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5월 26일 경북 칠곡 미군기지 캠프 캐럴의 고엽제 매립 문제에 대해 총무 김영주 목사와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이해학 목사 명의의 논평을 내고 “한미 합동조사단은 철저하게 진상을 조사해 결과를 투명하게 밝혀야 하며, 미 정부는 한국 국민에게 이런 부도덕한 행위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회협은 “국민은 1978년 경북 칠곡군 왜관에 소재한 미군기지 캠프 캐럴에서 ‘에이전트 오렌지’라 불리는 고엽제 55갤런(208리터) 드럼통 600여 개를 비밀리에 매립하였다는 증언으로 극심한 충격에 휩싸였다”며 “민중의 소리 보도에 따르면, 캠프 캐럴 인근마을 아곡리 일대에 지난 30여 년간 마을주민 150명 중 20여명이 암으로 사망했고 10여명이 암 투병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교회협은 또 “이러한 상황에서 미8군 사령관이 진상조사에 적극 협력하기로 하고 23일 현장 점검을 실시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나, 미군 당국은 여전히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못하고 명쾌한 해명도 하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교회협은 △ 한미 합동조사단은 철저하게 진상을 조사해 결과를 투명하게 한국 국민들에게 밝힐 것 △ 미 정부는 조사결과에 따라 철저한 피해보상을 하고 복구비용 일체를 부담할 것 △ 그동안 주한미군 기지 이전과정에서 드러난 심각한 환경오염문제들을 돌이켜 볼 때 미군기지 전수조사를 진행할 것 △ 미 정부가 한국 국민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할 것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