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26:31-75 ::

우리가 발을 딛고 살아가는 이 세상이 참 복잡하고 어지럽습니다. 이런 세상을 살아갈 때,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오늘 말씀은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 31절을 보겠습니다.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오늘 밤에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 기록된 바 내가 목자를 치리니 양의 떼가 흩어지리라 하였느리라” 했습니다. 지금 이 밤이 지나면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셔야 했습니다. 그 때 제자들이 예수님을 부인하고 버릴 것을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베드로가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을 버릴지라도 저는 결코 버리지 않겠습니다’ 호언장담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이 ‘베드로야! 이 밤이 지나기 전에 니가 나를 세 번 부인할 것이다’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베드로가 35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베드로가 이르되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 하고 모든 제자도 그와 같이 말하니라” 했습니다. ‘예수님! 무슨 그런 섭한 말씀을 하십니까? 저는 주님과 함께 죽을지언정 결코 주님을 버리지 않겠습니다.’ 다시 한 번 장담했고, 모든 제자들도 그렇게 장담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됐습니까? 47절 이하를 보면, 드디어 때가 되어서 예수님을 잡으러 가롯 유다 일행이 왔을 때, 제자들은 예수님을 버리고 뿔뿔이 도망쳐 버렸습니다. 56절 하반절에 “이에 제자들이 다 예수를 버리고 도망하니라” 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가야바 제사장 집에서 심문을 받고 계실 때, 베드로는 예수님을 세 번씩이나 부인했습니다. 69절 이하를 보면, 베드로가 세 번 부인하는데, 점점 그 부인하는 강도가 점점 세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처음 부인할 때의 모습이 70절에 나옵니다. “나는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지 못하겠노라” 했습니다. 두번째 부인은 72절입니다. “베드로가 맹세하고 또 부인하여 이르되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 했습니다. 세번째는 74절에 나와 있습니다. “그가 저주하며 맹세하여 이르되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 하니 곧 닭이 울더라” 했습니다.


처음에 어떤 여종이 베드로를 향해 “이 사람도 예수와 한 편이야” 할 때, “당신 무슨 말을 하는지 나는 통 모르겠다.” 이렇게 시치미를 떼다가, “아냐 분명 이 사람도 같은 편이야” 하니까 “나는 예수의 ‘예’자도 모르는 사람이라니까!” 이렇게 나왔습니다. 그러다가 세번째는 저주하며 맹세했습니다. “예수라는 사람을 알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이러면서 저주하면서 맹세했습니다. 나머지 예수님의 제자들은 말 할 것도 없이 뿔뿔이 흩어져서 멀리 도망쳐 버리고 말았습니다.


베드로를 비롯한 제자들이 왜 그랬습니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결정적인 것은 저들이 기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36절 이하를 보겠습니다.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네라 하는 곳에 이르러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저기 가서 기도할 동안에 너희는 여기 앉아 있으라 하시고 베드로와 세배대의 두 아들을 데리고 가실새 고민하고 슬퍼하사 이에 말씀하시되 내 마음이 매우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개어 있으라 하시고 조금 나아가사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기도하여 이르시되” 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앞에 두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셨습니다. 그 때 놀랍게도 예수님의 입에서 “내가 매우 고민하여 죽게 되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죽을 지경이라는 말입니다. 동일한 사건을 기록하고 있는 마가복음에는 “심히 놀라시며 슬퍼하사”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십자가의 죽음을 앞에 두고, 예수님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에게 함께 기도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조금 떨어진 곳으로 나아가셔서 기도하셨습니다.


그러나 이런 부탁을 받고도 제자들은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쿨쿨 잠을 자고 말았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시고 예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40절입니다. “제자들에게 오사 그 자는 것을 보시고 베드로에게 말씀하시되 너희가 나와 함께 한 시간도 이렇게 깨어 있을 수 없더냐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이렇게 부탁하시고 다시 가셔서 기도하셨습니다. 그러나 베드로와 제자들은 또 다시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세 번 씩이나 예수님이 기도하실 때 제자들은 잠만 쿨쿨 자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결정적인 위기가 닥쳐오니까 그들의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쳐 버렸습니다. 예수님 앞에서 호언장담한지 하루도 안되서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예수님을 부인하고 도망쳤습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도하지 않는 자는 절대로 예수님의 뒤를 따를 수 없습니다. 기도하지 않는 자가 성공하면 할수록 더 빨리 변질되고 더 빨리 교만하다가 더 빨리 망하고 더 크게 망합니다. 또 기도하지 않는 자가 어려움에 처하면 금방 낙심하고 절망하고 좌절합니다. 그러나 기도하는 자는 성공할수록 더 겸손하고 더 크게 쓰임받습니다. 기도하는 자가 어려움에 처하면 절대 낙심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오히려 그 어려움을 능히 이겨내고 더욱 강하고 능력있는 사람이 됩니다. 기도가 이렇게 중요합니다.


우리는 반드시 기도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올바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기도의 중요성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고, 올바른 기도가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십니다. 39절 말씀을 다시 보겠습니다. “조금 나아가사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기도하여 이르시되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 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지금 예수님이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고 계십니다. 아주 다정한 부자지간에 대화하는 모습을 연상케 하십니다. 동일한 사건을 기록하고 있는 마가복음 14장을 보면 “아바 아버지여” 이렇게 하나님을 부르고 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다정하게 대화하는 모습입니다.


또 오늘 예수님은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지금 예수님은 십자가를 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제 이 밤이 지나면 십자가에 못박혀야 합니다. 너무나 두려웠습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이 어떻게 기도하십니까? 자기 뜻보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있습니다. 그 때의 모습을 누가복음에서는 예수님이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기도하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눅22:44) 겟세마네라는 이름은 원래 ‘기름짜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기름 짜는 겟세마네 동산에서 예수님은 피눈물을 짜냈습니다. 얼굴에서 떨어지는 땀이 핏방울처럼 진액을 짜는 기도였습니다.


예수님의 기도는 길지 않았지만 한마디 한마디가 지축을 흔들고 하늘에 사무쳤습니다. 기도에는 진정성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만큼 간절하고 그만큼 진정성이 담겨 있었습니다. 왭니까? 예수님의 기도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조르는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였기 때문입니다. 이런 기도의 시간을 통해,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내가 죽어야 나를 통해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세상의 썩어질 것에 얽매여 살아가던 사람들이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께 돌아와서 자유를 누리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될 것이고, 이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임’을 알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십자가를 지는 것이 두렵고 싫었습니다만, 십자가의 길이 하나님의 뜻임을 알고 기꺼이 십자가의 길로 나아갔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은 올바른 기도의 결과였습니다.


이것이 기도입니다. 기도는 하나님과 하나님의 자녀 사이의 대화입니다. 행복한 가정에서 부모와 자식 간에 끝없이 대화하는 것처럼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도는 아버지되시는 하나님과 자녀되는 성도간의 대화입니다. 일방적으로 내 소원을 쏟아내는 것이 아니라 내 사정을 아뢰기도 하고, 때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도 합니다. 이것이 기도입니다. 그러나 정말 좋은 기도는 내 생각은 조금 말하고 먼저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려고 합니다. 그 하나님의 음성에 내 생각과 내 계획을 맞춰나갑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생각은 불완전하지만 하나님의 생각은 완전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기도하면 그저 ‘주여!’ 삼창하고 일방적으로 자기 소원을 아뢰는 것만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도 기도이기는 하지만 아주 유아틱한 기도입니다. 정말 올바른 기도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봄에 들에 나가 자연만물의 아름다움을 보고 삼라만상을 창조하신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도 기도입니다. 그래서 찬양은 ‘곡조있는 기도’라고 하는 것입니다. 또 성경말씀을 펼쳐놓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 기도요, 그 말씀을 깊이 묵상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도 기도입니다. 우리는 지난 주에 5일 동안 성경강좌를 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과 하나님의 입장을 헤아리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고, 하나님의 뜻을 확인했습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는 5일 동안 기도한 것입니다.


많은 성도들이 기도에 인색합니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하나님은 우리가 기도하기 전에 벌써 우리의 필요를 알고 계시는데 꼭 기도해야 하는가? 기도하지 않아도 하나님이 주실 것은 주시고 안 주실 것은 안주시는 것이지, 기도한다고 주시고 기도 안한다고 안 주시는가?’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시말해 기도를 무엇해달라고 조르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기도의 개념이 잘못되었기 때문이요, 기도가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하나님의 자녀들과 대화하기를 원하십니다. 이런 시간들을 통해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알려 주시고, 그 뜻을 이룰 수 있도록 힘과 능력을 주시기 원하십니다. 이것이 기도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기도는 내 뜻을 이뤄달라고, 내 문제 해결해달라고 막무가내로 떼쓰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는 그 이상입니다. 기도는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의 뜻을 찾는 것입니다. 그 하나님의 뜻에 내 생각을 수정하고, 그 하나님의 뜻으로 지금 내 문제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영국의 허드슨 테일러는 중국선교에 일생을 바친 존경받는 선교사였습니다. 영국사람이 중국에서 평생 선교사로서 살았으니 얼마나 어려움이 많았겠습니까? 주변 사람들이 자꾸 “아니 어떻게 그 어려움을 다 이기고 승리할 수 있었습니까?” 물을 때마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연주자는 음악회가 시작되기 전 악기를 조율하는 것처럼, 저는 아침에 일어나면 하나님의 뜻에 제 생각과 계획을 맞추는 일부터 합니다. 이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입니다.” 이렇게 대답했다는 것입니다. 기도는 내 소원을 아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입니다. 기도는 내 앞에 닥친 어려움을 해결해 달라고 떼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눈으로 내 앞에 닥친 문제를 바라보면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만을 위해 기도하지 말고, 옆에 있는 이웃이 잘되기를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주기도문의 핵심이 바로 이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면서 더불어 살라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요, 이 뜻대로 기도하라는 것이 주기도문의 핵심입니다. 지금 예수님도 겟세마네에서 하나님 앞에 엎드려 자신을 위해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온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를 지라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 위해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올바른 기도입니다. 진정한 기도는 이웃의 아픔과 문제를 놓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믿음의 조상들은 한결같이 나라와 교회와 이웃을 위해 눈물흘리며 기도했습니다. 아모스는 “하나님, 야곱이 미약하오니 어떻게 서리이까?”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예레미야는 40년 동안 울면서 하나님께 기도하고,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진노가 임박했음을 전했습니다. 느헤미야는 유대백성들의 환난의 소식을 듣고 하늘의 하나님께 울며 금식하며 기도했습니다. 이것이 기도입니다.


이렇게 기도하는 자는 한결같이 승리자가 됩니다. 오늘 예수님이 이것을 보여주십니다. 44절 이하를 보겠습니다. “또 그들을 두시고 나아가 세 번째 같은 말씀으로 기도하신 후 이에 제자들에게 오사 이르시되 이제는 자고 쉬라 보라 때가 가까이 왔으니 인자가 죄인의 손에 팔리느니라 일어나라 함께 가자 보라 나를 파는 자가 가까이 왔느니라”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지금 밤새도록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기도하셨는데, 기도가 끝난 후에 십자가가 사라지기는커녕 더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으려는 사람들이 멀어지기는 커녕 더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문제가 해결되기는 커녕 더욱 문제가 꼬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담담하게 그것을 받아들이십니다. 지금 예수님의 모습이 기도하기 전과 기도한 후가 판이하게 다릅니다. 기도하기 전에는 심히 놀라 죽게 되었다고 슬퍼하셨습니다. 그러나 밤이 맞도록 기도하신 후에는 담담하게 당당하게 가롯 유다 일행을 맞이하십니다. 이렇게 행동할 수 있었던 것이 기도덕분이었습니다. 또 제사장 가야바의 집에서 심문을 받을 때,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거짓으로 증거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 사람이 하나님의 성전을 헐고 사흘 동안에 지을 수 있다고 했다.’ 하면서 고소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침묵을 지키셨습니다.


왭니까? 이미 저들은 아무리 해명해도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예수님의 얼굴에 침을 뱉고 주먹으로 치고 어떤 사람은 손바닥으로 얼굴을 때리면서 ‘야 니가 메시야냐? 그럼 지금 너를 치는 자가 누구인지 알아맞혀 보아라.’ 이렇게 키득키득 웃으면서 예수님을 조롱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에게 둘러 싸여 핍박을 당하고 조롱을 당할 때도 예수님은 용기를 잃지 않았습니다. 담담하게 그들의 모든 핍박과 조롱을 온 몸으로 받았습니다. 왭니까? 예수님이 자신의 뜻을 구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구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핍박과 조롱을 담담하게 담대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기도였습니다.


올바른 기도는 어려움이나 고난이 닥쳤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를 주신 하나님의 뜻으로 묻는 것입니다. 그 하나님의 뜻으로 문제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겟세마네의 기도였습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예수님처럼 기도하는 자는 어떤 시험에서도 승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기도하는 자는 절대 무너지지 않습니다. 절대 중도에 포기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자에게 하나님이 어려움을 이길 수 있는 힘을 주시고, 고난을 감내할 만한 용기를 주시고, 마귀의 유혹을 이길 수 있는 지혜를 주십니다.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떼쓰는 기도는 다른 종교에서도 얼마든지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아니 오히려 그들은 더 열심히 기도합니다. 불교에서는 삼천배를 합니다. 일어났다 앉았다를 삼천번하는 것입니다.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저들의 기도의 열정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우리의 기도와 저들의 기도의 차이점이 무엇입니까? 우리는 내 문제해결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믿지 못하는 자들은 절대로 하나님의 뜻을 구할 수 없습니다.


어느 집사님은 부부싸움을 하다가 “잠깐! 우리 기도하고 싸웁시다.” 이렇게 했답니다. 부부싸움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지 아닌지 묻고나 싸우자는 것입니다. 이러니 부부싸움이 되겠습니까? 늘 잉꼬부부처럼 사는 것입니다. 이렇게 매사에 늘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자는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고, 오히려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능력있는 자가 될 것입니다. 여기에 이 어지러운 세상에서 하늘의 생명을 누리고 영생길에서 승리하는 비결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업에 실패 했을 때 어떻게 합니까? 기도하지 않고 억울하다고 하면서 낙심하고 좌절합니다. 인생을 포기하기도 합니다. 어리석은 것입니다.


그 때 기도하되 사업을 회복시켜 달라고 하기 전에 먼저 사업을 실패하게 하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먼저 구하십시오. 자녀를 좋은 대학에 가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자녀를 하나님의 뜻대로 인도해달라고 기도하십시오. 대학에 떨어졌을 때, 원망하거나, 낙심하지 말고 떨어지게 하신 하나님의 뜻이 어디 있는지를 살피십시오. 그리하면 오히려 전화위복가 될 것입니다. 그러할 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게 될 것입니다. 청년들도 결혼을 위해 기도할 때, 내가 좋아하는 배우자를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대로 배우자를 선택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기도를 보면서, 우리 기도의 모습을 돌아봐야 합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모든 종교는 기도합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기도하는가?’ 입니다. 기도에도 질이 있습니다. 올바른 기도가 있는가 하면 잘못된 기도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기도가 있는가 하면 기뻐하시지 않는 기도가 있습니다. 응답받는 기도가 있는가 하면 허공을 치는 기도가 있습니다. 참으로 중요한 것은 올바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수많은 믿음의 선조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 중에서 태어날 때부터 믿음의 사람들로 태어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모두가 하나님의 뜻을 구한 올바른 기도의 사람들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위대한 믿음의 사람들은 올바른 기도의 작품이었습니다. 모세가 그러했고 다윗이 그러했습니다. 베드로가 그러했고, 바울이 그러했습니다. 손양원목사님이 그러했고, 주기철목사님이 그러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한 성도들은 어김없이 이 험한 세상에서 승리하고 끝까지 생명의 길, 영생의 길을 걸어갔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이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기도의 본을 보여 주셨습니다. 오늘 우리의 기도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기도하지 않을 때, 잘못 기도할 때, 아무리 마음이 원하더라도 육신이 약해 절대 주님을 따를 수 없습니다. 우리는 기도하되 올바로 기도해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을 끝까지 따라갈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베드로처럼 결정적일 때 배신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우리 중앙의 성도들은 올바른 기도의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열심히 봉사하는 사람이기에 앞서 올바로 기도가 무엇인지 성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성실한 사람이나 진실한 사람이 되려고 하기에 앞서 먼저 올바른 기도가 무엇인가 고민하며 기도를 쉬지 않으려고 애쓰는 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이런 성도들이 세상의 험산준령을 넉넉히 넘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받는 인생이 될 것입니다. 이런 복된 인생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광양중앙교회 담임목사