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2:1-13 ::

오늘 설을 맞아 여러가지 바쁜 가운데서도 여기 모인 우리 모두에게 한 가지 공통된 소원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몸담고 있는 광양중앙교회가 건강한 교회,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누리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바울은 로마서에서 한 마디로 ‘생명안에서 왕노릇하는 교회’라고 했습니다. 모든 교회는 이런 소원이 있지만, 그렇다고 모든 교회가 이런 소원을 누리는 것은 아닙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고 믿는 자들의 신앙공동체입니다. 사람들이 모인 신앙공동체가 교회이기 때문에 교회라고 다 같은 교회가 아니고, 교회마다 특징이 있습니다. 요한계시록에도 보면, 하나님께 칭찬받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책망받는 교회가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하나님께 칭찬받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을 통하여 생명 안에서 왕노릇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 광양중앙교회라는 신앙공동체 속에 들어오는 사람들마다 참으로 거듭나고, 하나님을 깊이 만나고, 이 어지러운 세상에서 하늘의 권세와 권능을 가지고, 건강하게 행복하게 사는 삶을 누려야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그 비결이 무엇입니까?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후에 제자들과 40일을 함께 계시다가 승천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계실 때의 모습은 4 복음서에 기록되어 있고,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에 예수님을 믿는 신앙공동체가 세워지는 과정은 사도행전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도행전에는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에 신앙공동체가 세워지는 과정과 그로 인해 세워진 신앙공동체, 즉 교회의 모습들이 나와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올 한 해 이런 교회들의 모습들을 쭉 살펴 보면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를 이루는 지혜와 교훈을 얻고자 합니다. 참으로 예수님을 보내주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 예수님을 통하여 생명안에서 왕노릇하는 교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의 승천이후에 가장 먼저 세워진 교회가 예루살렘교회였습니다. 예루살렘교회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세워진 교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예루살렘교회의 온전한 모습을 보려면 성경을 큰 눈으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본문말씀은 그 역사적인 출발점이 되었던 오순절 성령강림의 순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1절을 보겠습니다.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그들이 다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그들이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그들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하여 있더니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 했습니다. 여기서 ‘오순절’은 칠칠절이라고도 하고, 맥추절이라고도 합니다.

유월절은 유대인들이 출애굽한 날이요, 오순절은 유월절이 지난 후부터 50일 째 되는 날입니다. 또 팔레스틴에서는 그 때 쯤 보리를 추수하기 때문에 맥추절이라고도 합니다. 또 오순절은 출애굽한 이스라엘백성들이 모세를 통해 십계명과 율법을 받은 날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이 날을 아주 중요하게 지켰습니다. 유월절, 무교절과 오순절은 목숨걸고 반드시 지켰습니다. 유대인들은 세계만국에 흩어져 있다가 유월절에 모국인 예루살렘을 찾아와서 유월절을 지킵니다. 유월절 다음 날부터 한 주간을 무교절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무교절을 지키고 나서 이왕 온 김에 오순절까지 지키고 갑니다. 그러니까 대략 2개월 정도 예루살렘에 머물게 됩니다. 그러니까 해외에 있는 유대인들이 예루살렘 순례하는데 보통 수개월 걸렸습니다.


자, 이렇게 오순절에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성령님이 강림하셨던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저희가 다 성령충만했다고 했습니다. 원래 이 제자들이 어떤 사람들이었습니까? 이제 예루살렘에 올라가면 예수님이 세상을 뒤집어 놓을 것이고, 그러면 세상이 뒤집어 지는 날 한 자리 할까 생각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히시니까 뿔뿔이 흩어지고, 물고기 잡으로 가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었는데,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을 목격한 다음에는 다시 세상으로 돌아가지 않고, 열심히 모여서 성령강림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다가 성령충만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성령충만을 받은 제자들의 가장 큰 특징은 방언이 터져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것이었습니다. 4절에 “그들이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 했습니다. 또 5절에 “그 때에 경건한 유대인들이 천하 각국으로부터 와서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더니 이 소리가 나매 큰 무리가 모여 각각 자기의 방언으로 제자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소동하여 다 놀라 신기하게 여겨 이르되 보라 이 말하는 사람들이 다 갈릴리 사람이 아니냐 우리가 우리 각 사람이 난 곳 방언으로 듣게 되는 것이 어찌됨이냐” 했습니다.

이 때의 방언은 고린도교회의 방언하고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고린도교회의 방언은 이 땅에서 쓰이지 않는 말이라고 한다면 지금 여기서의 방언은 내적인 음율과 문법이 살아 있어서 뜻이 통하던 당시에 사용되고 있었던 지방말이었습니다. 그야말로 방언이었던 것입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그 때 오순절에는 천하 각국에서 유대인들이 몰려 와 있었습니다. 이 사람들이 자기들이 살던 말로 복음을 들었던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전혀 중국말을 배운 적 없는 사도들이 중국말로 말하기도 하고, 영어로도 말하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소위 말해서 ‘난 곳 방언’으로 말했던 것입니다.


오늘 말씀 6절 이하에는 전세계에서 몰려든 사람들의 출신지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바대인은 지금의 아프카니스탄 지역을 말합니다. 그리고 메대인과 엘람인은 지금의 이란을 말합니다. 또 메소보다미아는 지금의 이라크를 말하고, 유대는 팔레스틴을 말하고, 갑바도기아, 본도, 아시아, 브루기아와 밤빌리아는 전부 지금의 터키 지방을 말합니다. 그리고 애굽은 이집트를 말하고, 구레네에 가까운 리비야는 지금이 아프리카의 리비야를 말하고, 로마로부터 온 나그네 곧 유대인과 유대교에 들어 온 사람들과 그레데인, 여기서 그레데는 크레타섬을 말하고, 아라비아인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지역을 말합니다. 이렇게 전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 자기들의 난 곳 방언으로 사도들이 전하는 하나님의 큰 일들을 들었던 것입니다. 이런 방언이야말로 진정한 성령의 은사입니다.


이렇게 당시의 사도들이 전하는 하나님의 큰 일들을 듣고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돌아왔습니다. 특별히 2장 41절을 보면,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하루에 3천명이나 예수님을 영접하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성령강림의 결과로 해서 세워진 교회가 바로 예루살렘 교회였습니다. 그 때 그들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신앙공동체를 이룬 후에 어떻게 살았습니까? 그 때 모습이 2장 43절 이하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말미암아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했습니다. 또 4장 32절 이하에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믿는 무리가 한 마음과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더라 사도들이 큰 권능으로 주 예수의 부활을 증언하니 무리가 큰 은혜를 받아 그 중에 가난한 사람이 없으니 이는 밭과 집있는 자는 팔아 그 판 것의 값을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두매 그들이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누어 줌이라” 했습니다. 그곳에 세워진 교회는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했습니다.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주었습니다.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분배했습니다. 또 날마다 성전에 모이기를 힘썼습니다. 예루살렘교회가 처음에는 사랑으로 뜨거웠던 교회였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초대교회 예루살렘교회가 참으로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으로 비쳐집니다. 그래서 오늘날 많은 교회에서 이런 초대교회같은, 예루살렘교회같은 교회를 세우려고 합니다. 재산을 다 팔아 서로 공유하면서 공동체삶을 추구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매우 위험한 생각입니다. 예루살렘교회의 아름다운 모습은 성령강림한 직후 얼마 동안만 그러했고, 나중에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사도행전4장까지만을 놓고 본다면 그러했지만, 그 다음 성경에서 보여지는 예루살렘교회의 모습은 그리 아름다운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5장을 보면 아나니아와 삽비라 사건이 터집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재산을 처분해서 사도들의 발 앞에 두는 것이 아까워서 얼마를 숨기고 나머지만을 사도들의 발 앞에 두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또 6장을 보면, 헬라파 유대인들과 히브리파 유대인들 사이에 서로 시기와 원망의 생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자기들의 과부들이 매일의 구제에 빠진 것을 보고 서로 원망하면서 신앙공동체, 사랑의 공동체가 울근불근했던 것입니다. 신앙공동체 내에 갈등이 있었습니다. 그 뿐 아니라 예루살렘교회에는 할례파 무할례파의 갈등이 있었습니다. 아직까지 유대교의 모습을 벗어나지 못했던 유아적인 수준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루살렘교회는 절대 모든 교회들이 본받아야 할 모델케이스가 아니라 특별케이스입니다. 이 교회가 재산을 처분해서 사도들의 발 앞에 두었던 것은 그럴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예루살렘은 정치도시, 종교도시였습니다. 유대교의 분위기가 강한 곳이었습니다. 이 곳에서 예수님을 믿으면 왕따를 당하고, 직장에서 쫓겨나고, 가족들에게 버림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교회 성도들은 예수님을 믿고 신앙생활할 정도로 열심히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재산을 다 처분해서 사도들의 발 앞에 두고, 서로 공유했던 것입니다. 다시 말해 재산을 처분해서 먹어치우는 교회였습니다. 그러므로 늘 가난했던 교회였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소아시아지방과 마케도니아지방과 아가야 지방에 세워진 교회에서 헌금을 걷어다가 예루살렘교회를 먹여 살리기에 바빴던 것을 성경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로마황제의 핍박이 몰려오자 많은 사람들의 다시 옛날 유대교로 되돌아가버렸습니다. 그런 초대교회의 모습이 히브리서의 배경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히브리서에서는 다시 유대교로 돌아가려 했던 성도들에게 유대교와 기독교를 비교하면서 기독교의 우월성을 증거했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다시 유대교로 돌아가고, 어떤 사람들은 박해를 피해 피신하고 해서 주후 64년경에 마침내 교회문을 닫게 되었던 교회가 예루살렘교회였습니다.


성령의 강림으로 시작되었던 초대교회 예루살렘교회가 처음에는 왕성하게 성장하고 부흥하다가, 점차 성령충만의 모습이 사그러지면서 여러 가지 문제 앞에 직면하다가 급기야 로마황제의 핍박앞에 뿔뿔이 흩어지기도 하고, 결국 교회 문을 닫았던 것입니다. 이런 예루살렘교회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예루살렘교회가 왜 이렇게 되었습니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습니다만,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예루살렘교회가 은혜만 받고 진리를 사모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은혜를 받았으면, 빨리 진리를 추구하는 삶으로 나아가야 했는데, 예루살렘교회는 그렇지 못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은혜와 진리는 함께 가야 합니다. 자, 그렇다면 은혜는 무엇이고, 진리는 무엇입니까? 누가복음1장에, 천사 가브리엘이 나타나서 마리아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임해서 아이를 잉태했다고 전해 줍니다. 그 때 그 천사 가브리엘이 은혜를 정의하기를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은혜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능력이 우리를 덮는 것입니다. 그 능력으로 우리가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었고, 그 능력으로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 된 것입니다. 이렇게 은혜를 받았으면, 이제 빨리 진리를 추구해야 합니다. 이 진리는 오직 성경말씀을 통해 옵니다. 성경말씀을 펼쳐서 읽고 깨달음으로 진리가 우리에게 오는 것입니다.


성령충만한 자는 반드시 이 두 가지를 병행하게 되어 있습니다. 성령충만한 자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과 부활사건이 믿어지고, 동시에 성경말씀을 배우고 싶은 열정이 불같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성령님이 우리에게 오셔서 예수님이 가르치신 말씀을 생각나게 하고, 그 말씀을 이해되게 하십니다. 진리를 사모하게 합니다. 요한복음1장14절에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했습니다. 예수님에게는 은혜와 진리가 동시에 충만합니다. 그러므로 성령충만하면 성령님이 우리를 예수님에게로 인도하시고, 예수님에게 있는 은혜와 진리를 동시에 누리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난 주에 로마서를 통해 살펴본 것처럼, 생명안에서 왕노릇하는 교회는 반드시 다음과 같은 일련의 과정을 거치는 것입니다. 제일 먼저 말씀을 통해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큰 죄인인가를 깨닫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1장에서 3장까지의 내용이라 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말씀을 통해 이런 우리를 하나님이 사랑하시고, 화목제물로 예수님을 보내 주셨음을 알고 믿어야 합니다. 이것이 4장의 내용입니다. 그 때 비로소 생명안에서 왕노릇하는 인생이 시작됩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과 화목한 삶이 시작됩니다. 하나님 앞에 나와 예배드리고 찬양하고 헌신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과의 화목한 삶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5장입니다.


그 다음에는 죄를 이겨나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사해 주셨지만 죄의 관성, 죄의 관습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위해선 말씀을 통해 예수님이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셨음을 알고, 자신을 이제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로 여기고, 자신을 의의 병기로 하나님께 드리겠다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알고 여기고 드리는’ 것입니다. 이것을 세례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세례받기 위해선 반드시 성경말씀을 통해 진리를 깨달아야 합니다. 이것이 6장입니다.


이렇게 해서 점차적으로 성도로서의 거룩한 모습을 갖춰나가게 되는데, 그러나 그렇게 쉽게 죄의 권세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이런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이렇게 탄신하면서 자신의 부족함과 허물을 안고 하나님께 나아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그 안에서 생명이 풍성해지고 왕노릇하는 인생이 됩니다. 그러나 이것도 역시 성경말씀을 통해 매일 묵상하지 않으면 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으면서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경지까지 나아가는데, 이 과정에도 역시 성경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이렇게 ‘생명안에서 왕노릇하는 교회’가 되려면 이런 일련의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데, 이 모든 과정에서 성경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것이 필수적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은혜받은 후에는 바르게 빠르게 하나님의 말씀을 배워서, 말씀을 통해 진리를 깨달아야 합니다.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예수님을 보낼 수밖에 없었던 하나님의 그 안타까운 심정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런 과정이 있어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뼈저리게 느낄 수 있고, 그 때 비로소 생명 안에서 왕노릇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성도들이 모인 교회가 건강한 교회가 될 수 있고, 어떤 세상의 고난과 핍박도 능히 이겨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교회가 ‘생명안에서 왕노릇해서 이웃에게 선한영향력을 행사’하게 됩니다. 그 구체적인 모습이 로마서12-16장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12장에서는 자기가 속한 공동체에서 맡은 자리에서 맡은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13장에서는 나라와 민족이 부과한 의무를 정직하게 충실하게 감당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국방의 의무, 교육의 의무, 납세의 의무, 근로의 의무 이런 의무들을 충실하게 감당하는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14장에서는 자기보다 못한 사람들을 판단 정죄하지 않고 오히려 섬기는 모습을 통해 이웃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15장에서는 결국 이런 삶을 통해 이웃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는 거룩한 제물이 됩니다. 16장에서는 이런 삶을 살다가 성도들끼리의 사랑의 교제를 통해 이 땅에서 천국을 맛보는 것입니다. 모든 교회에서는 이런 과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런데 예루살렘교회는 이런 과정들을 생략해 버리고 만 것입니다. 저들은 그냥 모여서 은혜만을 추구하다가 결국 외부의 핍박으로 그 중의 일부는 흩어져서나가 전도사명을 감당하기도 했지만 결국 교회가 문을 닫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오늘날 너무나도 많은 교회들이 이런 실수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성장위주로 하루에 삼천명이 모이는 교회를 꿈꾸면서 성장드라이브 정책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교회 안에 들어온 성도들이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은혜받고 진리 가운데 나아가도록 이끌어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많은 교회가 신비주의, 기복주의, 관념주의에 빠지거나 휘둘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 결과 작금의 한국교회가 권위를 잃고 세상사람들의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런 예루살렘교회의 모습을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우리 중앙교회는 늘 성령충만하기를 바랍니다.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능력이 우리를 덮어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품어주시는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은혜를 누리고, 동시에 성경말씀을 온전히 배워서 하나님의 심정을 이해하고 하나님의 뜻을 이뤄드리는 데 헌신하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신앙의 열정을 세상 한 복판에서 불태우는 건강한 교회,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칭찬받는 교회, 우리의 착한 행실을 통해 믿지 않는 사람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교회, 생명안에서 왕노릇하는 교회의 모습을 끝까지 잃지 않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출발점이 바로 오늘 설날입니다. 오늘 설날을 우리 주변의 믿지 않는 일가친척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는 일가친척들에게 예수믿는 삶이 얼마나 아름답고 복된 삶인가를 삶으로 몸으로 보여주는 기회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우리 교회가 더욱 건강한 교회, 예수님의 생명안에서 왕노릇하는 교회, 예수님의 생명의 향기가 진동하는 교회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