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기총 해체 운동 선봉에 선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가 7월 29일자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개신교, 많은 것을 잃어봐야 순수함 되찾을 것입니다."라고 한 발언은 너무나 충격적이다. 분열의 위기에서 겨우 봉합한 한기총에 대해서 손봉호 교수는 7월 26일 '한기총 해체 촉구를 위한 목회자ㆍ평신도 전문인 100인 선언식'을 가진 뒤 "돈과 권력이 더 이상 하나님 나라를 대표하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라며 “이를 위해서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해체돼야 마땅합니다"며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손봉호 교수는 "금권선거는 용서와 타협이 가능한 윤리의 문제가 아니라 명백한 범죄행위다. 개신교는 많은 것을 잃어봐야 한다. 핍박을 받고 무시도 당해봐야 한다. 그래야 예전의 순수함을 되찾을 수 있다. 특권을 누리면 타락의 길을 걷게 된다. 기독교인은 돈과 하나님을 동시에 섬길 수 없다. 그럼에도 한국교회는 돈 잘 벌고 출세한 사람을 복 받은 사람이라고 하는데 부정적인 방법으로 치부해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참으로 옳은 지적이 아닐 수 없다.

예수님이 세상 오신 목적에 대해서 눅4:18-19절에서 언급하기를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라 하셨다. 가난한 자, 포로된 자, 눈 먼 자, 눌린 자들을 집중적으로 언급하셨다.

예수님은 마25장에서도 주린 자, 목마른 자, 나그네된 자, 헐벗은 자, 병든 자, 갇힌 자를 외면하고 돌보지 않은 것을 자기를 박대한 것으로 인정하고 심판의 기준으로 삼겠다고 하셨다. 오늘 교회의 존재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대행(代行)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교회들은 열심히 복음을 전파하는 동시에서 낮고 연약한 자들, 힘없고 소외된 자들의 편에 서서 돌볼 책임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 한국교회는 어떤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가? 힘 있는 권력자들, 많이 가진 자들의 편에 서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더 나가서는 교인들에게 성공과 부를 성취하는 것을 최고의 신앙의 복을 받는 것처럼 교육함으로 위의 손 교수가 언급한 대로 ‘돈 잘 벌고 출세한 사람으로 높이고 있을 정도가 된 것이다. 심지어 한기총의 대표회장이나 교단장까지도 돈으로 매직함으로 권력을 차지하는 타락이 한국교회를 깊이 병들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만든 장본인은 누구인가? 미주 뉴스엔조이 박지호 기자는 수정교회 로버트 슐러 목사와 조용기 목사를 대표적인 인물로 지적하고 있다. “1958년 목회를 시작한 조용기 목사는 지난 2008년 은퇴를 선언하고 원로목사가 됐다. 로버트 슐러 목사도 비슷한 시기인 1955년에 목회를 시작해 2006년, 목회 현장을 떠났다. 둘 다 초대형 메가처치로 교회를 부흥시키며 성장 신화를 남겼다.”

“순복음교회는 80만 명(지교회 분립 이전)이 넘는 교인 수를 자랑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가 됐고, 노골적으로 '교회를 기업으로, 전도와 선교를 판매로, 불신자를 고객으로' 비유하며 교회 성장을 추구해온 수정교회도 한때 교인 수가 1만 명이 넘었다. 소위 '긍정의 힘', '번영 신학'의 전도사라는 점도 비슷하다. 조용기 목사는 성공 신학을 토착화한 '삼박자 축복, 오중복음'을 내세우며 하나님의 축복을 부의 획득, 사회적 성공과 연결시켰다.”

긍정적인 믿음에 의해 그렇게 현실적인 성공과 물질의 부요를 이룬 후에 지금의 모습은 어떠한가? 참으로 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수정교회는 슐러 목사의 아들과 딸이 번갈아 담임목사를 맡으며 교회를 이끌었다. 사위인 짐 콜맨 씨와 제임스 페너 씨가 로버트 슐러 목사가 진행하는 방송 프로그램 제작 책임자로 있다. 그러면서 매년 가족들이 다양한 명분으로 타 가는 돈이 서류상으로만 120만 불에 달한다. 면세 혜택을 악용해 탈세를 저질러 온 사실도 최근 드러났다.

조용기 목사도 마찬가지다. 탈세·횡령 혐의로 2001년, 일찌감치 구속됐던 장남 조희준 씨는 2005년에도 탈세·횡령으로 징역 3년(집행유예 5년, 벌금 50억 원)을 선고받았다. 조 목사의 아내인 김성혜 씨 역시 배임·횡령·탈세 의혹이 따라다닌다. 최근에는 교회개혁실천연대가 <국민일보> 노조와 함께 김성혜 씨가 교회 돈을 빼돌렸다며 검찰에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상황이 이 지경인데도 조 목사는 "우리 가족이 도둑놈 아니다"고 항변하고 있다.

김진호 목사(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는 "조용기 목사의 '삼박자 구원론’은 로버트 슐러 목사의 번영 신학을 받아들이며 '현대화'됐다"고 분석했다. 조용기 목사와 로버트 슐러 목사는 노골적으로 사람들의 탐욕을 정당화하며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 목사들에게는 거대한 예배당과 수많은 교인을 꿈꾸도록 독려했고, 교인들에게는 돈과 성공을 향한 욕망을 부추겼다. 물질 축복을 하나님의 축복으로 동일시하며 돈과 하나님을 겸하여 섬길 수 있는 것처럼 말했지만 본인들의 말로는 너무나 비참하다."라 했다. 

아니 된다. 오늘 한국교회를 병들게 한 장본인들의 추한 결과와 그들의 가르침을 따라 대형교회를 이룩한 이들이 만들어 내는 부도덕의 흙탕물을 목도하면서 이제는 성공과 탐욕을 과감히 탈피하고 오늘의 교회를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 정신을 따라 바로 세우고 교인들을 바로 교육해야 한국교회는 회복된다. 독일의 행동하는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1906~1945)는 저서 「나를 따르라」에서 정치와 야합하고, 물질주의에 치우치고, 신앙의 본질을 외면했던 당시 독일 개신교의 병폐를 '진단'하고, 십자가 예수 중심의 참된 기독교를 회복해야 한다는 '처방'을 내놨다.

"기독교인은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와 이웃의 고난에 동참하는 값비싼 은혜를 누려야 한다"고 했다. 우리 한국교회 모든 목회자들과 지도자들, 모든 교인들이 들어야 할 메시지 이다. 이제 각 교단 총회가 한 달 여 다가오고 있다. 이번 총회들에 의해서 한국교회가 바른 길로 들어서서 회복되느냐? 아니면 구태(舊態)를 면치 못하고 지금까지의 길로 감으로 더욱 비난 받을 자리로 내려가느냐에 따라 한국교회의 명암(明暗)이 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