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의 어느 교회 권사님을 만났습니다.
근황을 묻는 인사에 하고 있던 가게를 처분할까 한다고 합니다.
왜 그러느냐 했더니
남편이 장로가 되었는데,
얼마나 교회에서 일을 많이 맡기는지, 가게 돌보기가 쉽지 않더랍니다.
생활은 웬만하면 먹고 살 수 있을 정도이니
이제부터는 목사님 가는 곳에 함께 동행 하며
주의 일에 더욱 힘쓸까 싶어 가게를 그만 두려고 한답니다.

진지하게 그 말을 하는데, 퍽이나 이뻐보였습니다.
순진한 신앙과 순박한 사명감에 오랜만에 따뜻한 마음이 찾아들었습니다.
매일 새벽기도회 때마다 어느 장로님은 그런 기도를 한답니다.
“주님, 오늘 하루도 하나님의 사람들을 만나게 해 주세요.”
마치 그 장로님의 기도가 생각나며                                                                                                           순박한 하나님의 사람을 만난 기쁨이 제 안에 가득했습니다.

직장 때문에, 먹고사는 것 때문에 주의 일 못하겠다는 이들이 허다한데,
이 분은 주님이 주신 사명 때문에 직장을 접겠다고 합니다.
물론 굶지 않을 정도의 형편이니 가능했겠지만,
그래도 사람의 욕심이란 게 어디 기준이 있습니까?
끝도 없는 거고, 자기만 불행한 것 같고, ....
욕심을 반쯤 버리기만 한다면 주님 섬기기 훨씬 쉬울 겁니다.
예수님은
“누구든지 나를 따르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하시는데,
자기 욕심 절반도 우리는 포기하기 어려우니 ...

버릴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눈 질근 감고 포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그리고 그 힘으로, 그 여력으로, 그 시간으로, 그 재물로
우리 예수님 섬기고, 우리 교회를 섬기고,                                                                                                 주님께서 내게 맡겨주신 이들을 섬길 수 있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훗날, 주님께 갔을 때
주님으로 부터 ‘고맙다, 내가 네게 맡긴이들을 잘 돌봐줘서.’                                                                       인사 받을 수 있게 하옵소서.

/왕십리중앙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