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기관의 이슬람 채권 발행을 위해 기획재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처리가 무산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재정부 관계자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처리가 현 국회 회기 중에는 어렵다"며 "여당에서조차 처리를 반대하고 있어 6월 임시국회뿐 아니라 현 국회 회기 중에는 논의조차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과 정치권이 기독교계의 반발을 의식해 개정안 이슈화에 민감한 반응을 보임에 따라 국회에서 논의조차 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당정은 지난 3월 이후 개정안 처리 논의를 잠정 중단한 상황이다.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은 재정부가 지난 2009년 정기국회에 제출했기 때문에 18대 국회 회기 중에 처리되지 못하면 자동 폐기된다.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은 불로소득인 이자 대신 투자 수익을 임대료나 배당금 형태로 받는 이슬람권의 독특한 채권거래 방식을 고려해, 이슬람 채권의 투자 수익을 면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초 큰 문제 없이 국회를 통과할 것이라던 전망과 달리 개정안은 기독교계의 반발에 부딪히며 표류해 왔다. 개신교 단체 일부 인사들은 개정안 처리에 찬성하는 의원들에 대해 '낙선운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공공연히 표명하기도 했다.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는 대통령 퇴진운동까지 언급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