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부터 성탄절 전까지 4주간이 예수님의 성탄과, 다시 오실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대림절(待臨節, Advent)입니다. 그리고 대림절은 우리 기독교 교회력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절기입니다. 기독교는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부터 새해가 시작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사용하는 태양력으로는 금년의 마지막 달 12월이 시작되지만 교회력으로는 대림절을 시작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교회력은 예수님을 중심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 그리고 주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선포하신 주현절, 예수님의 고난을 기억하는 사순절, 십자가에 죽었다가 살아나신 부활절, 주께서 승천하시고 보혜사를 보내 주신 성령강림절로 마칩니다.

대림절의 의미는 기다림에 있습니다. 우리 위해 이 땅에 오셔서 우리의 죄를 책임지시고 십자가에 죽으셨다가 우리 위해 부활의 첫 열매가 되어 주시고 우리의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 우리의 거할 곳을 예비하시기 위하여(요 14:1-3) 하늘나라에 올라가셨다가 우리를 영접하시려고 이 땅에 다시 오시겠다고 약속하신 우리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절기가 바로 대림절입니다. 우리는 이 기다림으로 한 해를 시작하고 주님 오실 때 부끄럽지 않은 성도로 주님을 영접하기 위한 경건한 신앙생활이 곧 우리의 삶입니다. 기다림의 기쁨은 만남에 있습니다. 만날 수 없는 기다림, 영접하지 못하는 기다림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기다림은 만남의 열매를 통하여 영광스러워 지는 것입니다. 4주간의 기다림으로 주님의 성탄을 맞고 거룩한 기다림으로 주님의 재림을 맞아야 합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또 주님이 두 번이나 이 땅에 오셔도 기다리지 못하고 맞이하지 못한다면 그는 버림받은 인생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구약시대의 유대인들은 메시아를 기다렸습니다. 인간을 구원하여 주실 메시아를 보내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하나님을 섬기든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계시를 받은 선지자들의 예언을 따라 메시아가 오시기를 갈망했습니다. 그들은 그 숱한 민족적 비극과 고난 가운데서도 메시아에 대한 소망으로 민족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메시아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메시아를 기다리는 그 큰 열망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예수님이 메시아로써 이 땅에 오셨을 때 그들의 극히 소수만이 메시아를 맞고 영접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의 스스로 경건하다고 자부하고, 스스로 하나님의 종들이라고 믿고, 스스로 선민이라는 자긍심을 가졌던 사람들, 특히 종교 지도자들이나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을 맞이하지 못했고 메시아의 오신 사실 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오신 메시아를 알아보지 못하고 도리어 메시아를 십자가에 못 박는 불행스러운 역사의 주인공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 대림절에, 새해를 시작하는 이 축복의 절기에 경건히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고 기쁨으로 주님을 맞이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의식이나 행사로서만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에 주님이 오실 구유를 만들고 심령으로 주님을 영접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대림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주님이 이 땅에 다시 오실 때 축복의 잔치의 주인공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신양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