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CBSTV)

TV보도부 송주열 기자

경색된 남북관계가 남북교회의 교류 정례화 합의로 화해의 길이 열렸다.

지난 2일 정부의 5.24조치 이후 첫 방북길에 올랐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대표단은 5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교회 교류 정례화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NCCK 김영주 총무는 "내년부터 해마다 10월 셋째주에 남한교회 지도자들이 평양을 방문해 교회 간 교류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김총무는 이어 "기독교가 사회문화 교류 차원에서 물꼬를 튼 것"이라며, "교류 분위기가 사회 전 분야에 확산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NCCK 대표단은 남북관계 악화로 건축자재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준공이 늦어지고 있는 평양 조용기심장전문병원에 대해서도 적극 협력하기로 재확인했다.

방북 이튿날인 3일 대표단과 함께 병원 건설현장을 찾았던 NCCK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현재 공사가 35% 정도 진행됐다"며, "외관공사는 마무리 되고 내장공사에 들어가 내년 전반기에는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지난 2007년 12월 부터 총 200 여 억원의 예산을 들여 진행하고 있는 이번 공사는 예정대로라면 올해 10월에 완공됐어야 했다.

양국교회 지도자들이 만난 자리에선 북측 지도자들이 한국교회의 인도적 차원의 대북지원에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조선그리스도교연맹 강영섭 위원장과 오경우 서기장 등 북측 교회 지도자들은 남북 관계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인도적 지원을 계속해 준 데 대해 감사를 전하고, 칠골교회 재건 등 기존에 남북교회가 합의했던 사항들이 잘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했던 NCCK 대표단은 3일 봉수교회에서 <남북그리스도인 평화통일 공동기도회>에 참석했다.

공동기도회에는 북한 주민 200여명도 함께 참석했으며, NCCK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가 '성령으로 하나되자'를 주제로 설교를 전했다.

4일 묘향산과 대동강 과수종합농장을 둘러본 대표단은 5일 중국 선양을 거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번 평양 방문단에는 NCCK 이영훈 대표회장을 비롯해 김영주 총무, 감리교 김종훈 감독과 기장총회 유정성 총회장, 대한성공회 김근상 주교 등 NCCK 회원교단 지도자 10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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