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개신교 신앙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청교도들의 신앙은 ‘성(聖), 속(俗)의 이원론’을 거부했습니다．교회 안에서는 거룩한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하지만，세상에 나가서는 자기 멋대로 사는 것은 결코 구원 받은 하나님의 자녀가 살아야 할 삶이 아니라고 선언했습니다．그들은 또 이렇게 말했습니다. “삶 전체가 예배다．교회에서 예배하는 일도 거룩하지만 양을 지키고，농사를 지으며, 장사하는 일도 주님 안에서 거룩한 일이다.”

심지어 그들은 ‘직업은 곧 소명’이라고도 말했습니다．그래서 그들은 항상 하나님께 예배하는 마음과 삶의 태도로 일을 했습니다．예배하는 마음으로 장사를 했습니다．예배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쳤습니다．예배하는 마음으로 사회의 모든 활동을 했습니다．그랬더니 그들 자신 뿐만 아니라 가정과 일터와 학교와 및 모든 사회 공동체 가운데 놀랴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정직과 신용과 윤리가 뿌리를 내리니 상공업이 번창했고，경제가 부흥했으며, 사회가 안정되었던 것입니다.

오늘날을 사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문제는，교희 안에서는 예배를 통해 거룩하게 된 듯 하지만，교회 밖에서는 예배를 떠난 이원론적인 삶을 산다는 것입니다．어느 교회에 부흥회가 열렸습니다．마지막 날에 그 교회의 중직자 한 분이 이불을 싸들고 교회로 왔습니다．그리고 하는 말이 “우리 집사람은 집에서는 악마처럼 구는데，교회만 나오면 천사가 됩니다．그래서 이제부터는 천사하고만 살려고 아예 짐을 싸들고 교회로 와 버렸습니다.” 혹 이것이 우리의 모습은 아닙니까?

교회갱신협의회에서 목회자 4백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오늘날 한국 교희의 최대의 문제점은 ‘신앙과 삶의 괴리’라고 하였습니다．믿는 것과 실제 행하는 것이 다른 것이 우리의 문제라는 것입니다．이것이 시정되지 않는 한우리 한국 교회는 성장이 아니라 퇴보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내다 보았습니다．교회를 다닌다는 것과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교회를 다니긴 하지만 신앙생활
을 올바르게 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한국 교회는 신앙생활은 있지만 생활신앙은 없다고 지적한 어느 신학자의 말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사실 이렇게 신앙이 이원론화 된 데에는 성서신학적인 배경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요구한 것 중에서,하나님 스스로는 기뻐하지 않으셨으면서도 그들이 너무나 간절히 원하여서 마지막 못해 허락하신 것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왕’을 세우는 것이었고, 도 하나님은 ‘성전’을 건축하는 것이었습니다. 왜 하나님께서 당신의 집인 성전을 짓겠다는 것을 별로 기뻐하지 않으셨습니까? 하나님은 백성들이 성전을 지어놓고서 자신들이 믿는 하나님을 그 안에다 가두고는 결국 성전 밖에서는 딴 짓 할 것을 이미 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그래서 하나님은 자신의 심정을 이렇게 표현하셨습니다．

“하늘은 나의 보좌요 땅은 나의 발등상이니 너희가 나를 위하여 무슨 전을 지을꼬나의 안식할 처소가 어디랴(사66:l)”

결국 하나님은，하나님을 너무도 사랑했던 다윗의 소원에 응답하셔서 예투살렘 성전을 짓도록 허락은 하셨지만，역시 하나님이 예상하신대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전에서는 화려한 제사를 드리면서도 성전 밖에서는 우상을 숭배하고 고아와 과부를압제하며 저울을 속이며 하나님의 공의를 저버리는 패역한 삶을 살았습니다．이러한 모순된 신앙과 삶의 모습을 가진 백성들을 향하여 안타까움으로 가득찬 하나님의 탄식하시는 소리를 다시 한 번 들어보십시오．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너희의 무수한 제물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뇨 나는 숫양의 번제와 살진 짐승의 기름에 배불렀고 나는 수송아지나 어린 양이나 숫염소의 피를 기뻐하지 아니하노라 너희가 내 앞에 보이러오니 그것을 누가 너희에게 요구하였 느뇨 내 마당만 밟을 뿐이니라"(사1:11-12)
(저서 '예배, 하나님과의 만남'에서)

/예능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