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중앙교회(往十里中央敎會),
17년 전
부임해서 가진
그 해 성탄 사랑전하기에
구의원이 초대받아 참석했다.
이 사람,
내게 충격적인 말을 한다.
“이곳에도 교회가 있었군요?”

우리 교회는
깊숙이 주택가 안에 있어서
여간해서 사람들이 쉽게
찾을 수 없었다.
우리끼리는 참 즐거운 공동체,
그러나 우리 교회는
지역에 아무런 영향도,
관련의 끈도 갖지 못한
폐쇄적인 공동체였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왕십리를
거의 동시에 다 뒤집어놓으셨다.
이제 ‘옛날에, 예전에’ 하던 말들은
거의 의미가 없다.
모두 무(無)에서 다시 출발.
공평한 출발이다.

왕십리 뉴타운,
그 안에서 첫 번째로 지어진 건축물,
그것이
왕십리중앙교회이다.
우리는 왕십리 뉴타운의 첫 열매이다.
하나님께서 계획하셨던
왕십리 뉴타운 복음화의 첫 수확이다.
이른바 장자이다.

전에 우리는 막내 중에 막내.
거의 드러나지 않는
동네 막내에 가까웠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런 우리를 장자로
신세를 바꾸어놓으셨다.
본의 아니게 우리는
왕십리 뉴타운에서
맨 앞에 서게 되었다.
밀리고 밀려 저 뒤에 있었는데
갑자기 지휘관이
‘뒤로 돌아’하는 바람에
선두가 된 모양새이다.

장자(長子)가,
선두(先頭)가 잘 해야 한다.
똑바로 걸어야 하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교회로
커 나가야 한다.
그러면 우리 뒤로
지역의 교회들이 자기들 나름대로
열정을 갖고
우리를 참고하며 더욱 발전된
교회의 모습으로 나아갈 것이다.

왕십리중앙교회,
왕십리 뉴타운의 첫 열매,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고
우리에게 새로운 사명을 주셨다.
정말이지 힘껏 이 사명을 감당하자.
주님께서 기뻐하실 교회로
우리가 선두를 치고 나아가자.
진정 이름값을 하게 될 것이다.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