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지구촌에는 재난으로 말미암아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어버린 가족들의 통곡소리가 하늘에 사무치고 있습니다. 금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에 일본 동남부 지역에 9.0규모의 지진과 함께 일어난 쓰나미로 말미암아 후쿠시마 원전사고까지 일어났습니다. 이 사고로 6월 10일 기준 사망자가 15,401명, 실종자가 8,146명으로 총 23,547명의 인명피해와 천문학적인 재산피해를 입었습니다. 지난 7월 22일 오후 3시 22분에는 평화의 나라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정부청사가 테러분자에게 공격을 당하고, 우퇴위아 섬에서 총기난사가 벌어져 77명의 고귀한 생명을 살해하고, 96명의 부상자들의 생명을 노린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32세)의 광란으로 세계인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만행을 저지르고도 자신은 잘못이 없을 뿐만 아니라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처리했다는 영웅심을 자랑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사건은 마음에 병든 한 인간의 만행이 온 천하에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참으로 참담한 인간의 실존적인 모습이 백일하에 노출된 것입니다. 또한 지난 7월 23일 오후에는 중국에서 세계 제일의 기술로 제작한 고속철도가 번개를 맞고 급정거하는 것을 바로 뒤에 따라가던 전동차와 충돌하여 탈선함으로 40명이 사망하고 190명이 부상하는 대 참극이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이 사고는 인간의 과학기술을 자랑하고 세계인 앞에서 내세운 교만이 하나님 앞에서 여지없이 무너진 바벨탑 사건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하나님의 보호를 믿는 백성이라고 안도의 숨을 쉬는 틈새에 집중호우 물 폭탄을 맞아 수도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역 전체가 수해지역이 되어 사망자 62명, 실종자 9명으로 71명의 인명피해를 입었고, 이재민이 전국 7127가구 13,962명, 가축이 274,331마리, 주택 37채 파괴, 산사태 112곳 등 엄청난 피해를 입었습니다. 특별히 우면산 산사태는 수도 서울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였습니다. 이러한 재난을 당하면서 인재(人災)냐? 천재(天災)냐? 하면서 책임소재를 파악하고 추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재난을 당하면서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하는지 그 방법을 찾아나가야만 할 것입니다.

첫째는, 시대적 징조가 좋지 않다는 깨달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인간의 마음도 더욱 거칠어지고 난폭해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대오 각성해야만 할 것입니다.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같은 테러리스트 몇 사람만 있어도 세계를 불바다로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진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래서 분노한 인간들의 마음을 평온하게 가라앉히고 복음으로 평화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으로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둘째는,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를 회복해야만 할 것입니다. 인간이 자연을 정복하려고 파헤치지 말고, 자연이 분노하여 인간과 생명들을 위협하는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도록 자연을 학대하거나 난개발하지 말고 보호하고 사랑해야만 할 것입니다. 그리고 위험한 상태에 있는 자연을 자연 그대로 방치함으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서 보전하는 노력을 해야만 할 것입니다. 또한 자연이 사람을 삼키는 것을 방어하기 위한 과학기술을 개발해서 재난을 방지하여 고귀한 사람의 생명을 보호해야만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연을 훼손하는 사람들을 꾸짖으시고, 또한 사람을 공격하여 생명과 재산을 앗아가는 자연의 황포를 막도록 사람들의 게으름을 꾸짖으십니다.

지금은 총체적인 재난의 시대입니다. 이러한 재난으로부터 구원받기 위해서 위로는 창조주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을 부흥시켜 나가고 아래로는 모든 생명과 창조세계를 사랑하며 보존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며, 무엇보다 사람들이 사람을 사랑하며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덕수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