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 땅에서 살아간다는 말은 곧 이 땅에서 무엇인가 일을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단순한 생존 그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 일을 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을 창조하실 때에 성삼위 하나님께서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라고 계획하셨고 하나님의 형상대로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라고 축복하셨습니다(창 1:26-28).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하나님의 대리자로 이 땅을 운영하게 하기 위하여 우리를 만드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단순한 생존 그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뭔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일을 위하여 일하는데 삶의 목적이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무엇을 위하여 일하고,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는가의 문제입니다. 실업인구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오늘에는 일하려고 해도 일할 곳이 없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일을 하기 싫거나 안하려는 것이 아니라 아무도 일을 시켜주지 않아서 일할 자리가 없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취업이 힘들어서 여간 유능하지 않고는 일자리를 얻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왜 일하려고 하는가?’하는 분명한 일의 목적이 바로 되어야 합니다. 생존을 위함인가? 사명을 위함인가? 하는 것입니다. 일자리를 찾고 일을 구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할 것은 바로 이 문제입니다. 생존을 위해 일자리를 구하는가? 사명을 위해 일자리를 구하는가? 나를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은 내가 평생 무슨 일을 위하여 나의 시간과 능력과 재능을 쓰기를 원하시고 내가 무엇을 위하여 일할 때 나를 보내신 하나님의 뜻일 이루는가 말입니다. 어디 가서 무슨 일을 하면 쉽게 돈을 많이 벌고, 내 위상이 높아지고, 존재 가치가 높아지는가? 하는 것보다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하나님이 나를 이 땅에 보내실 때 왜? 무엇을 하라고 보내셨을까? 하는 것을 먼저 고려하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칫 아무 생각 없이 무조건 대기업이나 큰 회사를 동경하고 그것에 목표를 두기 쉽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가 할 일은 대기업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 우리의 삶이 생존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명을 위한 것이라고 할 때 더욱 그렇습니다. 또한 자신의 능력의 한계도 생각해야 합니다. 자신보다 학벌이 좋고, 머리가 좋고 외모도 자신보다 좋은 사람과 무모한 경쟁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흔히 열심히 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분명 그 상대방도 열심히 할 것이기에 거리를 좁히기는 힘들 것입니다. 그러니 열심히 한다고 해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단순히 희망사항일 뿐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내가 할 일,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내가 그 사람들을 위하여 일해 줄 자리를 찾지 말고 내가 그 머리 좋고 능력 있는 사람들을 써먹을 곳을 찾는 것이 더 좋을 것입니다. 학력이 안 좋으면 굳이 학력으로 경쟁하려고 하지 말고 학력이 없어도 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서 학력 좋고 능력 좋은 사람들을 고용하는 사람이 되고, 능력이 없으면 그 없는 능력으로 유능한 사람과 경쟁하려 하지 말고 능력 좋은 사람들을 데려다 능력을 발휘하게끔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합니다.

스펙을 이기는 방법은 스펙을 만드는 환경을 기획하는 기술을 배우고 내 것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머리가 안 좋으면 머리로 하는 일을 하지 말고 몸으로 하는 일을 하고, 몸이 안 되면 몸이 아니라 머리로 하는 일을 찾고, 기술이 없으면 기술이 없이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라는 것입니다. 머리든지 기술이든지 스펙이든지 안 되고 못 따라갈 것 같으면 그것 없이도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할 것이고 그래서 그런 사람을 쓰라는 것입니다. 무조건 대기업만 선호하지 말고, 무조건 일자리를 찾지 말고 자신이 일자리를 만들라는 것입니다. 자신이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라는 것입니다. 잘 할 수 없는 것에 도전하는 것보다는 잘 할 수 있는 것에 착념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말대로 세상은 넓고 할 일도 많습니다.

모든 사람이 가는 길로 가지 말고 다른 사람이 안 가는 길로 가고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드는 것이 더 좋다는 것입니다. 지천으로 할 일이 널려 있는 세상, 자신을 필요로 하고 자신이 필요로 하는 일, 하나님이 자신을 이 땅에 보내신 뜻을 이루어 드리는 일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일을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아니라 사명을 이루기 위한 헌신으로 생각할 때 반드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자신이 아니면 안 될 그 일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남이 하는 일을 따라 하려고 하지 말고, 남이 일자리를 주기를 바라지 말고 자신이 직접 일자리를 만들고 자신이 직접 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에게 “큰 백성을 이루라고 이름이 창대하게 되고 세상의 복이 되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신양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