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언론회가 인터넷 포털 사이트 상에 떠도는 개신교 비하 용어에 대해 차단을 요구했으나 수용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언론회는 7월 26일 국내 각 유명 포털 사이트에 공문을 보내 '악의적이고 반기독교적인 용어를 자발적으로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명 포털 블로그나 웹사이트에 게시된 '개독교(기독교)'와 '먹사(목사)' 등 악의적인 기독교 용어 명칭 약 70여종 및 '구라경(성경)'처럼 성경책별 용어를 악의적으로 명명한 용어 약 130여 가지가 그 대상이다.

이에 대해 인터넷 업체들의 협의기구인 한국인터넷자율기구가 “기독교인, 정치인 등은 명예훼손이나 모욕의 객체가 될 수 없고 특정게시물을 지정하지 않고 요청하는 포괄적 삭제는 자율기구의 정책규정에 따라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을 통보해왔다고 교회언론회는 전했다. 이에 교회언론회는 "최근 대법원 판결에 따르면, 포털 사이트도 언론에 준하는 의무와 정정보도, 배상책임이 있다"며 "표현의 자유와 인격의 존중을 정확히 판단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계 일각에서는 "용어 삭제로 개신교에 대한 비판 여론이 잠재워질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오산"이라며 "교회가 사회 앞에 건강한 모습을 보여줄 때만이 반기독교 정서가 사그라들 것"이라는 여론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