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교회의 금융 부채 규모가 갈수록 커져 우려 또한 키우고 있다.

<시사저널>은 7월 12일자(1134호)에서 대형교회들이 비용이 수백억 원에서 수천억 원에 이르는 초대형 증축 및 신축 공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금융기관으로부터 거액의 대출을 받고 있다며, 등기부등본을 통해 20대 대형교회의 채무 규모를 소개했다. 이 결과 8개 대형교회의 본당 건물과 토지에 설정돼 있는 채권 최고액만 1288억 원에 이르며, 대출금의 130% 정도를 근저당권으로 설정하는 관행을 놓고 보면 빚 규모가 1000억 원이 넘을 추정된다. 그러나 이는 교회 소유 건물이나 기도원 등 부대시설을 담보로 받은 빚을 뺀 것으로, 합산할 경우 부채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비용 2100억 원에 이르며, 2012년말에 완공할 예정인 사랑의교회 신축 예배당은 땅값으로 1174억 원이 들었고, 은행으로부터 600억 원을 대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토지 매입을 잘못해 공사비가 3000억 원에 이른다는 주장도 있다.

근저당권 설정과 관련 가장 많은 금액은 교회는 김인중 목사가 담임하는 안산동산교회로, 총 338억 원으로 파악됐다고 한다. 그 뒤를 2008년 교회 후문 앞 건물을 193억 원에 매입하는 과정에서 208억 원이 잡힌 새문안교회, 188억5000만 원의 지구촌교회, 144억4000만 원의 새에덴교회, 130억2000만 원의 주안장로교회, 107억9000만 원의 인천숭의감리교회, 온누리교회, 곽선희 목사 아들 요셉 목사가 시무하는 91억 원의 예수소망교회가 이었다고 한다.

한편 <시사저널>은 교회가 파산하는 최악의 경우에라도 담보처분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대형 교회 외에는 교회 대출이 쉽지 않은 현실도 짚었다. 현재 수협이 ‘샬롬 대출’이라는 이름을 걸어 공격적으로 교회를 공략해왔는데, 2001년 29억 원 정도였던 수협의 교회 대출 규모는 2006년 1조 원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도면 수협 대출의 1/10이 교회 몫이라는 것. 한편 교회 대출시 금융기관은 교회 건물 뿐 아니라 교인 수와 신앙심, 봉헌금 규모까지 따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인의 뜨거운 영성이 곧 대출의 요건이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