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억수로 내린다.
성전을 건축하며
내내 마음 졸인
날씨인데
이 날씨가 성전 지은 후에도
계속 졸이게 한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집중적으로
비가 퍼붓는다.
장마도 끝났다는데
어째서 이렇게 퍼붓는가?
감당 못할 정도이다.

집중적으로 내리는 비에
새 성전 구석구석에서
생각지 못한
일들이 드러난다.
다 되었나보다 한 것인데
여실히 드러난다.

우리가 제대로
건축 점검을 못하니
우리 하나님께서 친히
점검을 해 주시는 것 같다.
아하 여기가 ...
에이 저긴 왜 ....

청계천 수위가 계속 올라가고
범람 위기를 알리는
사이렌이 부는 가운데
성전을 떠나지 못하고
지킨다고 지키는데
비는 멈출지 모른다.

내 집 앞의 청계천 수위만
바라보고 있노라니
다른 지역을 못 보았다.
피해가 엉뚱하게도
강남과 춘천에 집중되었다.
피해상황을 보니 맘이 아파서 ....

오늘, 내일,
200mm 이상이 더 온다는 예보.
그러나 나는 떼를 쓴다.
주님, 이 뒤덮인 구름이
그냥 흘러가게 하옵소서.
주님의 콧김으로 불어버리십시오.

우리 성전 건축 점검
거의 다 했습니다.
그러니 이제 더 이상의 피해가 없게
이 짙게 드리운 구름들은
그냥 다 흘러가
저 태평양에서 뿌리게 하옵소서.

기도를 하면서도
엉뚱한 것 같지만,
그것은 정말 절실한 기도.
그래서 그럴 거다.
좋으신 우리 하나님,
구름이 그냥 흘러가고 있다.

어느 가곡의 가사처럼
‘저 구름 흘러가는 곳
.....’
주님,
그렇게 그냥 흘러가게 하옵소서.
우리 아이들 수련회 갈 때가 되었습니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