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24:1-51 ::

오늘부터 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신약성경을 통해 보여주는 교회의 모습들은 사순절이 끝나고, 부활절이 끝난 후에 다시 살펴보기로 하고, 오늘부터는 사순절 기간 동안 마태복음24장부터의 말씀을 나누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본문말씀 마태복음24장은 정말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장에서 예수님은 예루살렘의 멸망과 인류역사의 종말에 있을 사건들을 예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 1절을 보겠습니다. “예수께서 성전에서 나와서 가실 때에 제자들이 성전 건물들을 가리켜 보이려고 나아오니”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그 당시는 헤롯왕이 유대인들에게 잘 보이려고 유대성전을 건축하고 있었습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예루살렘에는 성전이 3번 지어졌습니다. 맨 처음에 솔로몬성전이 세워졌습니다. 그 후에 바벨론의 포로에서 돌아온 이스라엘백성들이 다시 성전을 지었습니다. 그 때의 성전을 스룹바벨의 주도하에 지어졌다고 해서 스룹바벨성전이라고 합니다. 그러다가 헤롯왕 시대에 유대인들을 향한 유화책으로 헤롯이 성전을 지었습니다. 예수님 당시에는 이미 성전을 지은 지 46년이 지났을 때입니다. 이 헤롯성전은 AD63년경에 완성되었습니다. 이 때의 기록을 보면, 헤롯성전은 400톤이나 되는 돌들을 사용해서 지었습니다. 이런 성전을 보고 제자들이 매우 놀랐던 것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2절입니다.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이 모든 것을 보지 못하느냐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성전의 규모에 놀라 입을 쩍 벌리고 바라보고 있는 제자들을 향해, “그것들은 다 무너질 것들인데 뭐 그런 것을 보고 놀라느냐?”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헤롯이 지은 성전은 그 이후 약 33년 후에, 그리고 성전이 완공된 시점에서부터 따지면 약 7년 후에 돌 위에 돌 하나 남지 않고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로마의 티토장군이 이끄는 로마군대가 AD70년에 예루살렘에 쳐들어와서 성을 무너뜨리고, 성전을 불태워버린 것입니다. 정말 돌 위에 돌 하나 남지 않고 완전히 무너져 버렸습니다. 그 때 이후로 예루살렘성전은 지금까지 복원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예수님의 말씀은 제자들에게는 충격적인 말이었습니다. 당시의 제자들은 건물의 크기나 규모만을 보고 기가 죽었습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 벌어지는 불의함은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크기나 규모를 보지 않으시고, 그 속에서 벌어지는 죄악상을 보았던 것입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은 그저 외양의 화려함이나 규모를 보고 판단합니다. 겉으로 화려하고 규모가 크면 그 크기와 규모에 짓눌려버립니다. 그러므로 영악한 사람들이 자꾸만 크기와 규모를 확장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알맹이는 말라비틀어지는데 사람들이 그것을 모르는 것입니다. 한국교회는 지금 한창 크기와 규모를 늘리기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보통 예배당 건물을 짓는데 몇 십억은 이제 명함도 못내밉니다. 수백억을 들여 짓는 것도 이제 다반사가 되었습니다. 요즘은 수천억을 들여 예배당을 짓습니다. 이런 외모의 화려함을 가지고 교회의 권위를 세우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러면 그럴수록 알맹이는 말라비틀어지고, 교회의 권위는 사라지고 맙니다. 이것이 영원불변의 진리임을 오늘 예수님은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동물의 세계에서도 적이 쳐들어오면 자기의 몸짓을 부풀립니다. 공작은 날개를 펴서 자신의 화려함을 보이므로 적의 기를 꺾으려고 합니다. 닭도 적이 공격해오면 깃을 세워서 자기의 몸짓을 부풀립니다. 뱀이나, 개구리도 적 앞에서 자기의 입이나 배를 부풀립니다. 그런 외모를 보고 겁에 질려 적들이 도망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런 것들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오히려 그런 것들은 이제 곧 허물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때 크기와 규모를 의지하던 자들은 낭패를 면치 못할 것입니다. 우리 믿음의 사람들은 그런 외양 것에 휘둘리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알맹이는 없어도 외양만 중시하는 오늘날 이 비디오의 시대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참으로 모든 성도들은 알맹이를 붙잡아야 합니다. 본질을 붙잡고 씨름하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허례허식을 멀리하고, 외모만을 화려하게 꾸미려는 이런 유혹을 버려야 합니다. 오직 내적인 마음과 생각의 건강함을 추구하고, 마음과 생각 속에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으로 무장하려고 애를 써야 합니다.


자, 이런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제자들이 조용한 시간을 택해서 그 사건이 일어나는 시기를 물었습니다. 오늘 말씀 3절을 보겠습니다. “예수께서 감람산 위에 앉으셨을 때에 제자들이 조용히 와서 이르되 우리에게 이르소서 어느 때에 이런 일이 있겠사오며 또 주의 임하심과 세상 끝에는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이까” 물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이 4절 이하에서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사람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이르되 나는 그리스도라 하여 많은 사람을 미혹하리라 난리와 난리 소문을 듣겠으나 너희는 삼가 두려워하지 말라 이런 일이 있어야 하되 아직 끝은 아니니라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곳곳에 기근과 지진이 있으리니 이 모든 것이 재난의 시작이니라” 했습니다. 여기에서 예수님이 종말의 징조에 대해 몇 가지를 말씀하셨습니다. 맨 먼저 종말이 다가올수록 난리와 난리의 소문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지구상의 곳곳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기근과 굶주림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원인도 모를 질병들이 창궐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자연재해로, 또 전쟁과 돌림병으로 사람들이 죽게 될 때, 이런 흉흉한 때를 타서 자칭 그리스도라 하는 거짓 것들이 일어나서 수많은 사람들을 미혹하게 될 것임을 말씀하셨습니다.


9절 이하를 보겠습니다. “그 때에 사람들이 너희를 환난에 넘겨주겠으며 너희를 죽이리니 너희가 내 이름 때문에 모든 민족에게 미움을 받으리라 그 때에 많은 사람이 실족하게 되어 서로 잡아 주고 서로 미워하겠으며 거짓 선지자가 많이 일어나 많은 사람을 미혹하겠으며 불법이 성하므로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지리라” 했습니다. 앞으로 종말이 다가올수록 성도들이 까닭없이 미움을 받게 될 것입니다. 적그리스도가 등장해서 성도들을 핍박할 때가 올 것입니다. 앞으로 종말이 다가올수록 예수믿기 힘들어진다는 것입니다.

요즘에 한국교회에 ‘늦은비신학’ 운운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종말의 때가 되면 하나님이 온 세상에 성령의 단비를 내려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주님의 재림의 때가 가까이 다가올수록 교회가 번창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것이 늦은비신학입니다. 이것은 송두리째 엉터리입니다. 아닙니다. 종말이 다가올수록 교회가 번창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큰 환란풍파를 이겨내야 합니다. 앞으로 점점 더 신앙생활하기 어려운 시대가 될 것입니다. 거짓선지자들이 일어나서 성도들을 미혹하고, 적그리스도가 나타나서 성도들을 핍박할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이런 모든 것을 예상하고 대비할 것을 외치고 계십니다. ‘잘된다 복준다’ 이런 달콤한 말에 빠져 있는 기복신앙이나 낙관주의나 신비주의에 빠진 성도들은 결코 이런 환란핍박을 이겨내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 주님을 배반하고 등을 돌리고 교회를 떠날 것입니다.


마24:13절 이하를 보겠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거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 그러므로 너희가 선지자 다니엘이 말한바 멸망의 가증한 것이 거룩한 곳에 선 것을 보거든 그 때에 유대에 있는 자들은 산으로 도망할지어다” 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말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멸망의 가증한 것이 무엇이냐?’ 는 것입니다. 멸망의 가증한 것은 이방신상일 수 있습니다. 또는 세상의 흐름에 변질되고 타락한 자들이 교회 안에서 하나님노릇을 하고 있는 상황을 말하기도 합니다. 두번째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말씀이 ‘보거든’입니다. 여기에서 ‘보거든’은 일회적인 사건이 아니라, 반복적인 사건을 말합니다. ‘멸망의 가증한 것이 거룩한 곳에 선 것을 볼 때마다’ 이런 뜻입니다. 성전 안에 이방군대의 군화발이 들어와서 성전을 짓밟고, 돼지피가 뿌려지고 아폴로신 제우스신같은 이방신상이 서는 것을 볼 때마다 살고 싶은 자들은 도망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타락한 자들이 지도자 행세할 때마다 살고 싶은 자들은 도망치라는 것입니다.

이런 다니엘의 예언은 이스라엘역사 속에서 반복해서 이루어졌습니다. 솔로몬성전이 바벨론군대에 의해 짓밟혀졌습니다. 그리고 포로기 이후에 지은 스룹바벨성전도 주변의 이방족속들에 의해 짓밟혀졌습니다. 특별히 BC198년에, 그러니까 예수님이 탄생하시기 약 200년 전에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 4세라는 천하에 악독한 사람이 스룹바벨성전에 돼지피를 뿌리고 군홧발로 짓밟아 버렸습니다. 그리고 헬라의 신상들을 세워놓고 절을 하라고 윽박질렀습니다. 그리고 로마군대가 AD70년에 쳐들어와서 또 성전을 짓밟았습니다. 그

럴 때마다 거짓선지자들은 외치기를 ‘이 예루살렘 성전은 거룩한 곳이기 때문에 멸망의 가증한 것이 절대 들어오지 못한다. 이 성전은 하나님이 지키시고 보호하시기 때문에 절대 안전하다.’ 이렇게 거짓 평화를 외쳐댔습니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이었습니다. 성전에도 멸망의 가증한 것들이 얼마든지 들어설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백성들이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지키지 않을 때, 다시 말해 하나님앞에 지은 죄가 너무 크니까 하나님이 아예 떠나버리셨습니다. 그런 때에 결국 멸망의 가증한 것이 거룩한 성전에 들어서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런 때는 뒤도 돌아보지 말고 예루살렘에서 도망치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17절 이하를 보겠습니다. “지붕 위에 있는 자는 집안에 있는 물건을 가지러 내려가지 말며 밭에 있는 자는 겉옷을 가지러 뒤로 돌이키지 말찌어다 그 날에는 아이 밴 자들과 젖먹이는 자들에게 화가 있으리로다 너희의 도망하는 일이 겨울에나 안식일에 되지 않도록 기도하라 이는 그 때에 큰 환난이 있겠음이라 창세로부터 지금까지 이런 환난이 없었고 후에도 없으리라 그 날들을 감하지 아니하면 모든 육체가 구원을 얻지 못할 것이나 그러나 택하신 자들을 위하여 그 날들을 감하시리라” 했습니다. 지금 이 예수님의 말씀은 예루살렘의 멸망에 대한 말씀이면서 동시에 인류의 종말의 때에 대한 말씀이기도 합니다.

다행히 로마의 네로가 초대교회를 핍박할 때, 많은 성도들이 예루살렘을 떠나 여러 나라로 흩어진 다음에 로마군대가 와서 에워쌌습니다. AD70년에 로마군대가 쳐들어 올 때 예루살렘성안에는 유월절을 지내기 위해 몰려든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성안에서는 120만 명이 6년 먹을 양식이 있었는데, 제스칼라 요한이라는 사람이 곡간에 불을 질러 버렸습니다. 그러는 바람에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이 굶어 죽었습니다. 참으로 눈뜨고 볼 수 없는 처참한 광경이었습니다. 그 당시 예루살렘의 멸망을 목격한 요세프스는 그 처참한 광경을 보고 눈물을 흘리면서 기록해 놓았습니다.

그 기록에 따르면 110만 명이 성전을 바라보고 굶어죽었고, 9만7천명이 로마로 끌려갔습니다. 그들이 로마에서 노예생활하면서 지은 것이 지금 이탈리아 로마에 남아있는 콜로세움이라는 원형극장입니다. 여기에서 우리 믿음의 선조들이 거의 200년 동안 맹수와 싸우면서 죽어갔던 것입니다. 예수님오시기 200여 년 전부터 AD300년까지 예루살렘이 당한 환난은 정말 끔찍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끔찍한 일들이 예수님의 재림시에, 종말의 때에도 일어날 것임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23절 이하를 보겠습니다. “그 때에 사람이 너희에게 말하되 보라 그리스도가 여기 있다 혹 저기 있다 하여도 믿지 말라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 큰 표적과 기사를 보여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도 미혹하리라 보라 내가 너희에게 미리 말하였노라 그러면 사람들이 너희에게 말하되 보라 그리스도가 광야에 있다 하여도 나가지 말고 보라 골방에 있다 하여도 믿지 말라 번개가 동편에서 나서 서편까지 번쩍임 같이 인자의 임함도 그러하리라” 그 때에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서 큰 표적과 기사를 보일 것입니다. 그래서 할 수만 있다면 믿는 자들을 미혹하려고 할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예수님이 다시 오시는데, 그 때는 온 세상사람들이 다 알 수 있도록 ‘번개가 동편에서 나서 서편까지 번쩍임같이’ 오실 것임을 말씀하셨습니다. 처음에 구원주로 오실 때에는 알 수 있는 사람들만 알 수 있도록 은밀하게 오셨지만, 심판주로 다시 오실 때에는 신자나 불신자나 할 것 없이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공개적으로 오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모르고 있는데, 어떤 사람들이 ‘재림주가 오셨다.’ 하면 그 사람은 백 %로 가짜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큰 이적과 표적을 보여주고, 능력을 행하더라도 그것은 가짜요, 거짓입니다. 믿지 말아야 합니다.


그 후에 이런 일들이 있을 것입니다. 마24:29-30을 보겠습니다. “그 날 환난 후에 즉시 해가 어두워지며 달이 빛을 내지 아니하며 별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며 하늘의 권능들이 흔들리리라 그 때에 인자의 징조가 하늘에서 보이겠고 그 때에 땅의 모든 족속들이 통곡하며 그들이 인자가 구름을 타고 능력과 큰 영광으로 오는 것을 보리라” 했습니다. 요한계시록6장을 보면 이와 똑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종말의 때에 예수님의 재림이 가까울 때가 되면 곳곳에서 전쟁이 터지고, 기근과 괴질이 돌고, 천재지변이 일어나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게 될 것임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하늘의 태양이 빛을 잃고 어두워지고, 달이 핏빛으로 변하고, 하늘에서 별똥별이 떨어지는데, 마치 무화과나무가 대풍에 선과일이 떨어지는 것처럼 떨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우리 주님이 오실 것입니다. 31절을 보겠습니다. “그가 큰 나팔소리와 함께 천사들을 보내리니 그들이 그의 택하신 자들을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사방에서 모으리라” 했습니다. 그러니까 시한부 종말론자들처럼 주님의 재림을 맞이한다고 한 곳에 모여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서라 하신 곳에서 하나님이 맡기신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고 있으면 하나님이 천사들을 보내셔서 그들을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사방에서 모을 것입니다.


이런 예수님의 말씀을 가지고 이 시대를 돌아볼 때,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종말의 징조들이 여기저기에서 보이고 있습니다. 이 시대를 말세지말의 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는 천기의 날씨는 분별하면서 시대의 징조를 분별치 못하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오늘 예수님은 결론적으로 35절 이하에서 노아의 예를 들면서 그 때를 바라보고, 지금 여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노아는 사람들이 흥청망청 살아갈 때, 하나님의 심판의 때를 바라보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갑자기 홍수가 날 때까지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세상의 흐름을 좇아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홍수를 당해서 저들이 의지하던 것들은 다 물에 휩쓸려 가고, 그들도 함께 물에 휩쓸려 죽고 말았습니다. 마치 종말의 때도 그렇게 될 것임을 예수님이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결론적으로 ‘깨어 있으라!’고 명령하십니다. 어느 때에 주님이 오실 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때 주님이 재림하셔서, 준비한 자들은 데려감을 당할 것이고, 준비하지 않은 자들은 버려둠을 당할 것입니다. 버려둠을 당한 자들은 슬피 울며 이를 갈게 될 것입니다.


이제 다시 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순절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기간입니다. 자신을 돌아보면서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를 다짐하는 절기입니다. 제가 오늘 주보에도 글을 썼습니다만, 사순절은 고행과 금욕을 통해 자기를 성취하고 완성하는 절기가 아닙니다. 사순절은 먼저 하나님과의 관계를 돌아보고, 그 하나님의 은혜와 진리로 주변의 모든 생명체들을 섬기는 모습을 점검하는 절기입니다. 예컨대 가족들, 성도들, 친구들, 동물계와 식물계 등 우리와 만나는 모든 피조세계와의 관계를 점검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셔서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눈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 십자가의 도를 마음과 생각 속에 새기는 절기입니다.


이 사순절에 우리는 반드시 예수님의 사랑에 감격하고, 그 십자가의 삶을 온 몸으로 따르기로 결단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번이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마저도 색욕거리로 전락시킨 채,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지 않고, 하나님을 섬기지 않으면, 이제 다시는 기회가 없습니다. 우리 스스로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려고 결단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인격적으로 창조하셨기 때문에 절대로 강제로 우격다짐으로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하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주도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해서 결단을 내릴 때까지 기다리십니다.

어떤 분은 자꾸만 자기가 생각하고 판단해서 결단해야 할 것을 하나님께 미룹니다. 기도할 때도 “주님을 따르고 싶습니다. 도와주십시오.” 이렇게 기도합니다. 벌써 기도가 잘못되었습니다. “주님! 이제부터 따르겠습니다. 잘 따를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이렇게 자기 의지를 가지고 결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떤 분은 기도하기를 “주님을 믿고 싶습니다. 믿음을 주십시오.” 이렇게 기도합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니가 생각하고 니가 결정하고 니가 믿음을 가져라!” 이렇게 요구하는 것입니다. “주님! 제가 주님을 믿겠습니다. 끝까지 주님을 따르도록 도와주십시오." 이렇게 자기의지를 가지고 결단하는 기도를 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사순절을 지나면서 우리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리라! 다짐하는 결단이 우리에게 있어야 합니다. 그러할 때 하나님이 기뻐하십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과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드는데 헌신할 때 하나님이 기뻐하십니다. 이것을 분명히 하는 절기가 사순절입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신앙생활을 제대로 해야 합니다. 그래야 이 말세지말의 수많은 유혹과 위협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고, 신앙을 지켜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해서 주님이 다시 오실 때, 주님을 기쁨으로 맞이할 수 있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