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한국장로신문]

귀하거나 사랑하는 손님이 오신다고 하면 누구나 그를 기다리면서 행복한 법이다. 성도들에게 12월이 즐거운 것은 예수님의 오심이라는 너무나 행복한 일이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탄생하신 성탄절을 앞두고 4주간 전을 대림절이라고 한다.

대림절이라는 말은 영어로 Advent라고 하는데 이는 라틴어 Adventus에서 온 것이다. 이 단어의 뜻은 ‘오심’ 또는 ‘도착’의 의미이다. 로마시대에 신적인 권위를 가진 황제가 즉위 후, 자기 제국의 여러 지역을 행차할 때, 황제의 방문을 His Advent라고 했다. 우리 성도들에게는 왕 중의 왕이시고 구세주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The coming of Savior)을 기다리는 시기이기에 이때를 Advent라고 했던 것이다. 대림절이 되면 교회나 가정에서는 대림환(Christmas Wreath)을 만들어 초를 켜놓고 크리스마스를 기다린다.

대림환은 1833년 독일의 함부르크에서 시작된 것으로 불우한 어린이들의 숙소에 희망을 주고 기쁨을 상징하는 예수님의 성탄을 기다리게 한다는 의미에서 H. Wichern 이라는 사람이 만들었는데 그것이 대림환의 기원이 되었다고 한다.

대림환의 모양은 그 뒤에 상록수로 만든 둥근 환 형태로 대림의 4주간을 상징하는 4개의 촛대로 발전하게 되었다. 대림환은 5개의 초를 쓰는데 그 중의 4개는 성탄 때까지 4번 다가오는 주일을 상징하고 나머지는 성탄절 날을 위한 초로 사용했다. 4개의 초는 주로 보라색을 사용했는데 보라색은 회개와 반성을 말하는 것이다. 한 주 한 주 지날 때마다 보라색의 색깔은 점점 더 밝아져 핑크에 가까운 보라가 된다. 이는 기쁨을 상징하는 색이다. 그리고 성탄절 당일에는 원통모양의 흰색 초를 사용했는데 이를 그리스도의 초라고 불렀다. 이는 세상에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순결과 밝음을 상징하는 것이다.

대림절에는 초를 켜놓고 성경을 읽기도 하고, 가족이 모여 기도하면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 대림절의 첫 주에 켜는 초를 예언의 초라고도 했는데 이는 구세주 탄생의 약속이 희망으로 예언되었다는 것을 가르치는 의미였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대림절은 온통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사모함으로 기다리는 절기였음을 알 수 있다. 당시에 보라색 초를 켜면서 자신의 미흡함과 하나님의 사랑을 잊고 지내던 것을 돌이키며 반성과 참회를 드렸듯이 우리도 지난 일 년 동안 하나님과 거리를 두고 하나님 없는 삶을 살았던 것을 반성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아무리 하나님의 일에 많은 헌신을 하고 큰일을 한다고 해도 예수님의 자기 비우심과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이 땅에 오심이 없었다면 우리는 결코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교회력으로 볼 때 대림절은 교회력의 시작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대림절은 자신의 믿음과 삶의 열매를 살피면서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하나님을 사랑하는 삶을 살았는지 돌아보면서 그날을 맞이하길 바란다. 기다림과 자기를 살피는 과정이 있을 때, 새로운 출발의 역동도 생기게 되고 동시에 초가 점차 밝아져 성탄일에는 하얀 초가 되듯 우리의 믿음도 반성과 회개를 지나 하나님의 주시는 참된 만족과 기쁨으로 가득하게 될 것이며 우리도 주님처럼 순결과 밝음의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대림절에는 초를 켜놓고 가족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거나 성경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우리와 함께 하셨던 하나님의 은혜를 간증하면 좋겠다. 하나님은 성령을 기다렸던 120명 성도에게 성령강림으로 응답하셨듯이 대림절을 기다리는 모든 성도에게 성탄의 깊은 은총과 오묘한 하나님의 사랑을 크게 드러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