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회가 해체기로에 섰다.

3년 째 교단 감독회장을 선출하지 못하는 가운데 일부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독립연회를 구성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독립연회를 구성할 경우, 교회 재산이나 행정상 감리교 본부의 지시를 받지 않겠다는 의미이다. 이는 결국 연회 독립 이후 별도의 감리교단을 만들겠다는 뜻으로 확대 해석할 수 있다.

이런 움직임을 표면화하고 있는 곳은 김홍도 감독 주도의 금란교회. 이 교회는 성명을 통해 "2008년 9월 총회 이후 감독회장 선출과 관련한 갈등 양상이 심화돼 올해 12월 31일까지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독립연회'를 새로 발족하겠다"고 밝혔다.

알려진대로 김홍도 감독의 동생은 임마누엘 교회 김국도 목사. 김국도 목사는 감독회장 선출 과정에서의 갈등의 핵이다. 게다가 내년에는 4년제 전임 감독회장에 출마할 수 없는 연한이 된다. 두 형제의 교감이 있었다면 결국 김국도 목사 중심의 감리교단 통합을 추진하되 이 뜻이 관철되지 못할 경우 교단 분리를 선언하려는 뜻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런 움직임과는 별도로 개혁적 목회자들이 독립연회 조직을 논의한 바 있었다. 감리교가 올 연말을 기점으로 중대한 갈림길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