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렇지만 보화는 감추어져 있습니다. 아무나, 가질 자격이 없는 사람들까지 보화를 가져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귀한 것일수록 귀한 사람만이 가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거룩한 것을 개에게 줄 수 없고 돼지에게 진주를 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마태복음 7:6). 그래서 역사(歷史)는 언제나 깨어 있는 사람들을 통하여 발전되어 왔고 역사(役事)는 언제나 깨어 있는 사람들을 통하여 이루어졌습니다.

예수님의 오심도 그렇고, 예수님의 오심을 알고 영접한 사람들도 그렇습니다. 이스라엘이 그토록 메시야를 기다리고 목말라했지만, 예루살렘에 큰 별이 나타나고 양을 치던 목자들 앞에 온통 천사의 합창이 울려 퍼지고 동방의 박사들이 그 멀리를 찾아오는 역사의 대변혁이 일어나고 인류 역사의 획이 다시 그어지는 그 엄청난 사건에도 불구하고 눈앞에 자기 문제에 잡착한 인간들은, 아니 기뻐하심을 입을 자격이 없었던 이들의 눈은 멀어져 있었고 귀는 막혀져 있었습니다. 예루살렘에, 베들레헴에는 잘난 사람도 많았고 유능한 사람들도 많았겠지만 그러나 기뻐함을 입은 사람들은 너무나 적었고 위대한 역사에 참여한 사람은 불과 몇 명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식민지 백성으로서의 그들이 목메어 메시야를 기다렸지만 그러나 그들은 기뻐함에서 제외되었습니다. 기다리기는 했지만 기뻐함을 입을 자격은 없었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비밀리에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이미 예언자들이 예언을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베들레헴에 오신다고 예언자들은 정확하게 그 지역까지 가르쳐 주셨습니다(미가 5:20). 하늘에 큰 별을 보여 주셨고 동방박사들을 통하여 분봉왕 헤롯에게도 알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밤에 공중에서 천사들이 합창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예언자들의 예언을 귀찮은 간섭 정도로 생각하고 하늘을 쳐다보기는커녕 남의 것에 집착을 하고 천사들의 찬양은커녕 사람들의 소리에만 귀를 기우리는 사람들에게는 난리법석인 이 위대한 역사의 시작을 눈치 조차 채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비록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었지만 몇 사람에게 미치는 기쁨의 소식으로 끝났습니다(누가복음 2:10). 그렇게 구주를 기다리던 그들이었지만 그러나 그들을 찾아오신 구주를 영접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누가복음2:14).

재림하실 주님을 기다리는 오늘, 우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예언자들과 사도들을 통해 수 없이 말씀하셨지만, 온갖 자연 계시를 통하여 지금도 말씀하고 계시지만 그리고 강단을 통해 수없이 선포되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주님의 재림을 준비하고 기다리는지, 이미 “노아의 때와 같이 인자의 임함도 그러하리라. 홍수전에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있으면서 홍수가 나서 그들을 다 멸하기까지 깨닫지 못하였으니 인자의 임함도 이와 같으리라(마태복음 24:37-39)” 라고 주님께서 말씀 하셨지만 염려함으로 그날을 바라봅니다. 깨닫는 자, 들을 귀가 있는 자, 그 나라를 사모하고 깨어 있는 사람만이 다시 오실 주님, 온 세상에 미칠 또 다른 역사의 시작에 참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탄입니다. 기쁨의 크리스마스입니다. 이 성탄에 여러분이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이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성탄의 평화가 여러분의 삶의 모든 현장에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성탄의 축복이 여러분에게 풍성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의 이 기쁨이 막히고 답답한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평화의 능력이 되기를 바랍니다. 가장 가난한 모습으로 가장 약한 모습으로 오신 주님께서 이 시대 가난한 사람들, 약한 사람들을 일으켜 세우는 성탄절이기를 바랍니다. 성탄이 단지 즐거운 명절만이 아니라 성탄이 우리의 삶을 온전하게 세우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미 오신 주님을 기뻐하면서 다시 오실 주님을 깨어 있어 기다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약속한 말씀을 따라 시대의 징조를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날에 기뻐하심을 입어 하나님이 이루실 새 역사, 새 하늘과 새 땅에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신양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