얼마나 귀한 일입니까? 그러므로 목회자나 장로님들, 아니면 교회 어른에게 해결을 요청함으로 잘 화해하고 원만히 해결해야 합니다. 조금은 언짢더라도 서로 한 발짝씩 물러나 교회의 화평과 덕을 위해서 교회 어른의 충고를 듣는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일입니까?

그래도 해결이 안 되면, 교회 재판국에 고소하는 것입니다. 마치 사회 재판이 지방법원, 고등법원, 대법원으로 되어 있는 것처럼 교회 재판도 삼심제(三審制)로 되어 있습니다. 제일 먼저 교인간의 억울한 일이 있으면 당회에 고소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당회는 5인으로 치리회를 구성하여 재판합니다.

그래도 억울함이 해결되지 않으면 노회, 총회까지 상소하는 것입니다. 여하튼 교인 간의 문제나 교회 문제는 어치든지 교회 안에서 해결해야지 세상으로 끌고 가는 것은 너무나 부끄러운 일입니다. 6절을 읽어 보십시다. “형제가 형제로 더불어 송사할뿐더러 믿지 아니하는 자들 앞에서 하느냐?”

성도들 간에 싸우고 화해하지 못하고 서로 송사하는 것도 부끄러운 일일 뿐 아니라 믿지 않는 재판장 앞에서 해결 받으려는 것은 하나님과 교회 앞에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 되는 것입니다. 성도들도 인간인지라 교인 간에 다툴 때도 있고 허물과 실수를 들어낼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십자가 사랑으로 빨리 화해하고 용납하여야 합니다.

왜 교회 안에서 다툼이 일어납니까? 자기를 십자가 안에서 못 박지 않은 탓인지, 사람이 죽으면 모든 것이 평안해 집니다. 좀 전까지 병원에서 병상에 누워 자녀들에게 이런 원망, 저런 원망하던 분들이 숨이 떠나고 나니 평안해집니다. 자녀들이 울든 말든, 싸구려 관을 쓰든 말든, 누가 와서 욕을 하던 평안합니다.

왜 우리가 교회 안에서까지 와서 울근불근합니까? 자기 자존심, 자기 자랑, 자기 욕심 때문입니다. 「한국교회 예화집」에는 이런 한심한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어느 교회에서 성탄절 앞두고 제직회 때 생긴 일입니다. 성탄절 음식 잔치를 하는데 의견이 두 파로 갈라졌습니다.

“성탄절은 명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명절에 떡을 해먹으니 떡국을 끓이는 것이 좋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다른 분이 말하기를 “아닙니다. 우리나라 명절과 예수님의 생일을 왜 연결시킵니까? 떡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으니 소고기를 넣은 따끈한 국밥으로 합시다.”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먼저 의견을 낸 사람이 양보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자연히 제직들로 두 파로 의견이 나누면서 나중에는 언성이 높아지면서 상대방을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아니, 저 집사는 내 말이라면 사사건건 반대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면서 삿대질이 오고 가면서 두 파의 싸움을 치열해졌습니다. 결국, 목사님이 “떡국도, 국밥도 하지 마시오. 목사의 명령이니 팥죽을 끊이시오.”라고 함으로 회의를 끝냈습니다.

그러나 많은 교인들이 팥죽이 싫다면서 성탄 예배에 불참함으로 쓸쓸한 예배가 되고 말았다고 합니다. 아니, 예수님은 높고 높은 보좌를 버리시고 낮고 천한 이 땅에 고난 받으러 오신 날이 성탄절인데, 그까지 먹는 것이 무엇이 그리 중요해서 교회 안에서 이런 추태를 보입니까? 한 마디로 자기를 십자가에 못 박지 않은 탓입니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들이여, 어떤 이유에서든지 예수님을 믿는 형제들끼리 주 안에서 화목해야 합니다. 아무리 억울한 일을 만나도 세상 법정에 형제를 고소하는 것은 너무나 부끄러운 죄인 줄 알고 자제할 뿐 아니라, 오히려 십자가 사랑으로 용납하심으로 주님의 강한 은혜를 체험하는 기회로 삼으시기를 바랍니다.
3. 가장 성경적인 해결 방법이 무엇입니까?
7절 “너희가 피차 송사함으로 너희 가운데 이미 완연한 허물이 있다니 차라리 불의를 당하는 것이 낫지 아니하며 차라리 속는 곳이 낫지 아니하냐”라 했습니다. 억울함을 당하고 명예훼손을 당한다 할지라도 차라리 당하는 것이 낫다는 말씀입니다. 교인들 간에 왜 싸움이 일어납니까? 사랑과 이해 없기 때문에 일어납니다.

무엇보다도 서로지지 않겠다는 교만한 마음에서 생깁니다. 그러나 바울의 권면은, 서로 송사해서 이기려고 하지 말고 차라리 “불의를 당하고 속임을 당하는 것이 낫지 않느냐?”하는 것입니다. 좀 푸대접을 받아도, 억울함을 당해도, 좀 손해가 나도, 좀 상처를 받아도 보복하지 않고 하나님의 정당한 심판에 맡기고 서로 지는 것이 낫지 않느냐 하는 것입니다. 지는 것이 이기는 것입니다.

진실한 성도의 태도는 악한 자를 대적치 않는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정신입니다. 예수님은 마5:39-43에서 말씀하시기를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뺨도 돌려대며 또 너희를 송사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는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억지로 5리를 가게 하거든 10리를 동행하고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이 참 성도의 태도입니다. ‘차라리 손해를 당하리라“는 태도, 그것이 십자가의 정신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아무 일에나 양보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진리에는 양보할 수 없습니다. 영적 전쟁에서는 승리해야 합니다. 그리고 상대편에 내가 짐으로 악을 조장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는 정의의 항거가 있어야 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형제간의 사소한 문제 조그만 이해관계, 자존심 관계 같은 것은 서로 지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고 신자는 자기 이익을 너무 주장하면 안 됩니다. 자기 이익을 너무 주장하는데서 불미한 일이 일어납니다. 물론 정당한 자기 이익까지 짐짓 포기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너무 지나치게 자기가 이기고 남은 꼭 누르려는 방법은 하나님의 방법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방법은 낮아지는 자가 높아지고, 섬기는 자가 섬김을 받고 주는 자가 받는 것입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손해 보면 주님이 30배, 60배, 100배로 갚아주십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삶을 살지 못하는 자는 아직도 미숙한 성도에 불과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얼마나 성도들이 예수님의 말씀대로 살지 못하고 여전히 자기 이해관계에 너무 집착되어 있습니까?.

8절을 보십시오. “너희는 불의를 행하고 속이는구나 저는 너희 형제로다” 형제를 어치든지 이기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심지어 불의를 서슴치 않고 행하고, 속입니다. 이것은 비신자의 태도입니다. 성도는 신령 상 높은 신분을 가지고 있고 높은 이상을 가진 자입니다.

더 나가서는 그리스도와 같은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높은 덕을 나타내야 합니다. 그런데 서로 이기겠다고 중상하고, 모략하고, 불의를 행해서야 되겠습니까? 또 세상 법정까지 끌고 나가서야 되겠습니까? 아니 됩니다. 그러므로 십자가 사랑으로 형제를 이해하고, 양보하고, 저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십자가 능력이 강하게 나타나 상대방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링컨이 아직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에 일리노이 주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일리노이주에는 매우 유명한 변호사가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스탠튼이었습니다. 스탠튼에 비하면 링컨은 아직 애숭이 변호사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링컨이 한 사건을 맡게 되어 법정에 나가보니 마침 스탠튼도 거기에 나와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링컨과 스탠튼이 함께 그 사건을 맡기로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때 법정에 앉아 있던 스탠튼은 갑자기 일어나면서 “저 따위 시골뜨기 변호사와 어떻게 같이 일을 하겠나? 나는 그렇게는 못하겠다!”고 외치고는 나가버렸습니다. 원래 링컨은 키도 무척 크고 기운도 센 사람입니다. 당장 달려 나가 스탠튼을 혼내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링컨은 자리에 앉은 채 히죽 웃기만 했습니다. 그 후에 링컨은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마침 남북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국방장관이 물러나 그 자리가 비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중요한 자리에 누굴 앉힐 것인가 하고 많은 사람이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때 링컨은 딱 잘라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스탠튼씨를 임명한다.”

측근들은 선거 때 가장 헐뜯은 사람을 결코 세울 수 없다고 적극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링컨은 “선거는 끝났다. 이제 적재적소에 인물을 기용하는 것이 나라를 위한 최선의 길이다.”고 했습니다. 스탠튼은 원수나 다름없는 자기를 인정하고 고위직에 앉히어 준 사실에 너무나 감동했습니다.

그래서 후에 링컨이 암살당했을 때 장례식에 참석한 후 말하기를 “역사상 참으로 위대한 인물이 여기 누워 있다.”고 고백했다고 합니다. 링컨이야 말로 참으로 예수님의 길을 따라 산 사람입니다. 사람들은 재판을 통해서 결코 변화하지 않습니다. 재판에 지면 승복은커녕 다시 상소하는 것이 인간의 모습입니다. 오직 십자가 사랑만이 사람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들이여, 교회는 어치든지 시험에 들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권고대로 시험에 들지 않도록 깨어 기도할 뿐 아니라, 날마다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음으로 어떠한 고난이나 억울한 일을 당한다 할지라도 오직 주님의 가르쳐 주신 대로 낮아지는 삶, 섬기는 삶, 주는 삶을 사는 자들이 다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